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영화 시사회에 갔다. 11시까지,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늦도록(올뺌족들한테는 우스운 시간이겠지만) 영화를 봤다. 가기 전에, 우리(나와 아지님)를 데려가준 후배가 걱정을 했다. 야심한 시각에 영화보자구 끌고가는데 재미 없으면 그 원성을 어떻게 듣냐고, 그냥 스카라극장 오랜만에 가본다는 걸로 의미를 찾으라고(어떻게 그런 것이 '의미'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했었다. 영화보는 동안 내내 숨 죽이고, 가슴 졸이고 있었다. 팜플렛에 신감각 느와르(느와르 누보?)라고 돼 있었는데, 사실 나는 '옛날 느와르'도 별로 보지 않았다. 얼마전 TV에서 해주는 거 얼핏 보긴 했지만, 역시나 그것이 유행했을 당시의 감성으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고교 시절에 그토록 유행했음에도 불구하고--영웅본색, 천녀유혼 둘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