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7

"오직 푸틴의 인정만을 원했다" 워터게이트 기자가 폭로한 트럼프와 정상들 통화

“그는 푸틴의 인정을 받는 것에만 관심을 쏟았다.” 미국 CNN방송이 백악관 안팎의 여러 관리들을 인터뷰해,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 정상들의 통화에 대해 보도했다. 이 방송 취재에 응한 관리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특히 밀착관계였으며 이들에게 휘둘리곤 했다. 이들과 전화하면서 전임 미국대통령들을 욕하는 일도 예사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찬사를 보낸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여성 지도자들에게는 “어리석다”는 둥 노골적인 비난과 공격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이슈에서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미숙함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들 때문에 국..

[구정은의 '수상한 GPS']'제2의 러시아 스캔들' 트럼프 옹호 나선 측근 그리넬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미군 공격을 사주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보고받았다.’ 뉴욕타임스가 이런 보도를 하면서 미국이 ‘제2의 러시아 스캔들’로 다시 시끄럽다. 트럼프 대통령은 늘 그랬듯 “가짜뉴스”라 맹비난하면서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으로 석달 간 일하다 물러난 리처드 그리넬(53) 전 독일 주재 대사의 트위터 글을 28일(현지시간) 리트윗했다. 그리넬은 트위터에서 러시아-탈레반 관련 보고를 “한번도 들은 적 없다”며 언론이 ‘정보를 정치화한다’고 주장했다. 그리넬은 트럼프 정부의 외교와 정보 분야 전문가처럼 여러 이슈에 말을 보태고 있지만 사실 두 분야 모두에 전문성이 없고 되레 숱한 논란만 일으켜온 인물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꼭 닮은 행태, 트럼프 대통령을 무조건..

[한국 선원 피랍]저유가에 '인질 납치'로 방향 바꾼 기니만 해적들

서부 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에서 24일(현지시간) 어선 파노피 프론티어호가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한국 선원 5명을 포함해 6명이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기승을 부리는 해적의 짓일 가능성이 높다. 한때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동아프리카 아덴만 일대의 소말리아 해적 사건은 한국을 포함한 국제 공동작전으로 많이 줄었으나 대륙 건너편 서아프리카의 기니만에서 몇년 새 해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쪽 앙골라에서 북쪽 세네갈까지 6000km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20개국이 위치하고 있는데 해적 공격이 잦은 곳은 그중 가나, 토고, 베냉, 나이지리아, 카메룬 일대다.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지난해 기니만에서는 선원 121명이 납치돼, 세계 선원 납치의 90%..

[구정은의 ‘수상한 GPS’]흑인 레이서에게 '올가미'를…나스카와 인종주의의 오랜 결탁관계

올해 26세인 부바 월리스는 미국 자동차경주대회 나스카(NASCAR)에서 시보레 카마로 ZL1 1LE을 모는 흑인 레이서다.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태어난 그는 12살 때 자동차경주에 발을 디뎠다. 10년 전 나스카 지역대회에서 시작해 X피니티시리즈, 트럭시리즈를 거쳐 2017년 ‘최고위급’ 경주인 컵시리즈에 진출했다. 7차례 나스카 챔피언을 따낸 리처드 페티가 운영하는 팀에 소속돼 4년간 89번 출전했다. 백인들이 지배적인 나스카에서 월리스는 ‘가장 성공적인 흑인 레이서’로 불린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컵시리즈에 모두 출전할 자격을 가진 흑인 레이서는 월리스 단 한 명이다. 컵시리즈에 풀타임으로 출전하는 흑인 선수가 나온 것은 1971년 웬델 스콧 이래 월리스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에는 자동차..

[사진으로 본 세계]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므라피 화산 분출

인도네시아 자바섬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의 므라피 화산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두 차례 분출해 화산재가 6㎞ 높이까지 치솟았다. 욕야카르타는 보로부두르 등 유명한 유적들이 있어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에는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던 곳이다. 자바 중부 욕야카르타 지리재난기술연구개발센터(BPPTKG)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므라피 화산이 첫 번째로 분화하면서 328초간 화산재가 솟구쳐올랐고, 이어 100초 동안 두번째 분화가 일어났다. 연구개발센터는 “산 정상에서 뜨거운 분진들이 쏟아져내리고 있으며, 추가 분출이나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립재난대피청(BNPB)은 화산 주변 8개 지역에 화산재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용암이 흘러나올 것에 대비해 주변 주민들에게 화산 반경 3km 이내 접근..

"몇 조 달러 빚 안 갚아" 또 독일 비난한 트럼프...코로나19에는 '쿵 플루' 비아냥

“그들은 우리에게 몇 조 달러를 빚졌다. 우리를 벗겨먹는 나라들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을 빼낼 것임을 다시 강조했다. 독일이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면서, 미국에 몇 조 달러를 ‘빚졌다’고 했다. 방위비를 독촉하기 위해 미군 감축 카드를 내세운 것임을 스스로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선거 유세를 하면서 “나는 여러 나라에서 병력을 빼고 있다. 그들이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아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그런 사례”라고 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정부가 독일에 있는 3만4500명의 미군 중 9500명을 빼내 2만5000명 선으로 줄이려 한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방침을 공식 확인..

[구정은의 '수상한 GPS']히말라야가 '제2의 남중국해'? 중국·인도 왜 싸우나

인도 북부에서는 수십년 째 국경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카슈미르에서는 ‘통제선(LoC)’이라 불리는 위태로운 선이 파키스탄과의 사실상의 국경이다. 중국과는 무려 4060km에 걸쳐 경계를 맞대고 있다. 그러나 그중 3400km 구간에는 확정된 국경이 없다. 실질통제선(實際控制線·LAC)이라는 모호한 선이 있을뿐이다. 그 선을 사이에 두고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 히마찰프라데시, 시킴, 아루나찰프라데시 4개 주가 중국과 맞닿아 있다. 중국 쪽에서 보자면 티베트자치구가 인도와 접경하고 있다. 실질통제선 가운데 중국령 악사이친과 인도령 라다크 사이 구간은 분쟁이 계속돼온 지역이다. 갈등의 씨앗은 인도의 영국 식민통치 때 뿌려졌다. 1865년의 ‘존슨 라인’, 1899년의 ‘매카트니-맥도널드 라인’, 1914년의 ..

[구정은의 '수상한 GPS']플로이드 사망에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 내는 아프리카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미국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가 유엔에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필로니스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화상 증언을 하며 “형이 숨지던 모습이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을 다루는 방식”이라며 경찰의 흑인 살해와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인권이사회의 안건으로 부각시킨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플로이드가 숨지고 항의 시위가 일어나자 아프리카연합(AU)의 무사 파키 마하마트 의장은 29일 성명을 내고 인종주의 철폐를 촉구했다. 파키 의장은 성명에서 AU의 전신인 아프리카연합기구(OAU)의 1964년 결의안을 언급했다. ..

[월드피플]미세먼지 전문가 베이징 시장, '코로나19 시험대' 통과할까

천지닝(陳吉寧) 중국 베이징 시장(56)은 환경전문가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컬리지에서 수학했고 퀸엘리자베스 공학상을 받은 과학자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칭화대 총장을 지냈다. 이후 리커창(李克强) 내각의 ‘최연소 장관’으로 생태환경부장을 지냈으며 2017년 베이징 시장에 발탁됐다. 대기오염이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수준에 이르고 한국 등 이웃나라에서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수도 베이징 시장에 환경공학자를 배치, 중국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천 시장은 취임 뒤 실제 미세먼지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고, 극심한 오염에 시달리는 인도 등에서 ‘베이징 따라 배우기’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런데 난데 없는 코로나19 때문에 천 시장이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 2월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후베이..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 경찰은 정말로 흑인들을 많이 사살할까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에 이어 또다시 백인 경찰관에 의해 흑인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레이샤드 브룩스(27) 사건은 진정되는 듯했던 항의시위에 기름을 부었다. 많은 이들은 ‘백인 경찰의 흑인 살해’가 미국의 구조적 인종차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찰·사법제도 개혁을 요구한다. 반면 한쪽에선 ‘흑인들의 범죄가 실제로 더 많다’며 경찰시스템에 인종주의는 없다고 주장한다. 통계회사 스태티스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찰에 사살된 백인은 370명, 흑인은 235명, 히스패닉은 158명이었다. 2017년 이후 경찰에 의한 전체 사망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미국 인구 중 백인이 76%이고 흑인이 13%인 것과 비교하면 불균형이 확실하다. 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