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솔로몬제도도 대만과 국교 끊나...대만의 남은 수교국들은?

딸기21 2019. 9. 3. 17:24

남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제도가 이른 시일 안에 대만과의 국교를 끊고 중국과의 수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주고 외교관계를 맺어온 몇 안 남은 나라들 중 하나가 등을 돌리는 셈이다.

 

사진 Visit Solomon Islands

 

로이터통신은 2일 “대만의 외교적 동맹 17개국 중 하나인 솔로몬제도가 중국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로몬제도 의회의 피터 케닐로레아 외교위원장은 로이터에 “방향을 바꿔야 할 이유가 있다”면서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의 지시로 이미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져 수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스크포스는 이미 중국과 수교한 주변 태평양 섬나라들을 방문해 중국과 손잡을 경우의 이점들을 조사했으며, 지난달 중순 솔로몬제도 각료들과 총리 보좌진들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푸아뉴기니 동쪽에 위치한 솔로몬제도는 6개의 큰 섬들과 900여개 작은 섬들로 이뤄진 나라다. 인구는 약 60만명에 섬들을 다 합쳐도 국토 면적은 18㎢에 불과하다. 하지만 1983년 수교 이래 대만에게는 소중한 동맹국이었다.

 

 

솔로몬제도를 비롯해 아직까지 대만과 국교를 유지하고 있는 17개국은 대부분 중남미나 아프리카, 태평양의 소국들이다. 중미에서는 벨리즈와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니카라과,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앤드그레나다, 세인트키츠앤드네비스가 대만과 수교했다.

 

남미에서 유일하게 대만을 인정해주는 나라는 1957년 수교한 파라과이다. 두 나라의 긴밀한 관계는 파라과이의 군사정권 지도자 알프레도 스트로스너와 대만 장제스 총통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만이 좁은 바다 건너 중국의 위협을 받아왔다면, 파라과이의 우익 독재정권은 주변 국가들의 좌파 혁명운동과 게릴라 투쟁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스트로스너와 장제스는 ‘반공주의’라는 이데올로기로 묶였고, 1989년 스트로스너가 35년 철권 독재 끝에 축출될 때까지 대만과의 우호관계는 계속됐다. 파라과이의 군 장교들 중 상당수가 대만의 푸싱캉대학(국방대학정치작전학원)에서 훈련을 받았다.

 

파라과이에 ‘민선 지도자’를 자처한 안드레스 로드리게스 정권이 들어서자 중국이 곧바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 때 파라과이를 설득해 대만 편에 남게 한 것은 당시 파라과이 주재 대사였던 장성 출신의 노련한 외교관 왕셩(王昇)이었다. 대만은 1990년대 파라과이의 개발 프로젝트들에 돈을 대고 차관을 내주는 등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다. 2008년 좌파 성향 가톨릭 신부 페르난도 루고가 파라과이 대통령이 되면서 잠시 거리가 멀어지는 듯했지만 대만과 단교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8월 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이 취임할 때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아순시온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고, 베니테스는 취임 뒤 첫 방문국으로 대만을 찾았다. 대만 국빈방문 때 차이 총통은 파라과이 쇠고기 수입을 늘리고 기술협력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런 파라과이조차 결국은 중국을 택하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6월 “외교계의 이단아(maverick) 파라과이의 대만을 향한 태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 섬나라들 중에선 키리바시, 마셜제도, 나우루, 팔라우, 투발루가 대만의 손을 붙들어주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남동부의 작은 왕국 스와질랜드가 유일한 수교국으로 남아 있다. 마지막 한 곳은 바티칸이다.

 

중국은 대만과 수교한 나라들에 경제적 지원을 해주며 자기네 편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 차이 총통이 취임한 뒤로는 고립시키기에 더 주력해, 지난해에만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세 나라가 대만과 단교했다. 단교를 거부한 팔라우에 대해서는 중국인 단체관광을 중단시키는 보복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