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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얼굴에 독을 발라라

[오마이뉴스 김현자 기자] ▲ ⓒ2006 미토스 최근 고민되는 책 한 권을 읽게 됐다. 바로 오자와 다카하루의 (미토스)로 화장품의 실체를 밝히는 책이다. '화장품, 계속 발라야 하는 걸까?' '어떤 화장품을 믿어야 할까?' 20년 넘게 화장품을 써 온 나로서는 여간 고민스러운 선택이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화장품의 실태, 그 놀라움도 나에게는 여전히 고민스럽다. 석유에서 뽑아낸 '합성계면활성제'가 화장품의 주원료라고? '합성폴리머'까지? 비누로 잘 지워지지 않는 화장품을 지워내는 클렌징 오일은 합성계면활성제의 함량만 다를 뿐 주방세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주방세제로도 얼굴을 닦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주방세제는 합성계면활성제 30~40%를 물에 녹인 것이오, 클렌징 오일..

글로벌 비즈니스, '2위들의 반란'

글로벌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는 결국 없는 것인가. 세계최대 금융기업이었던 씨티그룹이 올들어 급성장한 HSBC홀딩스에 자산규모 1위 자리를 빼앗겼고,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도요타에 곧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와 에너지업계 등에서도 1위 기업들이 2위권 그룹들에 추격당하는 등, 주요 산업부문에서 업계 1위 자리를 빼앗으려는 `2위들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2위들의 반란 영국계 금융기업 HSBC 홀딩스가 올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미국계 씨티그룹을 제치고 자산규모 면에서 세계 1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HSBC는 지난 6월30일 기준 자산규모가 1조7400억 달러(약 1658조원)로, 작년말 1조5040억달러보다 16%나 늘었다. 반..

두 명의 '라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79) 대통령이 57년만에 동생인 국방장관 라울 카스트로(75)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카스트로의 갑작스런 수술로 인한 `일시적인' 권력이양이라고 쿠바 정부는 밝히고 있으나 카스트로가 회복된다 해도 영향력이 약화될 것은 분명하다. 외신들은 이대로 `라울 체제'로 이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전하고 있다. 이 사람은 딸기와 아무 상관 없는 라울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 쿠바가 라울 체제로 연착륙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쿠바 출신 반(反) 카스트로 세력과 망명자들은 라울 장관에게 형과 같은 정치력이나 카리스마가 없는데다 건강이 안 좋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쿠바 태생인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은 1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라울이 형보다 ..

장자일기/ 참주인

참주인(眞宰) 6. (이런 변화를 주관하는) 참주인이 분명히 있는데, 그 흔적을 잡을 수 없구나. 참주인이 작용하는 것은 믿을만한데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셈이지. 실체ㅏ 있지만 모양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뼈마디가 백, 구멍이 아홉, 여섯가지 내장이 있는데, 그 중에서 어떤 것을 특별히 더 좋아해야 하는 걸가? 자네는 모든 것을 다 좋아하나? 그 중에서 어느 것을 특히 더 좋아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그 좋아하는 것만 떠받들고) 다른 것은 모두 머슴이나 종처럼 취급하나? 머슴이나 종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다스릴 수 없는 것인가? 서로 임금과 신하의 입장을 번갈아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들 속에 참임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그 실체를 알든 모르든 그 참모습에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

다시, 민주콩고의 선거 이야기

지난달 30일 실시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옛 자이르) 대선에서 조셉 카빌라(35) 현 과도정부 대통령과 장 피에르 벰바(43) 부통령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개표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동·서로 갈린 지역구도 속에 혼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SABC 방송은 1일 민주콩고 대선 개표가 80%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두 후보가 다른 31명의 후보들을 따돌리고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빌라 대통령은 동부 지역에서, 벰바 부통령은 수도 킨샤샤를 포함한 서부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는 선거결과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중간집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선관..

공산주의에 대한 만델라의 생각

나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레닌, 스탈린, 마오쩌둥과 다른 공산주의자들의 전집들을 구해서 변증법적 역사유물론을 공부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서적을 제대로 공부할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서는 많은 자극을 받았으나 ‘자본론’은 지루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계급이 없는 사회를 추구하는 공산주의 사상에 깊이 매료되었고, 공동체적 삶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아프리카 문화와 공산주의 사이에 공통된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간결성과 보편성이라는 황금률을 따른 ‘능력에 따른 분배에서 필요에 따른 분배로’라는 마르크스의 기본적인 주장에 동의했다. 인종차별의 어둠 속을 헤매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변증법적 유물론은 등불과 같았으며, 나아가 인종차별을 종식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

장자일기/ 지적 활동과 감정의 작용

4. 큰 꾀는 느긋하고, 작은 꾀는 좀스럽고. 큰 말은 담박하고, 작은 말은 시끄럽고. 잠잘 때는 꿈으로 뒤숭숭하고, 깨어 있을 때는 감각 기관이 일을 시작하고. 접촉하는 일마다 말썽을 일으키고, 마음은 날마다 싸움질에나 쓰고. 더러는 우물쭈물 더러는 음흉 더러는 좀생이 작은 두려움에는 기죽어하고, 큰 두려움에는 기절하고. 시비를 가릴 때는 물매나 화살이 날아가듯 날쌔다. 끝내 이기겠다는 것을 보면, 하늘에 두고 한 맹세 지키듯 끈덕지다. 날로 쇠하는 것을 보면, 가을·겨울에 풀과 나무가 말라가는 것과 같고 하는 일에 빠져들면 헤어날 길이 없다. 늙어서 욕심이 지나친 것을 보면, 근심에 눌려 꼭 막힌 것 같다. 죽음에 가까워진 그 마음은 다시 소생시킬 수가 없다. 5.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염..

70년 뒤에 읽은 '카탈로니아 찬가'

카탈로니아 찬가 Homage to Catalonia 조지 오웰 (지은이) | 정영목 (옮긴이) | 민음사 항상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못 읽는 책들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내 경우는 조지 오웰의 이 책 ‘카탈로니아 찬가’와 안토니오 그람시의 ‘감옥에서 보낸 편지’, 에드가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 존 리드의 ‘세상을 바꾼 열흘’ 같은 책들이다. 이제는 읽으리라 하면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카탈로니아 찬가를 산 것이 벌써 2년 전이다. 읽겠다고 마음먹었던 때부터 치면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나고, 그 긴 시간동안 왜 안 읽고 동경하면서 또한 피하면서 지나쳐왔는지 그 이유도 기억이 안 난다. 올해(정확히는 지난달 19일)가 스페인 내전 70주년이라고 해서 유럽 언론들이 크게 다루고 국내 신문들도 ..

딸기네 책방 2006.08.01

이브의 일곱 딸들 -완전 내 취향!

이브의 일곱 딸들 The Seven Daughters of Eve 브라이언 사이키스 (지은이) | 전성수 (옮긴이) | 따님 | 2002-02-20 딱 내 취향인 책이다. 요사이 과학으로 다시 쓴 역사, 혹은 거창한 말로 하자면 ‘과학과 역사의 만남’을 시도한 것들을 아주 재미있어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 시초 격에 해당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명성은 들었지만 이제야 읽었다. 꽤 상당히 매우매우 재미있었다. 옥스퍼드대학에 있던 사이키스의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가 모계 유전된다는 점에 착안, 유전자 계보(클러스터)를 파악하고 돌연변이를 검사했다. 그렇게 해서 엄마의 엄마의 엄마를 추적하는 방법으로 유럽인의 조상이 7명의 여성들(이브)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전세계로 치면 33명의 여..

다시 재연된 '카나의 비극'

며칠 전에 알라딘 서재에 니자르 카바니의 시 '카나의 얼굴'을 소개하면서 '역사는 반복된다'라고 썼었는데, 본의 아니게 내 포스팅이 우울한 예언이 되고 말았다. 이스라엘이 10년만에 다시 카나를 폭격해 어린아이들을 포함해 60명 가까운 사람들을 죽였다고 한다. 불교 신자는 아닙니다만... 그렇게 업을 쌓아서 어떻게 하려고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세상 사람들 목숨값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도 든다. 이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을 비록 외신을 통해서나마 계속 지켜보고 있자면 아주 우울해지다 못해 분노로 부들부들 떨리는데 이스라엘 놈들을 정말 어케 쳐죽여야 하나. 오늘 뉴욕타임스에서 본 기사를 얼기설기나마 옮겨놓는다. Airstrike Brings Fresh Pain to Town With 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