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8

그놈의 석유 때문에

이라크가 결국 석유 때문에 갈라지나. 이라크 헌법초안위원회가 종족·종파 갈등으로 인해 예정된 시한 내에 헌법 초안을 만들어내는 데에 실패했다. 당초 15일(현지시간)까지 헌법 초안을 내놓을 계획이었던 헌법위는 이날 “초안작성 시한을 오는 22일까지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향후 정치 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라크공화국’이냐 ‘이라크 연방’이냐 이라크 정치일정을 밀어부치기 위해 초안 작성에 깊이 개입했던 잘마이 칼릴자드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는 “중요한 문제에서는 대체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각 종족·종파를 대표하는 헌법위 인사들이 새 국가의 형태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생각들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의 핵..

일본의 두얼굴

일본 정부가 패전60주년을 맞은 15일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담은 총리 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일본 정부와 정치권 주요 인사들은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 `일본의 두 얼굴'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본 정부는 이날 패전기념일을 맞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다. 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一) 당시 총리의 담화 이래, 각료회의를 거쳐 패전기념일 총리 담화가 나온 것은 10년만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담화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원용, "과거 식민 지배와 침략으로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며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화는 한국과 중국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함께 손잡고 이 지..

산악 가이드로 변신한 전사들

(이 글을 올리는 것은 순전히 이 사진들을 올리기 위해서임) "이 산맥을 우리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맡겨만 주시면 충실히 안내해드립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걸쳐 있는 힌두쿠시 산맥은 험난하기로 세계에서도 이름 높은 산악지대다. 19세기 말 아프간을 점령하려 했던 영국군이 아프간 부족들의 거센 항전에 결국 무릎을 꿇은 것도 이 산지에서의 게릴라전을 이겨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고 1980년대 옛소련군이 아프간을 점령한 뒤 무자헤딘(이슬람전사)들의 저항에 골머리를 앓았던 것도 이 험난한 지형을 정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이 아프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오사마 빈라덴을 잡지 못하는 것도 이 산맥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산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게릴라..

샤론의 '결자해지'

"중동 평화의 미래는 아리엘 샤론에게 달렸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철수가 시작된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자신이 건설했던 팔레스타인 영토 내의 유대인 마을들을 이제 스스로 부수는 입장이 됐다.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전쟁영웅에서 협상가로 변신한 샤론 총리의 운명을 건 도박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자해지 남북으로 길게 위치한 이스라엘 지도에는 두 개의 섬이 그려져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동쪽의 요르단강 서안과 서남쪽의 가자지구가 그 섬들이다. 이 섬들 안에는 또다른 섬들이 있다. 팔레스타인 땅 안에 점점이 뿌려진 유대인 정착촌들이다. 이 땅의 지도를 이토록 복잡하게 만든 장본인 중 하나가 바로 샤론 총리(사진)였다. 80년대 주택건설부 장관 재..

일본 총선 '여성 바람'

다음달 11일 치러질 일본 총선에서는 여성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자민당 집행부는 9·11 총선을 앞두고 당내 반란파를 축출한 뒤 그들에 맞세울 ‘대항마’로 유명 여성정치인과 관료들을 대거 발탁하기로 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1일 총리 관저에서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간사장 등 자민당 집행부와 회동을 갖고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로 여성들을 대거 발탁하기로 결정했다. 당 집행부는 우선 우정민영화법안 반대파 의원 지역구인 시즈오카(靜岡)7선거구에 재무성 관료 가타야마(片山) 사츠키를 내세우기로 했다고 이날 오후 발표했다. ‘선거 여풍(女風)’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타야마 재무성 국제개발기관과장은 재무성 최초의 여성 과장으로, 2003년 자위대 예..

고이즈미식 '복수혈전'

우리나라에서는 표적수사, 보복정치 안한다고 집권하는 사람들마다 그러는데, 일본에선 총리가 대놓고 복수전을 벌인다. 일본식이라기보다는 '고이즈미식'인 것 같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9.11 총선을 앞두고 당내 반대파들과의 일전(一戰)에 들어갔다. 고이즈미 총리의 `복수의 칼날'에 정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반대파는 나가라" 고이즈미 총리는 10일 총리관저에서 자민당 아베 신조(安倍晋三) 간사장,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총무국장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연정 멤버인 공명당 측 간부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지역구와 전국구 후보공천 기본 방침을 정하면서 우정(郵政) 민영화 법안에 반대한 `반란파' 의원들을 배제할 것임을 재..

고이즈미의 '약빨'

고이즈미 ‘충격 정치’ 통했나 "과격한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3대 일간지가 10일 발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우정민영화법안 부결 뒤 고이즈미 총리의 이른바 `우정 해산'에 대한 지지여론이 반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음달 11일 총선에서 자민당 중심의 연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응답이 민주당 중심을 희망하는 응답보다 10% 이상씩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 신문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 6월보다 무려 9%나 높아진 49%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이즈미식 충격 정치'가 아직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고..

이란 핵,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거라고, 미국 등등이 난리를 치고있는데. 핵무기를 만드는 건 암튼 나쁜 짓이다. 이란이 어떤 꿍꿍이를 갖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웃긴 넘들은 세상에 넘 많다. ---- 미국이 이란을 탓할 수 있나 이란이 10일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전면 가동하기 시작했다.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와 이란 관리들은 유엔 사찰단이 설치한 이스파한 우라늄 전환시설의 봉인이 해제됐다고 확인했다. 골람 레자 아가자데 이란 원자력기구 의장은 "마지막 봉인이 제거됐다"고 발표했다고 이란 국영TV가 보도했다. 마크 그보즈데키 IAEA 대변인은 "(이란은) 모든 봉인을 해제했으며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 생산의 길로 한발짝 다가섰다"고 말했다. 이란과 협상을 벌여왔던..

'레이저 부처'로 되살아나는 바미얀 석불

오래전에 잡지에서 백남준의 'TV부처'라는 작품을 본 적 있다. 이번엔 '레이저 부처'인가. 4년 전 아프가니스탄 극단주의 탈레반 정권에 무참히 폭파된 바미얀의 석불이 레이저 이미지로 다시 태어난다. 1600년전 거대한 돌부처의 모습을 빛으로 재현해낼 예술가는 세계적인 레이저 아티스트인 야마가타 히로(山形博道.57)다. 일본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야마가타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일본 요코하마 해변공원 등지에 설치된 현란한 레이저 작품들을 통해 세계 미술계에서 `빛의 마술사'로 잘 알려진 인물. 그는 레이저 발생기 14개를 동원, 오색 레이저 광선을 쏘아 한때 석불 2구가 서있던 암벽에 원래 석불들과 같은 크기인 높이 52m, 38m의 불상을 그려낼 계획이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 2003..

사막의 모래바람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2번 전쟁을 벌였지만, 전면전이 아닌 대규모 공습까지 치면 3번이다. 1991년 걸프전 때 미군의 작전명은 `사막의 여우'였고 98년 공습 때에는 `사막의 폭풍'이었다. 바로 그 `사막의 폭풍'이 요즘 이라크를 뒤덮고 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거센 모래 폭풍이 몰아닥쳐서 헌법 초안을 만들기 위해 열릴 예정이던 정치지도자 회의가 하루 연기되는 일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7일부터 불기 시작한 모래바람 때문에 거리는 온통 먼지로 뒤덮였고, 시민 수천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했다고. 바그다드 시내 야르무크 병원에는 질식을 호소하는 환자 1000명이 접수를 했는가 하면 시내 교통이 끊겼으며, 바그다드 국제공항 항공기 이.착륙도 중단됐다. 대체 모래바람이 얼마나 거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