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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현백 여가부 장관 "화해·치유재단 올해 안에 청산"

정부가 박근혜 정부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졸속으로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을 연내 청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2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화해·치유재단의 기능은 중단됐고, 법적 검토와 실무적인 절차를 거쳐 연내에 청산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피해자들의 뜻을 중심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했고, 여가부도 피해자 할머님들과 계속 접촉하고 관련 단체들과 논의해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정 장관은 “피해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재단을 해산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그분들 견해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청산으로 가는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정부가 2015년 12월28일 한·일 합의를 하고 7..

자본주의 역사와 중국의 21세기

자본주의 역사와 중국의 21세기황런위. 이재정 옮김. 이산. 1/7 1991년에 나온 책이다. 중국 개혁개방의 효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던 1980년대 말까지의 상황을 바라보고 쓴 것이라 지금 읽으니 너무 고풍스럽게 느껴진다. 이미 그 후에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니. 저자 황런위(Ray Huang)은 1918년생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한 중국의 철학자이자 역사학자다. 서방에서 나름 '제대로 공부한' 그 시대의 몇 안 되는 중국 학자로서, 자본주의의 발전과정을 역사적으로 개괄해보고 중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조망하는.......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실은 별로 없었다. 조반니 아리기, 재닛 아부-루고드, 혹은 안드레 군더프랑크 등등의 책에서 익히 보았던 내용, 페르낭 브로델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

딸기네 책방 2018.01.28

공감의 시대

'공감의 시대'라는 제목을 가진 책 두 권을 연달아 읽었다. 제레미 리프킨의 (이경남 옮김. 민음사)는 매우 길었다. 840쪽, 양장본, 그야말로 벽돌책이다. 딱히 재미는 없었다. 이제 리프킨은 그만 봐야겠다. 이전의 책들은 대략 재미있었고 문제의식이 앞서나가는 것들이었는데 이번 책은 쓸데 없이 길다. 뭘 이렇게 길게 썼어... 뭘 이렇게 많이 인용했어... 그냥 기후변화, 환경파괴라고 쓰면 될 것들을 뭘 굳이 '엔트로피'라고 했는지. 리프킨의 책에 인용된 또다른 (최재천 옮김. 김영사)는 네덜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생물학자 프란스 드 발이 쓴 것이다. 책 표지에 설명이 많다.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가', '이타성과 공정성의 생물학적 기원에 관한 탁월한 연구', '공동체의 ..

[구정은의 세상] 한상균만 잊는다면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민주노총이 새 지도부를 뽑은 그날 정부는 한상균을 그대로 가둬두는 길을 택했다. 새 출발을 하는 민주노총과 문재인 정부의 관계는 꼬일 대로 꼬였다. 민주노총이 그동안 세상의 흐름을 좇기를 거부하는 이익집단처럼 보일 때가 없지는 않았다. 역대 어떤 정부보다도 ‘노동친화적인’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정규직 대기업 노동자들의 이익을 고집하는 것처럼 행동하곤 했다. 모처럼 시동을 걸려고 하는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거부했고, 대통령이 초청해서 저녁을 먹자는데도 “이벤트성 만찬에 들러리 서기 싫다”며 거절했다. 그걸 놓고 말이 많았다. 청와대에선 섭섭했을 법도 하다. 대통령은 청와대에 두어 차례 개별 노조들과 노동자들을 불러서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에드워드 윌슨, 생명의 편지

생명의 편지 The Creation 에드워드 윌슨. 권기호 옮김. 사이언스북스 지난해를 마무리하면서 읽은 책. 마무리를 할 것이 뭐가 있냐 싶지만, 로버트 카플란의 책으로 끝내려니 어쩐지 싫고 무언가 '좋은 책'으로 한 해를 끝내고 싶었다. 이 책이 국내에 번역출간된 것이 2007년이다. 그러니 10년 가까이 묵혀둔 셈이다. 윌슨의 'The Future of Life'를 읽고 나서 좀 헷갈렸던 것인지, '생명의 편지'도 읽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득 꺼내어 보게 된 것은 딸 덕분이다. 딸에게 책을 권해주면서 보니 밑줄이 하나도 없는 것이 어째 생소한 느낌.... 다 읽고난 딸이 "너무 좋다"며 내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것도 벌써 몇달 전의 일이었다. 책은 윌슨이 미국 남부의 어느 '목사님'에게..

한국의 헌법과 필리핀의 헌법

2018년 1월 1일자 경향신문 1면에는 한국과 독일의 헌법 1조 1항이 담겼고. 2면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헌법 1조를 적었다. ' 유럽국가들이 대부분이고, 무엇보다 현대 헌법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는 르완다 헌법이 빠진 것이 좀 아쉽지만. ^^ 여러 나라의 역사가 반영된 것들이라 재미있었다. 그 중에 눈에 띈 것- 필리핀의 헌법 1조. 한국 헌법과 거의 같다. 사실은 똑같다. 우리도 '인민(people)'이라고 했어야 하는데 북한이 쓰는 말이라고 해서 '국민'이 돼버린 것이니. 필리핀은 군사독재정권과의 싸움에서 한국보다 시기적으로 조금 앞섰고, 필리핀 피플파워 혁명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필리핀 헌법은 1987년에 발효됐다. 군사독재의 경험, 그에 맞선 인민들의 싸움, 이런 것이 헌법에 그대로 반..

로버트 카플란, '지리의 복수'

지리의 복수 THE REVENGE OF GEOGRAPHY로버트 카플란. 이순호 옮김. 미지북스 카플란의 책은 언제나 '기분 나쁘지만 읽는 책'이라서 쟁여두는데, 이번엔 좀 오랜만이긴 했다. 이나 에 비친 그 오만함과 미국 잘났다 주의, COMING ANARCHY에 드러난 기분나쁜 통찰력과 신랄함이 이번엔 뭐랄까, 조금 꺾인 기분. 카플란의 생각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이젠 늙은 모양이다. 온 세상을 돌아다닌 이야기들을 풀어놓긴 했지만 대부분은 '지난 이야기'들이고, 이번 책의 전반부는 거의 다 자신이 읽고 공부한 지정학자들의 책에 대한 것들이다. 이라크전 때 자기가 침공을 선동하고 다닌 것에 대한 회한 비슷한 표현도 아주 조금 들어 있다. "나 역시 글을 통해, 그리고 부시 행정부에 이라크 침공을 촉구한 집..

딸기네 책방 2018.01.01

세계의 아름다운 학교들

교육부가 최근 1년 새 새로 지어진 학교들 중에서 시설이 아주 좋은 곳들을 뽑아 27일 발표했습니다. "교육과정 적합성, 공간 친환경 계획, 안정성, 공공성 등을 두루 갖춘 2017년 대한민국 우수시설학교"라고 합니다. [기타뉴스]학교가 이렇게 좋아? 안마당에 열린도서관, 홈베이스 갖춘 학교들 서울 풍문고등학교의 중정. '국민학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로서는 ^^;;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요즘 학교들... 그럼 시야를 넓혀서, 세계에는 어떤 멋진 학교들이 있는지 구경해볼까요. 영국 BBC방송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뽑은 '세계의 아름다운 학교들'에 소개된 곳들입니다. (Credit: Ronnie McMillan / Alamy Stock Photo) 영국 버킹엄셔에 1923년 세워진. Stowe s..

2017년에 읽은 책들

1.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로널드 드워킨. 홍한별 옮김. 박상훈 해제. 문학과지성사. 1/3 2. 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우자와 히로후미. 차경숙 옮김. 파라북스. 1/7 3. 세계의 절반 구하기 1/9 4. 프라이빗 타이베이 김라현, 한정화. 니들북. 1/11 5.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1/12 6. 전문가의 독재 윌리엄 이스털리. 김홍식 옮김. 열린책들. 2/4 7.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 2/5 8.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실즈 SEALDs. 정문주 옮김. 민음사. 2/6 9.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Taming the Infinite 이언 스튜어트. 노태복 옮김. 반니. 2/8 '근의 공식'이며 '이차방정식'이며 몽땅 까먹은 나에게, 책에 나오는 수식은 그저 외계어였을 뿐..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무엇인가

이 세상 천지엔 알아야 할 게 왜 이렇게 많으며, 새로운 것들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이며, 왜 이렇게 점점 어려워져가는 것이며, 왜 나의 이해력은 갈수록 떨어져가는 것이며.... ...라고 한들, 이미 천지를 시끄럽게 한 비트코인이니 블록체인이니 하는 걸 아예 눈 가리고 못 본 척 할수는 없을 것같다. 그래서 서핑질. 영문 위키의 설명 안 그래도 까막눈인데 영어가 왠 말이냐. 거기 나온 그림 까만 것은 처음 뼈다귀, 그리고 거기 덧붙여지는 고리들. 이대로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하지만 레고;;는 쫌 쉽고 눈에 들어온다. 알고 보면 레고보다 쉽다! ‘블록체인’ (과기부 웹진) 모두가 거래내역을 나눠갖고 있기 때문에(이런 걸 분산원장이라고 한답니다) 모두를 해킹하기 전엔 깰 수 없는 초강력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