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이스라엘 뜻대로 될까

이스라엘이 나흘째 화력을 쏟아부으면서 가자지구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는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굴복하지 않겠다며 결사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고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지속되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비난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원하는 ‘하마스 궤멸’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도 못한 채, 중동 분쟁만 오히려 더욱 꼬이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29일 크네셋(의회)에 나와 “하마스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행동을 못하도록 심대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에 대해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의 구체적인 공격 목표와 범위가 무엇인지 모호하다”며 아직 이스라엘 내..

저주받을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27일과 28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이로 인해 최소 28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800여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무장정치조직 하마스가 즉각 보복을 다짐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등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AP통신은 27일 낮(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투기 60여대가 하마스 본부가 있는 가자시티를 비롯한 가자지구 전역에 폭탄을 퍼부었으며, 이 과정에서 하마스 경찰총수 등 23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희생자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분쟁 사상 하루 희생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이스라엘은 이날 면적 360㎢의 가자지구에 100t 이상의 폭탄을 쏟아부었다. 이스라엘은 28일 새벽에도 하..

혁명 50년, 기로에 선 쿠바

내년 1월1일로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사회주의 혁명이 50주년을 맞는다. 옛소련의 사회주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 뒤에도 쿠바는 북한과 함께 외부세계에 문을 닫아걸고 사회주의 혁명노선을 지키는 몇 안 되는 국가로 남아 있다. 반세기 혁명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극도로 엇갈리는 가운데, 쿠바 정부는 경제난 속에서도 자축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959년1월1일 쫓겨난 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가 살았던 대통령궁은 지금은 ‘혁명박물관’이 돼 있다. 이 곳에서는 이달 들어 혁명 기념 스카프를 두른 어린이들이 기념식 준비에 한창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이 50여년 전 망명길에서 돌아와 독재자를 축출한 32세 혁명지도자의 옛 모습을 알리는 없지만, 피델은 혁명군의 손자손녀 뻘인 이 어린이들에게도 여전한 우상이다. 아..

'부조리극의 대가' 해럴드 핀터 사망

2005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사진)가 지병으로 25일 사망했다. 향년 78세.핀터의 부인으로 유명 역사학자인 안토니아 프레이저는 후두암으로 투병해온 핀터가 이날 숨졌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레이저는 남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그같은 위대한 작가와 함께 살아왔다는 것은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1930년 런던에서 유대인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핀터는 왕립연극아카데미를 중퇴하고 배우로 활동하다 극작가 겸 연출가로 변신했다. 부조리극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뮤엘 베케트의 제자 겸 동료로서 실존적 주제를 다룬 수많은 작품들을 남겨 현대 극작계의 거두로 불린다. 27세였던 57년에 쓴 첫 희곡 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60년 발표한 이 크게 히트하면서 스타 작가로 발돋움했..

‘정치가 가업이냐’ 미국 세습정치 공방

미국에서 ‘세습정치’ 혹은 정실주의(nepotism)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지명자의 빈자리를 승계하려는 캐롤라인 케네디의 사례를 계기로 명문가 세습정치인들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돈 선거, 미디어 정치의 속성 때문에 미국 정치는 명성 있고 돈 있는 유력 가문들의 ‘패밀리 비즈니스(가업)’가 되고 있다. 세습정치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인물은 캐롤라인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23일 뉴욕시 교육위원회 기금모금 겸 친선대사직을 맡았던 캐롤라인이 임무를 불성실하게 했다는 논란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무 경험이 거의 없는 캐롤라인은 상원직 승계 의사를 밝힌 뒤로 계속 자질론, 검증론에 시달리고 있다. 그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에는 명문가의 세습정치에..

인권 이야기 둘- 시린 에바디와 치코 멘데스

구금당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에바디 이란의 인권운동가로 200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여성 변호사 시린 에바디(사진)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파들의 준동이 다시 시작된 가운데, 이란 당국이 에바디를 일시 구금하고 그가 이끌던 인권센터들을 폐쇄했다. 이란 인권문제는 ‘핵 갈등’에 이어 서방과 이란 간 새로운 마찰 요인이 되고 있다. AFP통신은 21일 이란 경찰이 에바디가 이끌던 테헤란 시내 ‘지뢰제거참여센터’와 ‘인권을 지키는 사람들’ 사무실을 급습해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에바디의 동료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사무실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이날 동료들과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기념식을 치를 예정이었던 에바디는 영문도 모른 채 경찰에 끌려갔다가 몇..

바이든-체니 설전

다음달 20일 취임을 앞둔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 당선자와 퇴임을 한 달 앞둔 딕 체니 부통령이 각각 21일 TV에 출연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며 설전을 벌였다.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왼쪽), 체니 부통령바이든은 이날 ABC방송 ‘이번주’ 프로그램에 나와 “체니는 역사상 가장 위험스러운 부통령이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막강한 부통령’이라는 평을 얻었던 체니가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쥐고 흔들었으며 매주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만나 백악관의 정책들을 밀어주도록 입김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시상황에서 행정부가 모든 것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그의 견해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었고 국가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테러와의 전쟁 등 체니의 조언으로 이뤄진 것들 중 잘..

아프간 미군 증파

미군이 이라크 주둔 병력을 줄이는 대신 내년초부터 아프가니스탄 파병규모를 늘이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전부터 얘기해왔던대로 대테러전의 중심축을 아프간으로 옮기는 병력이동이 실천에 옮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파키스탄 접경지대 알카에다 근거지를 소탕하지 못하는 한, 병력을 아무리 늘려도 아프간전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아프간 정부는 “군대보다는 원조를 늘려 민심을 잡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증파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US Army soldiers and Afghan National Policemen and Army load onto a Chinook helicopter along the Afghan-Pakistan border. /AFP 마이크 ..

인간광우병

이른바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형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 공포가 영국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영국 정부 인간광우병자문위원회(SEAC)가 최근 영국 내에서 발생한 vCJD 감염 사망자의 유전자형을 분석한 뒤 “최대 350명이 추가로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B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크리스 히긴스 SEAC 위원장은 전날 BBC방송 ‘뉴스나이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vCJD로 사망한 환자의 유전자형을 분석한 결과 인간광우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MM유전자형이 아닌 MV유전자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뇌 부검 등을 통한 확인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확언할 수는 없지만 MV 유전자형 인간광우병 희생자가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350명까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케네디가 '2세 상원의원' 나올까

존 F 케네디(JFK)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50·사진)가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힐러리 클린턴의 의원직을 물려받아 연방 상원의원으로 곧 정계에 입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힐러리의 의원직 승계자 지명권을 가진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캐롤라인이 상원의원직에 큰 관심이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찰스 슈머 상원의원도 “캐롤라인이 그 자리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거들었다. 힐러리의 후임은 최근 매관매직 논란이 불거진 일리노이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자리와 함께 큰 관심사가 돼왔다. 패터슨 주지사의 발표는 캐롤라인의 상원 진출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캐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