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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더웠던 여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다는 2018년의 여름.
어느새 그 여름의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지면서, 가을.
더운 여름날의 사진 한 장. 7월 4일 아침 출근길 풍경.
기온은 높았지만 너무 맑고 화창해서 오히려 기묘했던 하늘.
또 한 컷, '고흐의 그림 같다'며 좋아했던 여름 하늘.
여름 내내 열일 했던 북태평양고기압.
여름이 무르익기 전, 서울역 앞으로 걸어가면서.
확인해보니 6월 30일.
눈에 띄진 않지만 잘 들여다보면 이쁜 꽃.
가을 초입, 여전히 맑았던 하늘.
어느 저녁 회사 앞을 지나가는데 구름이 높게 깔렸다.
하늘이 두쪽이라도 난 듯 파랗고 흰 빛이 갈라져 있던.
9월 1일의 오후, 학원 수업을 마친 딸과 함께 동작대교를 걸어서 건넜다.
강 남쪽 편 둔치의 풀밭이 이뻤다. 저 멀리 먹구름이 비현실적인 풍경을.
한강 다리를 건너와, 이촌동 쪽 한강둔치의 의자 겸 조형물.
6년 전, 어느 바닷가에서 맑은 날 함께 했던 딸은 어렸는데.
셀카 찍는 딸, 그걸 찍는 엄마.
딱히 여행이라도 가지 않는다면 카메라를 쓸 일이 많지 않다.
내 스마트폰 속에 담긴 몇 장의 사진들.
틈틈이 뭐라도 찍어 올리면서 일기장을 만들어보리라, 다짐을 하면서
인스타 계정을 만들었지만. 역시나 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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