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축구를 좋아한다. 운동 하는 것을 즐기는 편은 절대 아닌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의 TV중계에 목매다는 처지가 돼 버렸다. 당연히 월드컵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지금은 '너무나 즐거운' 기간이다. 역시나, TV 프로그램표를 옆에 끼고서 줄창 테레비를 들여다보고 있다. 항상 '늙는 건 서럽다'. 어렸을 때 삼국지를 읽다가 가장 마음아팠던 건 '소년장군 조자룡'이 뒷부분에 '노장 조자룡'으로 나온 부분이었다. 젊고 멋진 장수가 늙어서, 더우기 늙어서도 기개를 굽히지 않게 되어 등장한 게 아주 아쉽고 서운했다. 지금도 그 때의 감정(?)이 남아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티스투타의 경기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 나는 기분이 별로 안 좋다. 신문마다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