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12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책 2권

어찌어찌 근래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책 3권을 연달아 읽었다. 첫번째로 읽은 것은 라는 것인데 그런대로 내용이 알차고 내게는 많이 도움이 됐다. 두번째로 읽은 것은 박정훈의 (개마고원)이다. 책 아주 재미있었고 훌륭해서,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맛뵈기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널리널리 권해주고 싶다. 이쪽 지역에 대한 책을 누구에게 권해주고 싶어도 마땅한 것이 통 없었는데, 이제야 국내 작가가 쓴 라틴아메리카 개론서가 생긴 느낌. 그래서 몹시 반가웠다. 저자는 오래 전 멕시코에 7년을 체류했고 이후 라틴아메리카 전반에 대해 공부하고 글을 쓰는 분이라고 한다.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 그 넓은 지역의 기나긴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룬 것들이어서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와 박히..

딸기네 책방 2018.04.01

[구정은의 세상]서울시장, 베이징시장, 미세먼지

중국 베이징의 천지닝(陳吉寧) 시장은 지린성 태생으로 칭화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에서 1993년 생물화학과 환경시스템 분석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35세에 칭화대 환경공학부 교수가 됐다. 환경학자로 명성을 쌓았고, 2012년부터 칭화대 총장을 지냈다. 당시 49세, 명문으로 꼽히는 이 대학의 최연소 총장이었다. 그러다가 2015년 1월 환경보호부 부장(환경부 장관)이 됐다. 이때도 리커창 내각에서 가장 젊은 각료였다. 천지닝이 주력한 것은 중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스모그와의 전쟁’이었다. 장관이 된 지 2년이 됐을 때 그는 이례적인 ‘자아비판’을 하면서 중국의 대기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못한 스스로를 책망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와 항저우 등 대도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

21세기 사회주의

21세기 사회주의 Civil Society and the State in Left-led Latin America (2012년)배리 캐넌·피다 커비 엮음, 정진상 옮김. 삼천리 그동안 읽은 삼천리에서 나온 책들이 대략 2~20% 부족한 점이 있었기에, 이 책도 긴가민가 하는 마음을 가지고 펼쳐들었다. 역시 많이 부족했지만 또한 많이 충실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꽤나 재미있었고, 내게는 도움이 많이 됐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게될 독자들을 위해 먼저 알려주고 싶은 것은, 책(원서)가 나온 것이 2012년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 2017년에 한국어판을 번역출간하면서 보론을 곁들이기는커녕 ‘그 후의 상황’에 대해 옮긴이 주석으로조차 담지 않은 것은 책 읽는 사람 입장에서 용서하기 힘든 부분이다. 책에 나온 ..

딸기네 책방 2018.03.18

[포토 뉴스] ‘평창의 김 여사’ 내일은 어디로?

‘평창의 김여사.’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날마다 열띤 응원을 하고 있는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이 연일 화제입니다. 동계올림픽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기 쉬운 패럴림픽에 엄청난 관심을 쏟아부으며 날마다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김 여사의 모습이 매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갑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김 여사는 패럴림픽 경기들을 모두 다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강릉과 평창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는 김 여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김 여사의 패럴림픽 응원 모습들을 모아봤습니다. 개막식에는 부부동반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지난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했습니다. 연합뉴스 10일엔 바이애슬론 청와대 제공 10일 오전에는 평..

[기타뉴스]세월호 다큐 내레이션 맡은 정우성, 계속되는 '소신 행보'

배우 정우성.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정우성씨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의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16일 “정우성이 더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흔쾌히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우성,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 과학 다큐멘터리 내레이터 참여 세월호 참사 4주기가 있는 다음달 개봉될 ‘그날, 바다’는 사건 당일 세월호의 항로가 담긴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기록과 탑승객·목격자의 증언, 세월호에 실려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사고를 재구성한 다큐입니다. 또 물리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을 재현했다고 배급사 측은 밝혔다. ‘백년전쟁’ 등 역사 다큐멘터리를 만들..

필립모리스의 구세주 아이코스? '찌는 담배'는 어떻게 대세가 되었나

‘HNB 담배’. ‘아이코스’나 ‘글로’처럼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heat-not-burn)’ 담배다. 담뱃잎이 타지 않을 정도의 열을 가해 흡연자가 니코틴을 흡수하게 하되 불에 태우지는 않는 담배를 가리킨다. ‘찌는 담배’로 불리는 이런 담배의 역사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코스 등의 유행은 새 시장을 개척하기 힘들어진 담배회사들이 오랜 시도와 치밀한 상술 끝에 이뤄낸 성공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에도 상륙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실패 거듭한 궐련형 전자담배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찌는 담배의 대표 상품처럼 돼 있지만, 맨 처음 이런 담배를 내놨던 것은 이 회사가 아니었다. R.J.레이놀즈가 1988년 출시한 ‘R.J.레이놀즈 프리미어..

스누피 마을에 나타난 김정은과 트럼프? 만평으로 본 두 사람의 만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것이라는 소식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톱뉴스’로 다뤄지는 사건이다. 인터넷에는 이들의 만남을 어떻게 볼 것인지 여러 미디어의 분석과 전문가들의 해설이 넘쳐난다. 한반도 바깥 사람들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카툰(만평)도 빼놓을 수 없다. 멕시코계 아버지와 일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이클 라미레즈는 미국의 유명 카투니스트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그는 최근 웹사이트에 올린 작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유명 만화 ‘피너츠’의 주인공들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찰스 M. 슐츠에게 사과를 보내며”라는 덧글을 붙였다. 슐츠는 강아지 스누피와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 ‘피너츠’의 원작자다. 지난해 5월 올린 그림에서는 김 ..

‘내기’에선 번번이 졌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과학적 성과 못지 않게, 인생 스토리로도 세상에 깊은 인상과 감동을 안긴 인물입니다.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난 호킹은 후대 학자들에게 영감을 준 것만큼이나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남겼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봅니다. 호킹도 어릴 적엔 공부에 ‘실패’했다 호킹은 런던 하이게이트에 있는 바이런하우스스쿨에서 중등교육을 받았지만, 읽고 쓰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뒤에 그는 이 학교 시절을 회고하면서 학교 측의 너무 ‘진보적인 교육방식’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 유복한 환경이 아니었던 호킹은 몇 달 동안 여학교에 다닌 적도 있었습니다. 8세 때 세인트앨번스의 여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답니다. 1년은 허트포드셔의 매우 독립적인 학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