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39

하마스의 미래는.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하마스는 또다시 살아 남았다. 비록 가자지구가 초토화되고 수많은 조직원을 잃었지만, 하마스가 궤멸됐다거나 재기 불능 상태가 됐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가자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하마스는 통치조직과 무장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20여일에 걸친 가자 공격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로켓 시설과 무기 밀반입 통로들을 파괴하고 무장조직원을 사살, 무력 기반을 약화시킨 것은 사실이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 테이블에 끼지도 못했다. 이집트 샤름 알 셰이크에서 18일 열린 가자 휴전 회담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영국, 프랑스, 독일, 터키, 체코 등 유럽국 대표들이 마주 앉았다. 팔레스타인측에서는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이 대표로 참석했다. 하..

하마스 고위지도자 피살

팔레스타인 무장정치조직 하마스의 최고위급 지도자가 15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알자지라 방송과 이스라엘 하레츠지 등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006~2007년 하마스 집권 당시 내무장관을 지낸 사이드 사얌(50)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가자시티의 집에 사얌과 함께 있던 가족들과 경호원, 이웃 주민 등 10여명이 함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아크사 TV를 통해 사얌의 사망 사실을 발표하고 “이스라엘에 복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마스 5인 지도부 중 한 명인 사얌은 이번 가자 공격에서 이스라엘의 ‘표적 살해’로 피살된 하마스 인사 중 가장 고위급이다. 가자시티 부근 샤티 난민촌에서 태어난 사얌은 난민촌 학교의 수학·과학 교사로 일하다 1980년대 하마스 창설멤버가 됐..

“이스라엘 전범재판 회부해야”

유엔기구들과 인권단체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민간인 학살을 전쟁범죄로 다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ICC) 법정에 세우거나 유엔 산하 특별법정을 만들어 재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고, 유엔에 이스라엘 전범행위 특별조사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인 ‘국제면책반대연합(ICI)’이 ICC에 이스라엘의 전범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단체의 마이 칸사 변호사는 “이스라엘은 살상무기들을 동원,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반인도 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을 담은 25쪽 분량의 청원서를 ICC에 제출했다. 칸사는 “이스라엘과 미국 지도자들을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이스라엘, 가자지구 유엔본부도 공격

이스라엘의 만행이 극에 달했다. 어린이·여성들을 무차별 살상하고 유엔 난민학교와 구호요원들을 공격한데 이어,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엔 본부를 폭격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휴전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중동 순방을 시작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유엔 시설을 폭격한 이스라엘의 행동에 세계가 충격을 표하고 있다. AP통신 등은 이스라엘군이 15일 가자시티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본부 건물을 포격했다고 유엔 관계자들과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UNRWA의 크리스 구니스 대변인은 “폭격당한 건물에는 피란민 수백명이 수용돼 있었는데 이스라엘군이 대포로 공격을 했다”고 말했다. UNRWA는 가자지구 내 구호활동을 총괄하는 유엔 기구다. 포격당한 건물이 있는 곳은 유엔 구호품 창..

“이軍, 백기 든 여성·아이들까지 사살”

“집에서 나오라는 확성기 방송을 하더니, 백기를 들고 나온 여성들과 어린이들에게 자동소총을 쏘았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여성과 아이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것은 물론, 백기를 들고 건물 밖으로 나선 사람들까지 사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방송은 가자 주민들과 현지 인권단체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주민들을 건물 밖으로 나오게 한 뒤 사살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가자 남부 쿠자 마을 주민인 무니르 샤피크 알 나자르는 이스라엘 인권단체 브첼렘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구호요원들에게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유도 사살’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나자르의 일가친척 75명은 한 집에 모여 있었는데 12일 오전 이스라엘군이 “집에서 나와 학교로 이동하라, 먼저 여성들부터 나오라”고 방송을 했..

‘급격한 민영화’가 100만명 죽였다

ㆍ옛소련·동유럽 남성근로자 실직 등 충격 사망 1990년대 공산주의 붕괴 뒤 옛소련과 동유럽에서 진행된 공기업 민영화로 인해 노동연령층 남성들의 사망률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데이비드 스터클러 교수와 케임브리지대 로런스 킹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989~2002년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들의 15세 이상 남성 노동자 사망률을 조사, “100만명가량이 급격한 민영화 정책이 가져온 실업 등의 경제 충격으로 숨졌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명 의학저널 랜싯(www.thelancet.com)에 발표한 논문에서 “빠른 속도로 민영화를 진행한 러시아,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남성 사망률이 기록적으로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이들 나라..

‘이슬람 혁명’ 30년, 기로의 이란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대해 중동의 어느 나라보다 격앙된 목소리로 비난을 퍼붓는 곳은 이란이다.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종교지도자 등 이란 지도부는 이스라엘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벗’을 자처해온 이란은 이집트가 휴전협상 중재에 미온적으로 나선다고 질타하고 이슬람권에 이스라엘 제품 보이콧 등을 촉구하면서 역내에서 발언권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같은 날 이란 언론들은 사법부 발표를 인용, 동북부 마슈하드 지역에서 간통과 살인을 저지른 남성 2명이 죽을 때까지 돌팔매질을 당하는 극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는 이슬람권의 투사,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민주주의 탄압과 인권침해·사회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이..

덫에 걸린 이스라엘, '깡패국가'가 되다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가 이례적일만큼 거센 분노를 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모든 비판을 외면한 채 “하마스에 철권을 날리겠다”며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무엇이 이토록 이스라엘로 하여금 자국이 처한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문제의 근원은,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세계를 적대시하는 이스라엘의 태도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스라엘이 스스로가 만든 ‘폭력의 덫’에 갇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세계 한 목소리 이스라엘 비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시나고그(유대교회당)에 화염병을 던지며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 남미의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는 유대인 단체 건물이 소이탄 공격을 받았다. 반이스라엘 시위는 세계 곳곳에서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

이스라엘의 만행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판과 유엔의 휴전 결의를 무시하고 가자지구에 계속 공격을 퍼붓고 있다. 900명에 육박하는 민간인 사망자의 3분의 1이 어린이로 드러나 인도적 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데도 3단계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외 유대인 단체는 물론 이스라엘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군 보병부대와 탱크들이 11일 오전 인구 40만명의 가자시티 중심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앞서 8일 유엔 안보리는 미국을 제외한 14개 이사국 전원 찬성으로 가자 공격중단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오히려 가자 주요 도시들에 폭탄을 쏟아부으며 공격 강도를 높였다.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일대를 60여차례 폭격했다. 이집트와 접경한 쿠자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주택가에..

오바마의 '초당적 만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 전날인 19일 무려 세 차례 만찬을 갖는다. 이른바 ‘초당적 만찬(Bipartisan Dinner)’으로 불리고 있는 이 만찬들에서 오바마와 함께 할 주인공들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그리고 앞으로 4년간 백악관 생활을 함께 할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로 정해졌다. 오바마는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처럼 커다란 도전과 변화를 앞둔 시기에는 구시대적인 당파주의를 뛰어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대선 라이벌이었던 매케인과 저녁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일반인으로서 마지막으로 갖는 만찬 상대로 매케인을 택한 것은 경제위기를 초당적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