딸기가 보는 세상 3932

"이라크 문화재 살리자" 뒤늦은 움직임

인류 문화유산인 이라크의 문화재들이 약탈과 파괴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라크 유적과 문화재들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도 많지만, 과거 이라크의 유적과 유물들을 약탈하는데 앞장섰던 유럽의 유수한 박물관들을 비롯해 유네스코 등이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5일 영국 총리실이 최근 대영박물관에 이라크 문화재 보호에 나서줄 것을 요청, 영국 문화부와 고고학자들이 공동으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대영박물관은 이날 유엔에 이라크 문화재 거래 금지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라크에서 치안이 회복되는 대로 전문가들을 파견, 약탈 문화재 회수와 유적지·박물관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대영박물관 전문가들은 바그다드국립박물관에..

요르단대학교 공일주 교수 인터뷰+기고문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전쟁을 아랍세계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요르단국립대학 현대언어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공일주(孔馹柱·47)교수를 24일 만나 '아랍의 한국인'이 바라보는 이라크전쟁에 대해 들어봤다. 공교수는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지난 98년부터 암만에서 요르단 학생들을 가르치며 부인과 아들(17), 딸(13)과 함께 살고 있다. 공교수는 먼저 "가슴이 아프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라크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지요. 체제변화는 필요하지만, 그곳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아랍문화의 이해', '중동의 기독교와 이슬람' 등의 저서를 낸 바 있는 공교수는 이번 전쟁을 '아랍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서방의 공격'으로 바라보면서 전..

미국의 다음 타겟은 누가 될 것인가

미국이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을 예상보다 쉽게 무너뜨리면서 중동 전역에서는 미국에 의한 이라크식 강제 '정권교체(Regime Change)'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이 잇따라 시리아, 이란 등을 겨냥해 공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중동에서는 정권교체 도미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리아는 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시리아는 사담 후세인을 숨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를 상대로 군사행동을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리아는 미국에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등 강도높은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럼즈펠드 장관도 이날 여러 언론을 만나 "시리아가 후세..

이라크 문화재 수난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시민들의 약탈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일에는 세계적인 유물들이 즐비한 바그다드국립박물관에서까지 약탈전이 자행됐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들이 상점과 공공건물을 약탈하다가 바그다드 고고학박물관에도 난입, 유물들을 훔쳐갔다고 보도했다. 약탈 과정에서 바그다드박물관의 자랑거리였던 4000년된 은제 하프까지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박물관은 고고학박물관과 민속학박물관 등 28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대 오리엔트에서 이슬람시대와 근세에 이르는 수천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적인 박물관이다. 이 때문에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박물관이 미군 폭격을 받을까봐 우려해왔는데, 간신히 폭격을 피한 박물관은 결국 시민들의 발에 짓밟힌 꼴이 됐다. 기원..

이라크전 보도- 미디어오늘 기사

미 이라크침략과 한국언론] “현지 취재경쟁 치열해도 결국 귀동냥”전쟁지역 취재 다녀온 기자·PD “외국 통신사 사진선별 주의해야”2003년 04월 09일 (수) 00:00:00조현호 기자 미국의 이라크 침략 현장을 다녀온 특파원들은 미국의 관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전쟁의 의미를 좀더 본질적으로 천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요르단 암만에 파견됐다 이달 초 귀국한 문화일보 구정은 기자는 지난 7일 열린 ‘이라크 침공관련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미군의 오폭에 의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미군이 총격을 가했다’라고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고 ‘미군에 의해 총격이 가해졌다’는 식의 주어가 없는 문체를 사용해 주체를 가리는 기사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구 기자는 또 △현지에 대한 국내 취재진의 무지로..

더러운 전쟁

세상에 깨끗한 전쟁이 어디 있겠냐마는. 이라크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미.영 연합군의 민간인 살상과 인권침해를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미군은 민간인 살상에 대한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일선 장병들에게 이라크의 민간인 남성들을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구금을 허용하는 전투지침을 내렸는가 하면, 이라크의 병원을 폭격하고 대량살상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해 '과잉공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 더 거칠게" 미군은 지난 1일 이라크의 민간인들을 최대 한달까지 구금할 수 있도록 한 포로수용 지침을 일선에 내린데 이어 2일에는 이라크의 주요 기간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좀더 조직적인 공격을 가하라는 가이드라인을 하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미 미군이 이같은 지침이 내려오기 전부터 나시리야 등에서 300명의 이라..

넬슨 만델라에게 평화란 없다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영혼이 있다면, 그건 넬슨 만델라일 것이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으면 두말할 나위없이 만델라다.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에 넬슨 만델라의 일상 생활을 담은 기사가 실렸다. 내가 지금 기분이 몹시 좋다면 몽땅 번역을 해서 올려놓겠지만...방금 전 번역하다가 날려먹었다. 언젠가 '만델라' 코너를 만들게될 그 날을 기약하며, 자료 삼아 올려놓는다. (만델라에 대해서는 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만델라 재임 시절의 '아프리카 르네상스'와 아프리카의 위상이 달라졌었던 일, 만델라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의 오랜 우정, 그리고 만델라가 최근에 에이즈 퇴치 운동 하고 있는 것, 로커비사건 재판받는 리비아인 '테러용의자'들의 인권 위해 애쓰는 ..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

요르단 국왕 압둘라2세의 왕비 라니아랍니다. 미모가 배우 모델 뺨칩니다. 이 여자의 시어머니, 즉 선왕 후세인의 부인 누르 왕비도 미모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인물이죠. 라니아 왕비는 팔레스타인 출신입니다. 원래 중동에서 오늘날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요르단 지역은 '트란스요르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서방의 식민지 분할로 지금은 갈갈이 찢어졌지만요. 1967년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간의 이른바 '6일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요르단에 쏟아져들어왔습니다. 현재 요르단 인구의 60%가 팔레스타인인입니다. 지리적, 역사적으로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은 한 나라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핍박과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훨씬 억세고 영악하고 똑똑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

싸우러 가는 이라크인들

"우리 땅을 불태우고 내 가족을 죽이는 적에 맞서 싸우러 갑니다." 요르단 암만 시내 알 마하타의 버스터미널에는 25일 이라크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라크인들이 줄을 서 있었다. 전쟁 전에는 바그다드행 고속버스 1-2대가 운행되던 것이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개시 이후 이라크인 귀국행렬이 몰려들면서 5-6대로 늘어났다. 노동자 모타즈(23)도 때늦은 눈발이 날리는 정류장에서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청년들 중 하나였다. 모타즈는 "TV에서 미군이 공격을 시작했다는 뉴스를 보는 순간 너무 분노하고 긴장돼 더 이상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면서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러 간다"고 말했다. "싸우는 것은 겁나지 않습니다. 가서 싸워야지요." 모타즈의 가족들은 바그다드시 외곽의 안바르에 살고 ..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보낸 편지

이곳에서 많은 것 느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기자로서’ 생각한 것들을 몇개 두서없이 나열해보자면. 기자생활 8년여만에 처음으로, ‘기자같이’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른 곳도 아닌 중동 땅에 덩그마니 홀로 뚝 떨어진 느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맨땅에 헤딩이 아니라 맨땅에 온몸으로 부딪칠 수 밖에 없는 것. 내일 일을 모르니 그냥 흘러흘러 발길 가는대로, 그러다가 취재거리를 만나면 취재하고, 이리저리 혼자 돌아다니고. 특히 바그다드에서는 다들 팀을 이뤄서 코디 데리고 돌아다니는데 저 혼자만(전세계 기자들 중에 저 혼자였을 겁니다 아마) 가이드 없이 몰래몰래 스트릿 택시 타고 돌아다녔어요. 위험하다면 위험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듭니다. 몸이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