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은 단일한 국경 아래 하나의 나라가 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으며 여러 종족이 각각의 문화를 소유한채 복잡하게 얽혀 살아왔다. 한국인들을 납치한 무장조직 탈레반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파슈툰족이다. 자칫 잔인하고 야만적인 종족으로 매도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파슈툰족은 관대한 손님맞이 문화와 독특한 민주주의를 지키며 살아온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아프간 남부와 파키스탄 서부, 인도 북부 등에 거주하는 파슈툰족은 어느 나라 국경 안에 있든 `파슈툰왈리(Pashtunwali)'라 불리는 특유의 생활규범을 공유하고 있다. 파슈툰족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불문법인 파슈툰왈리의 기원은 이슬람 전파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프간이라는 나라는 사실 근대 이전까지는 실체가 없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