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8

일본은 드디어 내리막길인가?

고령화·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노인대국’ 일본에서 인구감소가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3일 올 상반기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질러 반기(半期) 기준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후생노동성이 이날 각 행정기관의 사망신고서와 출생신고서를 집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사망자는 56만8671명으로 출생자 53만7637명보다 3만1034명 많았다. 해마다 하반기 출생자 수가 상반기보다 조금 많기는 하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일본은 올해 첫 인구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후생성은 “예년의 경우 하반기에 출생자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출산률 저하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에서 인구 감소는 진작부터 우려돼왔던 것이지만..

립싱크 금지령

지구촌 최악의 ‘엽기 대통령’으로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 사파무라트 니야조프(65·사진) 대통령이 이번엔 전국에 ‘립싱크 금지령’을 내렸다. 장발 금지, 금니 금지, 오페라·발레 공연 금지에 이은 ‘황당 금지령’의 연속선에 있는 조치인 셈이다. AP통신은 니야조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전국에 방송되는 TV 대중음악 공연에 립싱크를 금지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니야조프 대통령은 “가수들은 립싱크 따위로 재능을 죽이지 말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2년부터 13년째 투르크메니스탄을 통치하고 있는 니야조프 대통령의 기이한 독재정치는 지금까지 숱하게 지구촌의 화제가 됐었다. 2002년 그는 자신과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로마제국 황제처럼 각 달의 이름을..

고생 많은 람세스2세

고대 이집트의 영광을 상징하는 위대한 왕 람세스2세. 역사책과 소설, 거대한 유적과 유물들을 통해 세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고대의 영웅이지만 정작 이집트에서 이 파라오의 처지(?)는 별로 좋지 못했다. `람세스2세역(驛)'이라 이름 붙여진 카이로 중앙역은 부서져가는 역사에 먼지바람이 휘날리고, 람세스2세의 거대한 석상은 카이로 시내에서 스모그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람세스2세의 석상은 이집트 문화재 당국의 골칫거리(?)였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매연 속에 방치해놨다는 국제 문화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당국은 3년 전 카이로 도심 바브 알 하디드 광장(일명 람세스광장)에 있는 이 석상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전 장소는 카이로 외곽 기자의 피라미드 부근에 세워질 대박물관 부지. 당국은 100t 짜리 석상을 ..

영원한 전쟁터가 되는가

이라크의 미래가 담긴 새 헌법안이 가까스로 의회에 제출됐다. 그러나 주요 쟁점에서 이슬람 시아파·쿠르드족 연대세력에 맞선 수니파는 끝까지 타협을 거부하며 ‘내전’을 경고했다. 이라크가 막대한 석유이권을 둘러싼 ‘영구 분쟁지역’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완의 봉합 이라크 헌법초안위원회는 23일 자정(현지시간) 5분전 간신히 헌법 초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헌법위는 당초 지난 15일을 의회 제출시한으로 정했었으나 이견이 많아 시한을 1주일 연장했었다. 헌법안은 ‘광범한 권한을 갖는 지역 자치’를 표방, 수니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방 개념을 도입했다. 쿠르드족이 자치지역으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는 북부 키르쿠크 유전 처리는 추후의 과제로 넘겨 2007년에 지위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슬람법을 헌법의..

유대인은 떠났지만

이스라엘군이 불도저로 가자지구 두깃에 있는 유대인 주택을 철거하고 있다. /AFP 이스라엘인들은 떠나고, 빼앗겼던 땅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로 돌아왔다.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마스 깃발을 흔드려 가자지구를 다시 찾게 된 것을 축하하고 있다. / AP 이스라엘이 닷새에 걸친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수작전을 완료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가자지구 내 21개 정착촌 8500여 유대인 주민들이 22일(현지시간) 모두 퇴거를 끝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38년 만에 빼앗겼던 땅을 되찾게 된 팔레스타인은 만만찮은 과제들을 떠안게 됐으며, 평화협상의 미래는 여전히 안개에 가려져 있다. 철수 완료 정착촌 철수작전을 담당한 이스라엘군 댄 하렐 장관은 이날 넷차림 정착촌에서 마지막으로 500명의 이..

7남매 엄마가 장관이 된다면

“저출산 대책은 엄마에게 맡겨라.” 다음달 18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두고 기세를 올리고 있는 독일 야당 기독민주연합(CDU)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21일 각료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7남매의 엄마인 한 여성 정치인이 포함돼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족부장관 후보인 우르술라 폰 데르 라이옌(47·사진). 북부 니더작센주 사회부장관을 맡고 있는 그는 7남매의 엄마라는 점이 부각돼 섀도내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저출산 대책과 청소년문제를 담당할 차기 가족부 장관으로서는 여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정치인’이 적격이라는 판단 아래 메르켈 당수가 그를 전격 발탁했다고 영국 가디언지 등은 전했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정부기관 등에 근무하다 2003년 정계에 입문한 라이옌은 주정부..

독재는 질기다

다음달 7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이집트 대선을 앞두고 최대 재야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호스니 무바라크(77) 현 대통령에 대한 당초의 강경 반대 입장에서 한발 후퇴, 선거 참여를 선언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고용창출 등을 약속하며 24년간의 집권기간에 또다시 6년을 보태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알자지라방송은 21일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국민들에게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은 현행법상 정당은 아니지만, 조직원들을 무소속으로 출마시켜 의회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사실상의 ‘제1야당’이다.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무하마드 마흐디 아케프는 이집트 일간 알 하야트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24년간 집권했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정치개혁 하나..

구글의 야심

구글이 이번엔 무슨 일을 하려는 것일까. 미국의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18일(현지시간) 40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글의 주가는 5.11달러(1.79%) 하락해 279.99달러로 떨어졌고 뉴욕 증시도 덩달아 출렁거렸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A클래스 주식 1416만주를 추가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주식은 A클래스와 B클래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B클래스 1주는 주주총회에서 A클래스 주식 10주의 효과를 갖는다. B클래스 주식은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경영자 에릭 슈미트가 대부분 소유하고 있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것은 A클래스 주식이다. 이번 매각계획대로..

고이즈미의 '자객 공천'

호리에몬, 카리스마주부, 개혁의 마돈나, 시골촌장... 다음달 11일 투표가 실시되는 일본 총선 선거전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잇달아 새로운 인물들을 내세우며 기선을 제압해 나가고 있다. 자민당은 우정민영화법안에 반대한 중의원 37명의 지역구에 전원 ‘대항마’를 세운다는 방침에 따라 공천을 진행 중이라고 18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미 지명도를 갖고 있는 ‘반란파’ 의원들에 맞세우기 위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정치권 밖의 인물들을 발탁하는 고이즈미 식 ‘표적공천’을 가리켜 일본 언론들은 ‘자객 공천’이라 부르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은 ‘누가 후보로 나설 것인가’에 쏠리고 있고, 이에 따라 초반 판세는 독특한 화제의 인물들을 속속 발탁하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의 자민당 우세 쪽으로 기..

떠나는 유대인들, 꼴사나운 '쌩쑈'

떠나는 유대인들 (2005.8.17) 정착촌 철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가자지구의 유태인들. (사진 뉴욕타임스) 이스라엘 정부가 무력 점령했던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마을 철거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하레츠지는 16일 자정(현지시간)을 기해 정착민 자진철수 시한이 끝남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21개 정착촌과 요르단강 서안 4개 정착촌에 군대가 투입돼 강제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마을은 전면 철수가 벌써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서안지구 북부 가님과 카딤 등 정착촌에서는 주민 동의로 철수가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가자 북부에서도 20여년간 살아온 마을에 작별을 고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가자 북부 니사니트 주민들은 이날 시나고그(유태교회당)에 모여 마지막 예배를 보며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