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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은 '양치기 소년'?

지난 9일, 영국 경찰은 런던 동부의 있는 무슬림 청년 2명의 아파트를 급습해 비디오테이프를 찾아냈다. 이들이 집안에서 녹음한 비디오테이프에는 "너희가 우리를 죽인다면 우리도 너희를 죽일 것이다"라면서 테러공격을 경고하는 장면이 들어있었다. 이후 영국 경찰청은 2001년 9.11 테러에 버금가는 대규모 항공기 테러를 벌이려던 음모가 드러났다면서 런던 일대 무슬림들을 수색, 여러 `조직'을 적발하고 11명을 체포했다. 당국이 수하물 반입규정을 강화하면서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기들은 발이 묶였고 곳곳에서 항공대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체포된 `테러용의자'들은 실제로는 여권조차 없었으며 자폭테러 지원자들을 모집하지도 못한 단계였고 테러 준비를 구체적으로 진행시켰는지조차 불투명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

흑흑 터키에서도

해마다 한국 관광객들 수만명이 찾아가는 터키가 테러로 물들고 있다. 최근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 분리운동 세력을 공격한데 대한 반격으로 쿠르드족 무장집단이 이스탄불과 에게해, 지중해 연안 휴양지를 겨냥해 연쇄 폭탄공격을 벌이면서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다. 27일과 28일 터키 곳곳에서 일어난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로 무너진 건물. 24시간 새 5차례 테러 CNN투르크 등 현지 언론들은 터키 남부 지중해에 면한 유명 휴양지 안탈리아의 한 식당에서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식당 건물은 폭발과 화재로 폐허가 됐으며, 차량들과 오토바이들이 부서져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안탈리아 주재 러시아영사관은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들 중에 독일과 ..

생생 꼼꼼한 푸켓 여름휴가 (2)

세째날 8월7일 오전에 수영하고, 아일링네 엄마가 꼼꼼 봐주는 동안 잠시 거센 바다에서 파도타기. 점심 때엔 차타고 푸켓타운(여기가 시내라고 하길래)에 나가 메트로폴호텔 점심뷔페식당에 갔다. 세 식구 318바트에 뷔페식사가 가능하다니 *.* 꼼꼼이는 코코넛빵을 맛있게 먹었다. 여기가 푸켓 타운 중심가... 시계탑이 있다더니, 정말 시계탑 뿐이었다. 왼쪽에 있는 건물이 메트로폴 호텔이다. 냠냠. 뚝뚝이를 잡아타고 왓찰롱 사원으로. 오래된 것 같지는 않고 새 절 냄새가 폴폴나는데 어쨌든 멋있었다. 뚝뚝이 아저씨의 친절한 안내;;로 쇼핑몰까지 들렀다가 예정에 없던 코끼리 트레킹을 했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왔다. 바에서 아지님은 맥주를, 나와 꼼꼼이는 펀치를 마셨는데 객실에 가서 저녁도 안 먹고 그냥 잠이 들어..

러시아가 사우디를 제치다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난 2분기 석유생산량은 1일 평균 963만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의 914만 배럴을 웃돌았다. 러시아 언론들은 `부동의 1위'였던 사우디를 제쳤다는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러시아는 고유가 속 오일달러 붐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석유가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며 오히려 러시아 경제에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 달러 붐에 `빚잔치'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에 이르는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러시아는 쏟아져들어온 오일달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최근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

누구는 '핵'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미국이 이란에 핵 개발 포기를 요구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독일로부터 핵무기 운반이 가능한 잠수함 2척을 신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미국의 `핵 이중잣대'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최근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독일제 `돌핀(돌고래)' 잠수함 2척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AP는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우리를 공격하면 핵무기로 보복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구입한 잠수함들은 핵 추진 방식이 아닌 디젤-전기 추진 방식으로 운항되는 것들이다. 13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건..

명왕성 탈락

명왕성이 결국 태양계 행성 명단에서 제외됐다. 행성과 소행성 등의 천체 구분이 인위적인 것이라고는 하지만 과학 학문상의 결정을 실험이나 관측 결과가 아닌 `다수결'로 정한데 대해 벌써부터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명왕성 탈락 이면에는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 대결도 깔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과학, 생명과학, 과학기술 실용화 분야에서 계속되는 미국과 유럽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명왕성 탈락 `후폭풍' 24일 국제천문연맹(IAU)의 결정으로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잃고 `왜(倭)행성'으로 격하된 데 대해 일부 학자들은 결정 번복을 촉구하는 청원서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올초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를 보내놓은 미 항공우주국(NASA)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뉴호라이즌스 계획 ..

푸켓 다녀온 기념으로... 태국 왕실 이야기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즉위 60주년을 맞은 올해 태국 전역은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 깃발과 노란 티셔츠들로 뒤덮였다. 지난 12일 시키릿 왕비의 생일까지 겹쳐 방콕을 비롯한 태국 곳곳은 온통 `왕실붐'으로 들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사회적 의무)를 실천하는 태국 왕실은 입헌군주국의 모범으로 꼽힌다. 생화학자 공주, 검사 공주. 태국 왕실의 공주들은 화려하게 차려입은 멋쟁이 아가씨들이 아닌 전문직장인들이다. 최근 푸미폰 국왕의 손녀가 검사가 된 것을 계기로, 태국 언론들과 외신들은 국왕 일가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다시 조명하는 기사들을 실었다. 검사가 된 공주 푸미폰 국왕의 손녀인 바즈라 키티야바 공주(28)가 최근 검사로 임명됐다고 영자지 네이션과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

별과 달팽이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는 일정하지가 않아서, 빅뱅 지나고 70억년까지는 조금씩 느려졌다가 이후엔 다시 빨라졌다고 한다. 앞으로 100억년이 지나면 우주 팽창속도가 빛의 속도를 넘어서게 된다. 어떻게 빛보다 빠를 수 있냐고? 빛은 우주 안에서 움직이는 것인데, 이건 우주 자체가 팽창하는 것이기 때문에 빛의 속도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러면 100억년 이후에는 모든 별들이 빛보다 빨리 멀어져가니 온 우주의 아무도 별을 볼 수가 없게 된다. 그때까지 지구가 남아있다면 얼마나 외로울까. 달팽이는 여름엔 여름잠을 자고 겨울엔 겨울잠을 잔다고 한다. 달팽이는 느림보의 대명사인데 여름에도 자고 겨울에도 잔다니 좋겠다. 달팽이들에겐 시간도 느릿느릿 흘러갈텐데.

미·중·일 ‘아프리카 구애 작전’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이 아프리카를 구애 작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교역 확대·노동력 공급 등을 무기로 아프리카 공세를 강화하자 미국도 이에 맞서 아프리카 외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일본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등 대외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아프리카 외교에 사활을 걸기로 했다. 자원과 잠재적 시장을 갖고도 저발전 상태를 면치 못했던 아프리카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서 열강들의 쟁탈전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바마의 화려한 순방 미국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이자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 배럭 오바마 의원이 지난 20일부터 보름간의 일정으로 아프리카 순방을 시작했다. 오바마 의원은 케냐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

[스크랩] 폴 빌라드, '안내를 부탁합니다'

안내를 부탁합니다 폴 빌라드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 집은 동네에서 제일 먼저 전화를 놓은 집이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옆벽에 붙어 있던, 반질반질하게 닦은 참나무 전화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수화기가 그 통 옆에 걸려 있었다. 전화번호까지 생각나는데, 우리 집은 109번이었다. 나는 워낙 꼬마라서 전화기에 손이 닿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가 거기 대고 말을 할 때면 홀린 듯이 귀를 기울이곤 하였다. 한 번은 어머니가 나를 들어 올려 지방에 출장중인 아버지와 통화하도록 해준 적도 있었다. 이거 참, 요술 같은 일이 아닌가! 이윽고 나는 이 멋진 기계 속 어딘가에 놀라운 인물이 살고 있음을 알았다. 그 사람은 여자였는데, 이름은 ‘안내를 부탁합니다’였다. 그 사람은 무엇이든 알고 있..

딸기네 책방 200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