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12

축구 때문에...중얼중얼

흑흑흑 저렇게 지다니... 우째 저런 일이... 어 그런데 espn 에 지금 막 크레스포가 나왔는데 어우~ 이제보니 크레스포 무지 잘 생겼자나 인터가 지난번에 발렌시아 이겼던데 그 경기가...아마 금욜날 재방 하지... 헤헤 쿠페르 감독도 귀엽당 아아--챔편스 주제가만 들으면 가슴이 뛴다... 엥 이제보니 인터-발렌시아 집중 조명 프로그램이자나 히야~ 딸기가 무쟈게 좋아하는 발렌시아! 챔편스 1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잡고 2라운드에서 아스날을 잡아버리다! 잉글랜드 킬러-쿵!쿵!쿵! (카르보니가 무려 서른 아홉 살이었구나...) 문제는, 인터와 발렌시아 중 누구를 응원해야 하느냐 하는 점. 인터에는 떡대와...바!티!가 있지 않은가. 허나 발렌시아는 내가 넘 좋아하는 클럽이니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이냐...

[스크랩] 어술러 르귄,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The Ones Who Walk Away from Omelas) -어슐라 르 귄(Ursula Le Guin) 낭랑한 종소리에 제비들이 높이 날아오르면서, 바닷가에 눈부시게 우뚝 선 도시 `오멜라스'의 여름 축제는 시작되었다. 항구에 정박한 배들은 모두 돛에 매인 밧줄마다 깃발들이 나부꼈다. 빨간 지붕에 울긋불긋하게 담장을 단장한 집들과 이끼가 곱게 깔린 정원들 사이로 난 거리를 따라, 길가에 늘어선 가로수 그늘을 거쳐, 넓은 공원과 관청을 지나 축제 행렬이 나아갔다. 빳빳하게 다림질한 자주색이나 회색 예복을 입은 노인들과 엄숙한 표정의 직공장들, 그리고 아기를 안은 채 걸으면서 소곤거리는 수수한 복장을 한 명랑한 여인네들로 이루어진 행렬은 점잖은 축에 들었다. 또다른 거리에서는..

딸기네 책방 2003.04.11

혹시 샤나메 번역본 알고 계시는 분

샤나메 번역본이 우리 나라에 나와 있나요? 아는 분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영어로 읽고 있는데...(실은 다운받아놓기만 한 상태) 심심해서 걍 번역이나 해볼까 하거든요. 있을리가 없잖아요. 딸기님 --; 그런 책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사람이 희귀한 나라라고요. 여긴. 쿠오~ 없다는 거 제가 이미 확인한바 있으니 제발 번역해주세요. 음...없군요. 샤나메가 뭐예요? 번역하시믄 읽어드릴께요. 라는 빵집이 학교 근처에 있다가 망하긴 망했는데... p.s. 난 왜 항상 이러지? 이러니 맨날 러블리한테 구박당하지... 쪼끔씩 번역해 m.e.& i. 에 올리기로 했어요. 그런데...분량이 넘 많자나. A4 용지로 130쪽 분량... 이걸 언제 다 번역해? 어째서 우리나라에는 샤나메조차 번역이 안 돼 있는..

딸기네 책방 2003.04.11

모리엔테스!

푸하하 방금전 휴게실에 들어갔더니 레알마드리드-라요바예카노 경기가 후반 30여분째로 접어들고 있었다. 젠장 다 끝나가네... 마드리드가 홈경기에서 빵대 1로 지고 있네... 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이길뻔한 찬스에 피구가 웬 헛발질. 캐스터 왈, "라울, 호나우두에 이어 피구까지 델보스케를 실망시키고 있군요" 그러던 어느날...이 아니고 후반 39분에 호나우두 빠지고 모리가 교체투입됐다. 순간 딸기의 마음을 스치고 지나간 한줄기 스산한 바람. '에구 불쌍한 모리, 기껏 후반 5분 남기고 교체투입되는 신세라니... 역시 모리를 사와야 해!' 그런데 모리가 들어온지 1분만에 골! 아자, 동점이다... 그리고 포르티요(아이 귀여워)가 역전골. 어디셔널 타임에 모리가 또 골을 넣었다! 피구 어시스트, 모리의 환상..

이라크전 보도- 미디어오늘 기사

미 이라크침략과 한국언론] “현지 취재경쟁 치열해도 결국 귀동냥”전쟁지역 취재 다녀온 기자·PD “외국 통신사 사진선별 주의해야”2003년 04월 09일 (수) 00:00:00조현호 기자 미국의 이라크 침략 현장을 다녀온 특파원들은 미국의 관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전쟁의 의미를 좀더 본질적으로 천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요르단 암만에 파견됐다 이달 초 귀국한 문화일보 구정은 기자는 지난 7일 열린 ‘이라크 침공관련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미군의 오폭에 의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미군이 총격을 가했다’라고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고 ‘미군에 의해 총격이 가해졌다’는 식의 주어가 없는 문체를 사용해 주체를 가리는 기사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구 기자는 또 △현지에 대한 국내 취재진의 무지로..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사막의 도시 친구는 당신을 위해 있는 존재이다. 타인에게는 열어주지 않는 문을 당신에게만 열어주는 사람이다. # 어린 왕자 "내려와서 나랑 같이 놀자"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말했다. "난 지금 너무 슬퍼......" "난 너와 같이 놀 수 없어." 여우가 말했다.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아, 미안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렇지만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어린 왕자가 다시 물었다. "길들여지는 것이 어떤 건데?" "너는 여기 아이가 아니구나." 여우가 말했다. "무엇을 찾고 있지?" "난 사람들을 찾고 있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길들여진다는 게 뭘까?" "그건 이미 새카맣게 잊혀진 말 중의 하나야." 여우가 말했다. "그 말은 '서로 익숙해진다' 라는 뜻이지." "익숙해진다..

[스크랩] 김유정, '봄봄'

정말 너무 좋아했었는데. 김유정의 소설들. 구두님이 점순이 키자라기 바라는 머슴사위마냥 이름표 바꿔달라고 하는 거 보고 생각 나서 옮겨봅니다. 봄봄 김유정 "장인님! 인제 저……"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 "이 자식아!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하고 만다. 이 자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아내가 될 점순이의 키 말이다. 내가 여기에 와서 돈 한푼 안 받고 일하기를 삼 년하고 꼬박 일곱 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미처 못 자랐다니까 이 키는 언제야 자라는 겐지 짜장 영문 모른다. 일을 좀더 잘해야 한다든지, 혹은 밥을 많이 먹는다고 노상 걱정이니까 좀 덜 먹어야 한다든지 하면 나도 얼마든지 할말이 많다. 허지만 점순이가 아직 ..

딸기네 책방 2003.04.05

[스크랩] 루쉰의 '고향' -나의 고향은 희망입니다

참 좋아했던 소설입니다. 소설이라고 하기엔, 그냥 담담하게 들려주는 에세이같지요. 루쉰의 이름이 실명으로 나오기도 하고요. 아큐정전의 뒷부분에 같이 실려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좋아하는 글이라, 조금 길지만 실어봅니다. 차근차근 읽어주세요. 이 글을 읽으면 '달빛의 강'이 떠오릅니다. 무라카미 류의 '달빛의 강' 말고, 더 잔잔하고 아련하고 차가운 공기로 가득찬 그런 새벽의 강 말이죠. 강가에서 새벽을 맞아본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달빛의 강'이 떠오른다고 한 것은 순전히 이미지 차원을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길'에 대한 몇가지 말들이 생각나지요. 길은, 가면 뒤에 있다. 아마도 황지우의 시에 나온 구절이 아니었나 싶고요, 또 "길은 내 뒤에서부터 시작된다"던 누군가의 말이 기억납니..

딸기네 책방 2003.04.05

더러운 전쟁

세상에 깨끗한 전쟁이 어디 있겠냐마는. 이라크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미.영 연합군의 민간인 살상과 인권침해를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미군은 민간인 살상에 대한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일선 장병들에게 이라크의 민간인 남성들을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구금을 허용하는 전투지침을 내렸는가 하면, 이라크의 병원을 폭격하고 대량살상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해 '과잉공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 더 거칠게" 미군은 지난 1일 이라크의 민간인들을 최대 한달까지 구금할 수 있도록 한 포로수용 지침을 일선에 내린데 이어 2일에는 이라크의 주요 기간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좀더 조직적인 공격을 가하라는 가이드라인을 하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미 미군이 이같은 지침이 내려오기 전부터 나시리야 등에서 300명의 이라..

평화의 근원적 의미를 생각한다 - 이반 일리치

내가 오늘 말하도록 초대받은 주제는 현대영어의 쓰임새로는 붙잡기 어려운 것입니다. 오늘날 핵심적인 영어단어 속에는 폭력이 숨겨져 있습니다. 존 F. 케네디는 빈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할 수 있었고, 지금 평화주의자들은 평화를 위한 '전략'(전쟁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격성을 내포한 언어를 가지고 나는 여러분에게 평화의 진정한 의미를 복원하는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오늘 내가 말하는 모든 낱말 하나하나는 평화를 말로 드러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나 자신에게 상기시켜주게 될 것입니다. 내게는 한 인간사회가 누리는 평화는 그 사회구성원들이 향유하는 시(詩)만큼 개성적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평화의 의미를 번역한다는 것은 시를 번역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인 것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