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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수명

일본인은 오래 살고,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인들은 `평균적으로' 일찍 죽는다. 그러나 같은 나라 안에서도 돈벌이와 인종에 따라 평균기대수명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공공의료센터의 크리스토퍼 머리 교수 연구팀은 11일 인종과 소득은 물론이고 거주지 또한 미국인들의 수명을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이 보도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종, 소득, 거주지는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요인인 셈이다. 유전적, 사회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돼 목숨을 결정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1982∼2001년의 인구통계자료를 토대로 인종, 지역, 소득 등을 분석해 기대수명을 산출했다. 가장 오래 사는 집단은 뉴저지주 버겐에 사는 아시아계 여성으로, 기대수명이 91세나 됐다. 반면..

알카에다의 손익 계산서

9.11 테러 참사 뒤 5년 동안 미국은 두 차례 전쟁을 일으켰지만 테러와의 전쟁 결과는 `실패'로 기울어지고 있다. 알카에다의 대차대조표는 어떨까? 이집트와 미국, 영국의 정치분석가들이 알카에다가 1990년대 공개적으로 내세웠던 목표 5가지를 놓고 성패 여부를 분석했다. 지구촌을 테러공포로 몰아넣으며 세게에 혼란을 불러오고 좌절한 무슬림 청년들을 자폭 대열로 끌어들이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알카에다 스스로가 내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모두 실패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는 미국의 대테러전쟁이 테러를 없애는데 실패했듯 절망의 산물인 테러리즘 자체도 결국은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알카에다의 목표는 ▲오사마 빈라덴의 고국이자 아랍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다른 모든 이슬람국가에서..

한발 물러선 이란

이란이 미국, 유럽과의 갈등 원인이 돼온 우라늄 농축활동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이란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파 정권이 들어선 이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란 핵 위기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0일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두 달 정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 외교관들은 빈에서 이란과 핵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6개국 외교관들 중 몇몇은 익명 보도를 전제로 이란의 최근 움직임을 전하면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

딕체니, 콘돌리자 '이라크전 잘했다'

9.11 테러 뒤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온 `테러와의 전쟁'의 총지휘자인 딕 체니 부통령은 10일 TV에 출연해 이라크전과 미국 내 강력한 보안조치 등을 옹호하는 주장을 펼쳤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 출연해 "이라크에서의 저항이 이처럼 오래갈 줄 몰랐다"며 일부 실책을 자인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정권이 알카에다 조직과 관련이 없었고 대량살상무기(WMD)도 발견되지 않은데 대해서는 "그래도 이라크전이 미국의 안전에는 도움이 됐다"는 궁색한 논리를 펼치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후세인과 알카에다의 연관성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전쟁을 시작할 당시로서는 최선의 정보에 따랐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후세인 정권을 제거함으로써 세상은 훨씬 나아졌다"고 강..

앨 고어.

2008년 치러질 미국 대통령선거의 주요 변수로 주목받아왔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10일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고어 전부통령은 10일 환경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 홍보차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지만 미래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불편한 진실'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고어 전부통령의 강연내용과 활동 등을 담은 영화다. 2000년 대선 때 전체 유권자 득표수에서 조지 W 부시 현대통령을 앞서놓고도 미국 특유의 선거제도 때문에 밀려났던 고어 전부통령은 낙선 이후 환경문제에 집중하며 저술돚강연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1992년 취임 이전부터 환경문제에 천착해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호주 방문에서..

복지국가여 안녕... 흔들리는 스웨덴

`복지국가'의 대명사인 스웨덴이 흔들리고 있다. 오는 17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스웨덴의 좌파와 우파가 운명을 건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른바 `스웨덴 모델'이 도입된 이래 74년 동안 무려 65년을 집권해온 좌파 연합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스웨덴은 글로벌 자본주의의 파고 속에서 다시 사민주의의 보루로 남게 된다. 그러나 우파 연합이 승리를 거둔다면 20세기 서유럽을 풍미했던 사민주의 복지국가 모델은 사실상 끝나게 된다. 이코노미스트, 가디언, BBC방송 등 유럽 각국 언론들은 선거의 향방을 주시하며 복지국가의 스폿라이트 뒤에 가려진 스웨덴의 경제 현실을 집중 분석하는 기사들을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흔들리는 좌파정권 현재 스웨덴의 여론은 집권 중도좌파 지지와 야당 우파연합 지지로 양분돼 있다. 양측의 ..

콜라 이야기

나는 콜라를 좋아하지 않지만, 콜라를 마실 때가 있기는 하다. 치킨 먹을 때... 그래도 내가 치킨을 먹는 횟수(나는야 치킨 마니아;;)에 비해 콜라 마시는 횟수는 적은 편. 암튼 어쩌다 한번이라도 마시긴 하는데, 몸에 나쁘다는 걸 머리 속으로 생각하면서 좀 찝찝하게 마신다. 오늘은, 콜라 이야기. 지난달 시작된 인도의 `살충제 콜라'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초 한 환경단체의 폭로로 코카콜라에 기준치 24배가 넘는 살충제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콜라 파문이 시작됐지만, 파장은 안전성 여부를 넘어서 코카콜라로 상징되는 외국 거대기업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면서 자존심싸움으로까지 비화됐다. # 코카콜라는 가라! `콜라민족주의'의 반격 코카콜라가 반대론자들의 공격을 받은 것은 물론 처음이 아니..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 그녀의 투쟁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무크타르 마이 (지은이) | 조은섭(옮긴이) | 자음과모음(이룸) | 2006-08-24 무크타르 마이에 대해 끄적거린 적도 있고, 파키스탄 여성 문제에 대한 글을 때 무크타르 사건을 인용한 적도 있고 해서 이 책이 나오자마자 구해놨다. 마이는 이혼하고 친정 식구들과 함께 살아가던 여성인데, 어린 남동생이 동네 유력한 집안 딸과 말을 했다는 이유로 ‘집단 성폭행’이라는 ‘징벌’을 당한다. 이 사건은 워낙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외신에서 유독 많이 다뤄진 것은 사건 자체의 끔찍함을 넘어 마이의 투쟁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파키스탄에서 어느 집안 딸네미가 성폭행 당했다고 유력자들을 고소하고 법정투쟁을 벌이는 것은, 그것도 대법원까지 가는 가열한 싸움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딸기네 책방 2006.09.09

고문 반대!

테러용의자에 대한 무차별 구금과 고문 등으로 지탄받던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비밀 감옥'의 존재를 시인하고 구금.신문 방식에 일부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용의자들을 구금, 신문하기 위해 외국에 `비밀감옥'을 만들어놓고 운영해온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지난해말 워싱턴포스트가 "유럽 등지에 비밀감옥이 있다"는 폭로를 한 뒤로 부시행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빗발쳤지만, 백악관은 지금까지 이를 시인하지 않았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들 앞에 연설하면서 테러용의자 칼리드 모하메드 등 14명을 CIA 비밀감옥에 수감했다가 최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옮겼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테러 음모를 가장 잘 아는 중요한 ..

간다 했으면 가야지... 영 안 떠나는 토니 블레어

"간다 간다 하고 왜 안 가나...가는 날짜라도 알려달라." 집권 9년째를 맞고 있는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퇴임 일정을 빨리 밝히라'는 당 내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일 노동당 의원 17명이 블레어 총리에게 퇴임 일정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데 이어 6일에는 노동당 출신 관료 7명이 블레어 총리를 압박하기 위해 사임했다고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과거에도 수차례 당 내에서 퇴임 일정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흔들리지 않아 `테플론 토니'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화학섬유 테플론처럼 질기다는 뜻. 최근 당내에서 그를 보는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특히 눈쌀을 찌푸리는 측은 블레어 총리와 당내 지지를 나눠갖고 있는 고든 브라운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