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6

부시의 '불량기업' 딜레마

이란과 시리아, 리비아, 쿠바 등 이른바 `불량국가'들에 대한 경제제재를 주도해온 미국이 이들 국가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의 처벌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이중잣대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딜레마를 꼬집는 기사를 실었다. FT는 미국에서 `테러 지원국가'인 이란·시리아와 거래하는 기업들을 제재하라는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관련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량국가에 투자하는 `불량 기업' 단죄를 주장하는 이들은 유대계 로비단체와 보수파 의원들, 재무부 등 다양하다.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일레나 로스 레티넌(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 등은 최근 잇따라 부시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

음반 전쟁 2라운드

음반 저작권을 사수하려는 대형 음반회사들과 무료 다운로드를 즐기는 네티즌들의 싸움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냅스터 같은 인터넷 음악파일 공유시스템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벌였던 대형 음반회사들이 이제는 음악파일을 다운받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직접 소송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 는 25일 카자(KaZaA) 같은 일대일 파일공유(P2P)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음악파일을 대량 다운받는 네티즌들을 저작권 침해 혐의로 제소하기 위해 증거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RIAA는 선별된 네티즌들에게 위반 1건 당 15만달러의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IAA에는 AOL 타임워너, 비벤디 유니버설, 소니, 베텔스만, EMI 등 대형 음반회사들이 소속돼 있다. ..

유전자 변형 밀이 나온다

미국의 거대 생명공학회사 몬샌토가 `유전자 변형(GM) 밀'을 올여름 첫 수확할 예정이다. 그동안 GM 옥수수나 콩 따위는 있었지만 주식 작물이 GM 재배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어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몬샌토는 노스다코타주 더빈을 비롯, 미국내 35곳에서 GM밀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회사측은 재배지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몬샌토의 농장에서 재배되는 밀은 GM의 최종단계를 밟고 있다. 생명공학자들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박테리아를 밀에 주입해 해충 저항성이 강한 유전자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몬샌토는 1980년대 초반 코넬대학 농업연구소가 개발한 이른바 `유전자 총'을 이용해 식물세포에 변형 유전자를 집어넣..

총기 공격은 '인종차별' 범죄'

8일 미국 미시시피주 메리디언에 있는 록히드마틴사(社)의 군수공장에서 일어난 백인 종업원의 총기난사사건은 인종차별 의식에서 나온 일종의 `증오범죄'인 것으로 드러나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CNN 방송은 9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이 사건의 범인인 더글러스 윌리엄스(48)가 인종차별주의자였다면서 "윌리엄스는 평소에도 공장의 흑인 노동자들을 위협해 왔으며, 회사측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방보안당국은 공장 노동자들을 조사한 결과 윌리엄스가 이미 오래전부터 흑인 노동자들에게 증오심을 표출하면서 위협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흑인 여성 리네트 매컬의 남편은 "아내는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던 윌리엄스를 몹시 두려워했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용감한 BBC

이라크 전쟁 정보 조작의혹을 놓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BBC 방송 사이의 대결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영방송의 대명사'인 BBC와 총리실 간의 싸움은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 정당성 문제는 물론, 언론 자유라는 측면까지 맞물리면서 정치적인 이슈로 비화하고 있다. BBC 이사회는 영국 정부의 이라크전 정보 조작 의혹을 제기한 뉴스 제작진과 그레그 다이크 현 사장의 보도제작 방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개빈 데이비스 회장은 "이사회는 기자들과 뉴스 제작진이 문제의 기사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정확성이라는 원칙을 지켰다는 사실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공익에 반(反)하는 외압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BBC는 지난달 25일..

블루 모스크의 추억

(여행기를 너무 늦게 올리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이스탄불의 국제공항에 내려서 환전을 하는데, 뭔놈의 화폐 단위가 그렇게 큰지. 1달러에 자그마치 169만리라나 됐다. 지폐 생긴것도 다 어슷비슷하니 주의하라는 말을 들었더랬다. 그래서 주의한다고 했는데, 사실 돈 쓸 시간도 없기는 했다. 터키에는 워낙 볼거리가 많다 하지만, 나는 지난번에 아주 잠시(대낮에 몇시간 정도) 비행기 갈아타기 위해 들른 것 밖에 없기 때문에 가본 곳이 별로 없다. 그래도 일단 이스탄불에 들렀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블루모스크. 워낙 유명한 곳이니까 더이상 설명은 하지 않겠다(실은 설명할 수 있을만큼 잘 알지도 못한다). 그런데, 어떻게 말하면 설명이 될까. 나는 작년 가을 이라크에서 유프라테스 강변의 모스크들을 본 적이..

[요르단] 티그리스, 그리고 사해.

팔레스타인 호텔 내 방에서 내려다본 저녁의 티그리스. 잘 있니, 강아. 그리고 사해. 요르단의 암만은 해발 고도가 800m 넘는 고원이다. 로마가 일곱 언덕의 도시라고 하듯, 암만 또한 일곱개 언덕의 도시다. 언덕 사이사이를 지나 광야로 내려간다. 예수라는 분이 2천년전에 깨달음을 얻었다던, 그 광야다. 물론 그 광야는 오늘날의 이스라엘 쪽에서 역사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예수가 세례받았다는 곳이 바로 요르단에 있고 보면-- 예수님 시절에 무슨 국경이 있었으리오. 광야는 사람을 아주 이상하게 만든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미치게 만든다. 광야의 끝에는 사해가 있다. 소금바다. 놀러간 것이 아니라서(날이 춥기도 했고 일행도 있었고) 물에 들어가 놀지는 못하고, 구경만 했다. 광야는 언제라도 다시 가고픈..

[이라크] 음식과 커피

작년에도 갔다 와서 쓴 적 있지만. 입에 안 맞는 양고기. 보시라. 여그가 바그다드 까페다. 실은, 작년에 갔던 멋진 까페--다들 기억도 안 나겠지만. 홈피닷컴에서 사진 날려먹은 관계로, 그 때 찍었던 그 사진을 지금 되살려올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위 사진의 저 까페는 내가 택시기사랑 같이 지나가다가 들른 한적한 곳이고, 작년에 갔던 그 곳은 무쟈게 좋은 까페기 때문이다. 작년에 갔던 그 곳을 왜 이렇게 그리워 하냐고? 다 이유가 있다. 그 곳은 바그다드의 압구정동인 만수르 거리에 있는 '알 사아'라는 레스토랑이었다. 실은 올봄에 가서도 거기서 커피를 마시면서 잉글랜드 피리미어리그 경기를 잠시 관람했었다. 그런데 혹시 이라크전 보도에서 이런 내용 기억하는지. 후세인이 은신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

소피아성당

입장료가 무쟈게 비쌌다. 1층 구경하는데 1500만 리라, 2층 올라가는데 1000만리라 정도...아래위층 돈 따로 받는 건 또 첨 봤다. 소피아 성당은 블루모스크와 마주보고 있는데, 아시다시피(아나 모르나?) 기독교와 이슬람 모두의 유적이다. 이넘들! 성당이건 모스크건, 이렇게 크게 짓는게 어딨냐! 뼈대없는 제국주의자들같으니! 라고 하면 안 되겠고, 성당 안쪽에서 천정을 올려다본다. 하늘을 보는 것 같다. 하늘이 나를 심판하려고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공사중이어서 건물 안은 어두웠다. 아마도, 중세의 모스크였던 시절, 혹은 비잔틴의 성소였던 시절에는 더욱 어두웠을 것이다. 2층 발코니에 매달린 아랍어 초서체의 현판이 너무 멋있었다. 나는 한참을 고개를 들고, 목이 아프도록 그것들을 쳐다보았다. 이슬..

관타나모

관타나모는 어떤 곳일까. 쿠바 남동쪽 끝부분, 바다에 면한 곳. 미군 해군기지. "인구는 20만 7796명(1994)이다. 관타나모만(灣)에 위치하는 외항(外港) 카이마네라에서 15km 떨어진 내륙에 위치한다. 관타나모만의 북쪽 16km 지점에 1819년에 건설된 도시로서, 서쪽 약 65km의 산티아고데쿠바와 철도로 연결된다. 배후지는 쿠바의 대표적인 농업지대로, 사탕수수·커피·카카오 등을 집산하며 농산물 가공업도 성하다. 지형적으로 양항 발달에 유리한 관타나모만은 미국-에스파냐전쟁의 결과 1903년 이래 미국의 해군기지가 되어 왔다. 1961년 4월의 반(反)카스트로 세력의 쿠바 상륙, 1962년 10월의 쿠바 미사일 사건 때에는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백과사전의 설명 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