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했다고 벌써 12월이냐.
일기 따위 안 쓴지 오래. 그래도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 뭐라도 남겨볼까 싶어서.
생활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올해를 마감하면서 스마트폰 달력에 넣어둔 일정들.
연말 일정에 참 안 어울리는 이미지...라는 거 잘 압니다 ㅋ
12월의 첫날인 토요일에는 반포 할리스에서 '쇼크독트린' 모임.
올해를 따사롭게 해주신 두 분과 독서를 빙자한 수다.
모처럼의 '노는 일요일'이었던 2일에는 요니 데리고 아이파크몰에서 쇼핑.
쇼핑력 떨어지는 우리 모녀. 타미힐피거에서 롱패딩 하나 샀다.
살까말까 몹시 고민했으나(쇼핑이나 여행에서 나는 극심한 결정장애가 온다) 옷 한벌로 엄동설한을 두려움 없이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나마 롱에 가까운 패딩 한 벌이 힐피거데님 것인데 어쩌다 보니 같은 브랜드 것을 또 샀네. 예전의 패딩은 일본 살 때 가와사키 라조나몰에서 매우 합리적인 가격(한국으로 치자면 스파브랜드에서 파는 것 수준, 1만5000엔 정도로 기억)에 샀던 것.
3일(월)은 요니 담쌤 면담. 그래도 성적이 조금 올라가서... 살짝 고개를 들고 찾아뵐 수 있었다는 것이 올해의 (어마어마하게 큰) 수확.
4일(화)은 야근. 칼럼 넘기는 날. 마지막 칼럼이 될 것으로 기대.
우리 <미투의 혁명, 혁명의 미투> 팀이 양성평등미디어상 대상을 받았다! 시상식이 너무 길어서 정작 아그들이 수상하는 장면은 못 보고 왔지만. ㅎㅎ
5일(수)은 야근 다음날이라 휴무. 책 받으러 후마니타스 놀러갔다. 내 첫 책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이 드디어 나왔다. 원고 넘긴지 오래됐고, 그 후의 모든 작업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존경하는 편집자님께 일임하였으니 책과 관련된 책임은 저자가 아닌 그분에게 ㅋㅋ 오랜만에 미뇽 사장님, 상훈 편집자님, 소영 편집자님과 수다떨며 저녁식사.
6일(목)은 노동부 공무원님과 저녁식사. 서대문 어딘가의 남도음식 식당에서 먹었는데 엄청 맛있었음.
7일(금)에는 좋아하는 명희 작가님과 점심 & 차마시기. 저녁엔 역시나 친애하는 몇분(함양 고택 멤버들)과 1차 송년회. 10월 말 도쿄 갔을 때 긴자의 노리타케 매장에서 홍차잔 4조를 사왔다. 그거 자랑 겸 울집에서 저녁 먹고 차를 마심. 평소 갖고 싶었던 모종의 무언가를 선물로 준비...하면서 내것도 삼 ㅎㅎ
8일(토)은 어머님 생신. 대전 내려가서 뷔페 음식 배터지고 먹고 올라옴.
10일(월) 내가 팟캐스트 도우미로 잠시 활동(?)했던 홍모 선배, 한때 동업자였던 유진양과 닭칼국수를 점심으로 먹음.
11일(화) 상미언니, 아지님과 어반가든에서 점심
12일(수) 어느 기관에서 주최하는 강좌에 나가 중동 문제를 이야기해주기로 했는데, 국제뉴스 끊고 지낸지 1년 반이 되었기에 은근 걱정했음. 오가는 데에 시간이 좀 많이 걸리다보니 정작 가서 후다닥 강의만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못 나누고 와서 아쉬웠음.
14일(금) 낮에는 라현네. 울집 앞 마카롱 가게에서 마카롱 사들고. 이 값비싼 마카롱은 라현네 갈 때만 사가는 고급진 아이템. 저녁엔 어쩌다가 만들어져 최근 회원 확장까지 한 '광클' 모임. 최 교수님이 편찮으셔서(A형 독감이었다고;;) 일찍 가신 게 아쉽지만... 부모님 올라오셨다는 H신문 조모 기자를 끝내 불러내 술을...
15일(토) 트레바리 독서모임. 어쩌다 보니 내가 이런 것까지 하게 되었다. 혜주와 은교가 지적했듯, 내가 이런 걸 하다니.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마지막 모임이라서 송년회 겸하려고 했는데 다들 약속이 있고, 다음에 신년회 날짜 따로 잡는다고 하여 그냥 정해진 모임만 하고 돌아옴. 저녁은 늘 그렇듯 넘버원 양꼬치집.
17일(월) 쑥, 신혠과 자희향에서 저녁 모임. 늘 열심인 두 사람.... 책 선물해주고, 혜인이 가져온 선물도 받고. 작년엔 라미 만년필, 올해는 하얗고 이뿐 만년필. 다만 내가 몸살이 와서 일찍 일어난 게 아쉬웠음.
18일(화) 몸살이 넘 심해서 결국 연차 내고 집에서 쉬었음. 어찌나 앓았는지. 저녁 8시 되니까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음
19일(수) 야근
20일(목) 비번 휴무인 날, 몸살 여파로 방콕. 엄마아빠랑 시장 골목 횟집에서 점심 먹고, 병원에 들렀으나 하필 휴진일이라 약국 들러 약 사가지고 집에 와서 내내 헤롱헤롱.
21일(금) 고택멤버들과 2차 송년회. 얼마전 쓰러졌다고 해서 걱정했던 뽀리도 왔고. 저녁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오심.
22일(토) 모처럼 일 없는 토요일 같은 기분. 욘양이 먼저 나가라고 극구 요청하여, 아지님과 욘 학원 앞 할리스에서 책을 읽음. 그러고 나서 욘 혼자 학원 가는 이 시추에이션은 대체 뭔지 ㅋㅋ 욘 학원 끝난 뒤에는 홍대 부근 불이아에서 또 먹부림을.
24일(월)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늦게까지 회사에 있다가 10시쯤 집으로. 친구들과 놀겠다던 요니는 방구석에 널부러져 쿨쿨... 깨워서 햄&치즈&빵으로 요기하게 하고. 동네 성당에 혹시 밤 미사라도 하면 구경갈 요량으로 집을 나섰으나 이미 미사는 끝났다고 하고. 집에 와서 셋이 돌돌 말고 히든싱어를 보는 것으로 이브를 마무리.
26일(수) 인숙이 나쁜뇬 ㅠㅠ
27일(목) 부서 송년회.
28일(금) 대체 니가 어떻게 그런 모임을 만들었냐는 의문의 눈길을 숱하게 받았던, '음음사' 간략 모임.
29일(토) 건강검진을 하고. 오후엔 쇼크독트린 멤버들과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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