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7

[구정은의 '수상한 GPS']밀 수입도 힘들어진 '페니키아의 후예'

8월 4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사망자가 최소 220명에, 부상자는 7000명에 이른다. 직접적인 원인은 곧 밝혀졌다. 비료 원료인 질산암모늄이 항구의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폭발 규모가 엄청나게 컸다.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이었다고 이웃한 요르단 지진연구소는 분석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위성으로 찍은 폭발전후의 항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지우개로 지워진 듯’하다는 동영상 제목처럼, 항구에 줄지어 서있던 창고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항구에 있던 자동차들이 공중으로 치솟고 컨테이너와 화물용 철로도 구부러졌으며 항구 가까이에 있던 대형 선박이 찌그러지고 좌초했..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스라엘-UAE 협정 이은 트럼프의 다음 카드는 '푸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깜짝 카드’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관계 정상화를 외교 치적으로 과시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문제에 관여해온 4명의 관리들이 정상회담 계획을 전했고, 다음달 뉴욕에서 여는 방안 등을 비롯해 회담 장소와 형태를 놓고 여러가지를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크렘린은 4년 전 대선 때 프로파간다 싸움에서 트럼프 캠프를 지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몹시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가장 골치를 썩인 문제도 러시아와의 관계였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호감을 ..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스라엘과 손잡은 UAE, 중동 판세가 바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구도가 격변을 맞게 됐다. 2015년의 이란 핵합의와 2017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출범, 걸프의 분열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개혁 드라이브 등을 거치면서 조금씩 누적돼온 중동의 변화는 이번 ‘사건’을 통해 결정적 분기점을 맞았다. 이스라엘과의 협정을 통해 UAE는 중동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위상을 굳혔다.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가 다른 걸프국들로 이어질지가 관심거리다. 전격 결정 이끈 아부다비 왕세제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에서는 UAE가 이스라엘 편에 선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다. 시위대는 UAE와 이스라엘 깃발을 함께 불태우면서, 길 바닥에 UAE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아부다비 왕세제 모하메드 ..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 시위 왜곡한 '럽틀리TV'? 크렘린의 첨병이 된 러시아 언론들

성경을 불태우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몇 달 째 이어지고 있다. 근래 그 중심이 되고 있는 곳은 오리건주 포틀랜드다. 그런데 이 시위를 향한 백인 기독교 보수파의 반감을 자극하는 동영상이 최근 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안티파’ 극좌 진영을 비난하며 이달 초 트위터로 문제의 영상을 공유했다. 테드 크루즈 등 공화당 극우파들이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이 영상이 퍼지는 과정이 석연찮다면서 ‘러시아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현장에서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포틀랜드 시위대의 요구와는 관련없는 돌발행동이었는데 마치 그것이 시위의 핵심인 양 ‘편집’..

[구정은의 '수상한 GPS']뉴욕증시에서 중국기업 퇴출? 반대로 가는 시장 움직임

미국이 “회계기준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은 뉴욕 증시에서 쫓아내겠다”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시장의 움직임은 ‘중국 퇴출’과는 거리가 멀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압박이 시장에는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의 회계기준을 지키지 않는 외국 기업은 미국 증시에서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백악관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준을 따르지 않아서 미국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이미 누차 ‘퇴출’을 예고해왔다. 중국 기업들은 2013년 양국 정부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미국 규제당국에 회계자료를 내지 않는 혜택을 누려왔다. 그 대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

[사진으로 본 세계]일본 배 기름 유출로 '생태관광' 위기 맞은 모리셔스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일본 선박의 기름이 유출됐다. 휴양지로 이름 높던 이 나라의 푸른 해안이 검은 기름으로 오염되자 일본은 전문가팀을 긴급 파견해 방제를 돕기로 했다. 일본 해운회사 쇼센미쓰이(商船三井)의 화물선 ‘와카시오’ 호는 중국에서 브라질로 향하던 중 지난달 25일 밤 모리셔스 남동부 그랑포트 부근 바닷가에 좌초했다. 2007년 건조된 300m 길이의 대형 화물선인 이 배는 파나마 선적으로, 중유 3800t이 실려 있었다. 연료탱크 중 하나가 부서지면서 이달 6일부터 배에 실려 있던 기름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파손된 탱크에 들어있던 기름 양은 약 1200t이다. 모리셔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일본도 해상보안청 방제 전문가 등 6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을 ..

트럼프, 틱톡 이어 위챗 거래도 금지…LG·삼성 '세탁기 관세' 자화자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뿐 아니라 위챗에 대한 거래도 금지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전선을 넓히면서, 한국 기업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중국 모바일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위챗의 모회사 텐센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각각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이 만든 앱이 퍼지면서 미국의 안보와 외교정책, 경제를 줄곧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팅과 전자결제 앱인 위챗 사용자가 세계에 10억 명이 넘는다면서 “자동적으로 광범위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중국공산당이 미국인들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 행정명령에 따라 앞으로 45일이 지나면 미국에서는 개인이나 기업의 틱톡·위챗 관련 거래가 금지된다. 뉴욕타임스..

[뉴스 깊이보기]일본 정부 "모든 선택지 시야에 있다"…'징용 갈등' 격화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 피고인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이 한국 법원의 자산압류에 맞서 즉시항고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징용 배상문제까지 다시 불거지면서 한일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선택지 시야에 넣겠다”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배상을 거부해온 일본제철에 한국 내 자산압류 공시송달이 발효된 4일, 일본 정부 강료들은 ‘매각 시 맞대응’을 예고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을 보호한다는 관점에서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계속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옛 한반도 출신 노동..

미·중 분쟁의 '새 불씨'는 메콩강?

남중국해 이어 메콩강? 메콩강의 중국 댐들이 미국과 중국 간 분쟁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메콩강 하류 국가들의 가뭄이 근래 악화된 원인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남부 티베트에서 발원한 메콩강은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에 이른다. 길이 4400km의 이 강에 의존해 사는 이들이 7000만명이 넘는다. 메콩강 유역에서 생산되는 쌀만 연간 1억t이다. 중국은 메콩강을 란창(瀾滄)강이라 부르며 지금까지 1천750㎿급 징훙(景洪)댐을 비롯해 10여개의 대형 댐을 지었다. 지난해 강우량이 줄자 중국은 댐들의 방류량을 줄였고 하류 국가들은 농업용수가 모자라 곡물 생산이 급감했다. ‘아이온어스’라는..

[구정은의 '수상한 GPS']인도가 수출을 막으면? 세계최대 백신회사 '세럼'에 쏠린 시선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에서 멀지 않은 푸나라는 도시에 세계 최대 백신회사인 세럼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 of India·SII)가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도 중앙약품기준통제기구(CDSCO)는 세럼이 코로나19 백신의 2단계, 3단계 임상시험을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인디아TV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세럼은 푸나와 뭄바이 등 인도 내 몇몇 도시에서 4000~5000명을 대상으로 이달 중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세럼이 시험 중인 것은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팀과 영국-스웨덴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만든 백신이다. 옥스포드 연구팀은 최근 영국 등지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미국 기업 모더나 등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