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이라크 '사담 잔당' 준동하나

미군 철군을 앞둔 이라크에서 정부 내에 숨어들어 체제 불안을 일으키려던 사담 후세인 잔당들이 대거 체포됐다. 이들은 대테러전을 담당하는 보안부대 안에까지 잠입, 후세인의 철권통치 기반이었던 바트당을 되살리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취약한 현 정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 15~17일 사흘 동안 대테러전·치안유지를 담당하는 내무부 관리들 중 바트당을 되살리려 시도했던 35명을 체포하고 그 중 25명을 기소했다. 이들 중에는 이라크보안군(ISF) 장성도 4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바트당의 후신인 ‘알 아우다(귀환)’라는 조직을 만들려 했으며, 그 중 몇명은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쿠데타 음모를 꾸미다 초기 단계에서 적발됐다. 누리 알 ..

'왕의 귀환'과 사르코지의 미래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7월초 유럽연합(EU) 순회의장직을 물려받으면서 파리 시내 에펠탑에 네온등을 달고 프랑스가 유럽의 중심에 섰음을 기념했다. 그러나 6개월의 임기는 벌써 끝나가고 있고, 내년 1월1일부터는 체코가 의장국이 된다. 체코 정부는 최근 엘리제궁에 “의장직 교체 의식에 참석해달라”고 초청했으나, 사르코지는 “에펠탑의 네온 불을 내 손으로 끄고 싶지는 않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6일 엘리제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이 일화는 ‘유럽의 지도자’ 자리에 대한 사르코지의 집착과 자부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르코지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임기 중 마지막 연설을 하면서 “나는 이 일(EU의장)을 정말 사랑했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금융위기 맞아 '대안 화폐' 인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정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대안화폐’ 운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공식 화폐 대신 지역 화폐를 유통시키는 ‘대안화폐’, ‘공동체 화폐’가 뜨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미국 미주리주 북동부의 친환경공동체인 ‘춤추는 토끼 환경마을’에는 ‘양상추 은행’이라는 작은 지역은행이 있다. 이 은행은 ‘그린(green)’이라는 화폐를 발행하고, 지역민들은 이 화폐를 이용해 물건을 산다. 매서추세츠주 서부에는 한 화가가 디자인한 ‘버크셰어(berkshare)’라는 돈이 있다. 이 화폐를 찍어내는 것은 ‘E.F슈마허 소사이어티’라는 비영리재단이다. 뉴욕주 이타카에는 ‘이타카 아워스(Ithaca H..

오바마 환경정책 '기대 반, 우려 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5일 환경·에너지팀 인선안을 발표한다. 차기 정부는 ‘녹색 성장’으로 경제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글로벌 기후변화체제에서 리더십을 되찾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라는 사안의 심각성과 시급성에 비해 경제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오바마의 차기 행정부도 환경정책에서는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븐 추를 에너지장관에 지명한다. 이른바 ‘에너지 차르(황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백악관 환경정책보좌관에는 캐롤 브라우너 전 연방환경청(EPA) 청장이, EPA 청장에는 전직 환경관료 리사 잭슨이, 백악관 ‘환경의 질 개선 위원회’ 위원장에는 낸시 서틀리 로스앤젤레스 부시장이 지명될 예정이다. 오바마의 측근들..

러시아 "시위 안돼"

러시아 정부가 대통령 임기연장안을 들고 나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크렘린 복귀설’이 나돈 가운데, 대대적인 반정부세력 색출작전이 벌어졌다.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하려던 반정부 인사들이 무더기로 체포됐고, 반 푸틴 정치조직의 출범식장에는 크렘린 친위세력들이 들이닥쳐 난장판을 만들었다. 푸틴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반대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대규모 반 푸틴 시위를 벌일 예정이던 반정부세력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경찰은 모스크바 시내 광장 주변에서 집회를 열 준비를 하고 있던 시위대를 체포해 트럭으로 압송했다. 상트페테르스부르크 시내 중심가에서도 경찰이 시위를 하려던 시민들을 쫓아내고 주동자들을 체포..

GM·크라이슬러 연내 파산 현실화되나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구제금융 법안이 11일(현지시간) 상원 표결에 부쳐지지 못한 채 무산됐다. 구제안이 최종 무산될 경우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빅3’가 파산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밤 미국 상원에서 민주당이 내놓은 14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산업 구제법안 논의는 결렬됐다. 상원은 전날부터 이 법안을 놓고 자동차 빅3 경영진, 전미자동차노조(UAW) 등과 함께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내년 빅3 노동자 임금을 대폭 줄이고 복지후생도 축소할 것을 요구했으나 UAW는 거부했다.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상원은 법안을 계속 논의할지를 표결에 부쳤다. ..

아마존 지킨 브라질 원주민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삼림 개발에 맞서 ‘숲 지키기’에 나선 브라질 원주민들이 주정부와 농장주들을 상대로 마침내 승리했다. BBC방송 등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법원이 북부 호하이마에 있는 ‘하포사 세라 두 솔 보호구역’의 면적을 줄여달라며 농장주들과 주 정부가 낸 소송을 기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11명의 판사들 중 8명이 기각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공식 판결은 내년 초 이뤄질 예정이다. 카를로스 아이레스 브리투 수석재판관은 “이 결정에 당혹스러워할 사람도 있겠지만 브라질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판결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원주민 측 변호사인 호에니아 바티스타 데 카르발류는 “대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우리 땅을 침범하려는 사람들을 영구히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오바마의 '무지개 내각'

미국 버락 오바마 차기 정부가 10일 에너지·환경정책을 책임질 인사들을 확정지었다. 이번 인선안에는 노벨상을 받은 중국계 물리학자와 레즈비언 환경전문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에는 보건의료개혁을 맡을 보건장관과 백악관 의료부문 개혁책임자들이 발표됐다. 취임을 6주 앞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오바마의 인선은 화려하고 다채롭기 그지없다. 오바마는 10일 에너지장관에 물리학자 스티븐 추(60)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이 민주당과 정권인수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계 이민 2세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추는 로체스터대와 UC버클리대를 졸업하고 벨 연구소에서 일했다. 레이저로 원자를 냉각시켜 붙잡아두는 연구를 통해 1997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으며, 90년대..

그리스 소요사태 왜 일어났나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테네 경찰이 15세 소년을 사살한데 대한 항의로 시작된 시위는 관광지인 크레타섬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로 번졌고, 유럽 주요도시에서도 항의시위가 잇따랐다. 인권탄압과 빈부격차 등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그리스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유혈진압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시위 사흘째인 8일 아테네 중심 상점가에서는 약탈과 방화가 계속됐다. 학생들과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들, 좌파 시위대는 상점·차량·은행·관공서를 공격했다. 의사당 주변 신타그마 광장은 밤새도록 최루탄과 화염병이 오가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대학생들은 경찰의 진압·검거를 피해 아테네 폴리테크닉대학(APU)에 피난처를 만들었다...

'자동차 차르' 무슨 일 하나

미국 자동차 산업의 운명은 ‘자동차 차르(czar·황제)’의 운명에 달렸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빅3의 구제 방안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향후 자동차 업체들의 기업경영을 감시·감독할 총책임을 누가 맡을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은 9일 “백악관과 의회는 빅3 구제방안을 시행에 옮기기 위해 상설 감독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신설 기구를 이끌 인물이 차르와 같은 권한을 쥐고 자동차 업계의 생사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의회는 15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구제법 초안을 백악관에 이송했다. 이에 따라 구제법안 처리는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의회는 빅3가 도덕적 해이에 빠지지 않고 생존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