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네오컨의 '헛소문 만들기'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웹사이트들에서 갑자기 “이란 최고종교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코마(혼수상태)에 빠졌다”,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언론들까지 이를 소개하면서 하메네이 사망설은 삽시간에 퍼졌다. 결국 헛소문으로 판명난 이 사망설은 미국 네오컨의 ‘카더라 통신’을 우익 언론들이 재생산하면서 증폭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전쟁을 부추긴 네오컨과 우익 언론의 ‘소문 부풀리기’의 또다른 사례로 지적된다. 소문의 발단은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자문위원을 지낸 네오컨 이론가 마이클 레딘이었다. 우파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을 지내고 대표적인 네오컨 잡지 ‘내셔널 리뷰’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레딘은 지난 13일 자기 블로그에서 ‘이름..

일자리가 없으니 군대에라도...경제위기에 미군 지원 늘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느라 모병에 어려움을 겪던 미군이 경제위기 덕에 ‘호기’를 만났다. 3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미군이 연간 모병 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위기로 일자리가 줄면서 미군 자원자가 크게 늘었다. 국방부가 모병관 수를 늘려 '거리 모집'에 나선 것도 입대자가 증가한 요인이 됐다고. 사진은 뉴욕데일리. 미 국방부는 지난 9월말 만료된 올 회계년도 모병 현황을 집계한 결과 당초 목표 16만4000명의 103%인 16만8900명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미군 모병인원이 목표치를 넘은 것은 1973년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바꾼 이래 35년 만에 처음이다. 국방부는 경기 침체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기존 직장들도 상여금..

아동성폭행범 19년만에 체포

어린 소녀를 납치, 성폭행한 미국 남성이 피해 여성의 용감한 증언과 수사당국의 끈질긴 추적 끝에 19년만에 체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8세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하려 한 데니스 브래드포드(40)라는 남성을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체포했다고 CNN방송 등이 13일 보도했다. 브래드포드는 지난 1990년 텍사스주 디킨슨에 있는 한 주택에 창문을 넘어 들어가 잠들어 있던 제니퍼 슈에트라는 소녀를 납치했다. 그리고는 아이를 부근의 숲에 데려가 성폭행한 뒤 흉기로 목을 찌르고 도망쳤다. 제니퍼는 14시간 동안 방치돼 있다가 극적으로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사건 직후 경찰은 범인이 현장에 남긴 속옷에서 DNA를 추출했지만 당시의 기술로는 샘플 양이 너무 적아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미궁에 묻힐 뻔..

마우이섬의 '녹색 실험'

하와이의 조그만 섬이 차세대 에너지 실험장으로 변신한다. 미국 에너지부와 제너럴일렉트릭(GE)이 공동 투자, 하와이의 작은 섬 마우이의 리조트 지역에 차세대 에너지시스템인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구축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추진중인 ‘친환경 성장’의 시범케이스가 될지 주목된다고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GE는 최근 사업계획을 확정, 미국에서 화석연료 의존도가 가장 높은 하와이 주 마우이섬의 리조트 지역에 스마트그리드를 시범구축하기로 했다. 1400만달러에 이르는 예산의 절반은 연방 에너지부가, 나머지는 GE와 하와이전기(HE)가 낸다. 지능형 전력망을 이용해 2012년까지 15% 이상 에너지사용량을 줄이고, 풍력발전을 연계해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하와이는 전력..

노벨상 논란 계속

노벨평화상은 언제나 영광 뒤에 논란을 남기기 마련이지만 올해엔 특히 뒷말들이 많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전격적인 수상 결정’을 계기로 노벨 평화상 후보들을 심사하고 수상자를 결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년 영광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것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이지만, 위원회의 구성은 노르웨이 의회에 달려 있다. 의회의 의석 배분에 따라 노벨위원회의 위원 구성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 노벨위원회는 투르뵤른 야글란트(59) 위원장을 뺀 나머지 4명의 위원들이 모두 여성이었고, 좌파 정당 소속 정치인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미국 공화당과 보수파 논객들은 오바마의 노벨상 수상을 ‘좌파의 공세’로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10일 “노벨위원회가 오바마를 택한..

오바마 노벨평화상, 배경과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22일 뉴욕에서 열린 미·이스라엘·팔레스타인 3자 정상회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악수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뉴욕 | AFP연합뉴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소식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에게, 그것도 뚜렷한 업적이나 성과가 아닌 ‘정치적 의지’와 ‘태도’를 이유로 세계 최고의 영예라는 평화상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8년 동안 세계가 얼마나 일방주의의 횡포에 시달렸는지, 다자주의와 대화를 얼마나 갈구했는지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9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흔들리는 달러... 남은 건 '하락 속도'

걸프 국가들이 중국·러시아 등 주요국들과 석유결제화를 ‘바스켓’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영국 인디펜던트 5일 보도) 달러 가치가 요동치고 있다.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원자재 값도 덩달아 상승했다. 달러의 지위가 의심받고 시장이 요동하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는 금값이었다. 7일 영국 런던시장 오전 거래에서 금값은 온스(31.1g) 당 1048.43달러로 치솟아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장중 최고가 기록(1045.00달러)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뉴욕시장 12월 인도분 선물거래가도 개장하자마자 온스당 1043달러를 웃돌았다.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는 금은 석유나 통화보다는 투기성이 덜하지만 이틀째 투자자들이 몰..

오바마, 동유럽 미사일방어체제 "백지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논란 많던 동유럽 미사일방어(MD)시스템 배치 계획을 결국 철회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폴란드와 체코에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설치키로 한 전임 행정부의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유럽 MD 구축 백지화 방침을 밝히면서 “이란 등의 위협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방어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체계와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밤 얀 피셔 체코 총리와 도날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뒤 국방부에 동유럽 MD계획 재검토를 지시했다. 월..

'리먼 사람들'의 그후 1년

톰 올퀴스트는 지난해 9월초까지만 해도 미국 뉴욕의 금융회사에 다니던 샐러리맨이었다. 올퀴스트는 지난해 9월9일 리먼브러더스에서 해고당했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나 잘렸어”라고 말하던 순간이 어제 일처럼 아직도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해고 통지를 받고 일주일도 못 가, 평생 직장이던 회사도 무너졌다. 뉴욕발 금융위기 이후 1년. 글로벌 경제에 연결돼 있던 모든 이들이 그 충격에 흔들렸지만 특히 월가 사람들은 ‘세상이 한번에 뒤집어지는’ 고통을 맛봤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14일 올퀴스트처럼 1년 전 ‘리먼 사태’로 인생이 바뀐 이들의 삶을 소개했다. 올퀴스트는 월가의 큰손들처럼 부자는 아니었지만 리먼에서 일하는 동안 제법 괜찮은 집에서, ‘월가의 표준에 가까운’ 수준으로 살았다. 그러나..

오바마에 고함쳤다 된서리 맞은 의원

지난 9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이 필요하다는 연설을 했는데요. 오바마 정부의 미래가 달린 의보 개혁 연설을 하는 동안, 대통령에게 버럭! 고함을 지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공화당의 4선 하원의원인 조 윌슨이라는 사람이었는데, 이 고함 때문에 역풍에 부딪쳤습니다. 그가 오바마 정부의 의보 개혁을 반대한 배경에 의료산업계의 로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함’ 사건이 정치스캔들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고함 지를 때만 해도 자기가 스타가 될 줄 알았을 텐데... 속속들이 파헤쳐지는 걸 보니, 상당히 뻔뻔하고 양심 없는 인간인 듯 합니다그려... /AP 인터넷미디어 ‘얼터넷’은 11일 윌슨이 제약회사, 보험회사, 병원, 요양원 등 의료·보건 관련 업체들로부터 지난 8년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