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모도바로가 뭔지 몰랐다. 이 영화 설명하는데 '알모도바르'라는 말이 있었다. "**야, 저 영화 보자. 일모도바르래." "감독 이름이니" "나도 모르겠는데, 하여간 일모도바르래." 무덤덤한 관객과 무식한 관객, 내 친구 h와 나는 영화를 보러 갔다. 그녀에게. 하필 그녀는 춤추는 여자다. 불쌍하다, 알리샤. 그 좋은 나이에. 발레리나의 꿈(좀 상투적이군)을 안고 살던 너 식물인간이 돼서 식물처럼 늘어져있다니. 그 놈. 베니그노. 식물인간을 강간한 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제법 강렬하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 커플. 마르코와 리디아. 내가 본 정말 몇 안 되는 스페인 영화 중의 하나인 '안나이야기'에는 서커스단이 나왔는데, 이번엔 투우사로군. 일종의 '과거와 현대 뒤섞기' 코드인 것인가. 리디아의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