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나를 여전히 정치지도자로 보지만 나는 영적인 지도자다. 내가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가능성도 있으나 걱정하지는 않는다.” 오랜 세월 중국 당국의 핍박을 받아온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80)가 지난 6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 CNN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포와 인터뷰를 하면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수도 있지만, 티베트 불교의 역사는 달라이 라마를 정점으로 한 종교 지도체제의 역사보다 훨씬 뿌리가 깊다는 점을 강조했다. “티베트 불교는 달라이 라마가 없어도 잘 이어질 것”이라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티베트의 벽지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고 한달 만인 1950년 11월 제14대 달라이 라마가 됐다. 다음달로 티베트 불교의 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