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13

아니라잖아...미국의 '불량국가 핵 위협론'에 IAEA 반발

미국이 북한-시리아 핵 커넥션, 이란 핵무기 제조계획 등 확인되지 않은 `불량국가 핵 위협론'을 퍼뜨리는 것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끈하고 나섰다. 유엔의 공식 `핵 창구'인 IAEA의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달 이스라엘이 시리아 핵 의혹시설을 멋대로 공습한 뒤 `북한 커넥션'을 제기한 것에 대해 "국제관계를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하고, 이란 핵 의혹을 들어 `제3차 세계대전'을 경고한 미국 백악관을 강력 비난했다. "북한-시리아 커넥션 정보 없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28일 미국 CNN방송 `레이트 에디션(Late Edition)'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한 것 때문에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한 뒤 "이스라엘이 공습한 지역이 시리아의 비밀 핵시설이라는 증거는 아..

세계의 우주기지들

지난주 지구촌 곳곳에서 우주로 가는 비행길들이 열렸다. 지구 위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상설 교통수단격인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지난 2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공군기지로 돌아온데 이어, 이틀 뒤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디스커버리 우주왕복선이 ISS로 찾아갔다. 중국은 다음날 첫 달탐사 위성 창어(嫦娥)1호를 쏘아올리며 `우주 붐'을 부추겼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제각기 여러 곳의 우주기지들을 갖고 있다. 냉전 시절 미-소 스타워즈 경쟁의 산물로 만들어진 우주기지들에 더해, 민간우주여행의 꿈을 타고 세계 곳곳에 우주기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주탐사선과 위성이 뜨고 내리는 명실상부한 우주기지는 전세계 20여곳. 비(非)궤도 탄도비행용 로켓발사기지들까지 합치면 세계 약 200곳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강에서 사는 사람들

인도네시아...하고도 보르네오섬, 그러니까 깔리만탄 남부 빵깔란분이라는 곳에 갔었다. 아룻이라는 이름의 제법 큰 강이 있고, 거기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있다. 원색의 보트가 이뻐보이네... 판잣집에 배 하나씩 묶어두고 아룻강에서 낚시질하며 먹고 산다. 강 한켠은 그래도 컬러풀한 부촌, 반대편은 좀더 무채색에 가까운, 빈촌. 빵깔란분 안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 저렇게 물길들이 나있어서, 차 없는 주민들이 예전부터 배를 타고 옮겨다녔다고 한다. 여기는 그래도 강에서 가깝기 때문에 제법 물길이 큰 편에 속한다. 그렇게 저 강물로 먹고 마시고 씻고 의지해서 살고 있다. 좀더 현대적인 삶을 원하느냐고? 당연하다. 오지에 가면 전기 들어오고 잘살게 되는게 소원이라고들 말한다. 여기는 전깃줄도 있고(전기 공급이 잘 ..

경희궁의 오후

일하는 곳이 고궁들과 가까이 있다보니, 본의 아니게 고궁을 들락거리게 된다. 오늘은 경희궁. 고궁 중에선 너무 별볼일 없어서 궁이라 부르기도 뭣하지만, 그래도 어디 한 모퉁이, 마음에 드는 곳은 있게 마련이다. 이 곳, 마음에 들었던 '모퉁이'. 올가을 내 카메라에 들어온 첫번째 단풍 경희궁 문을 나와서 오른편에 이런 벽이 있다. 기와에 벽돌 문양을 정성껏 그려넣은 벽. 그 정성이 갸륵해서 이뻐보였다.

미국, 또 이란 때리기

미국이 `혁명수비대'를 비롯한 이란 군대를 `테러지원조직'으로 규정, 강도높은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는 이란의 현 정치지도부를 테러지원범으로 몰아붙여 현 강경파 정권의 발을 묶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크게 반발하고 러시아도 미국의 조치를 비판하는 등 새 제재안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국이 그동안 이란에 제재를 가해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면서 또다시 초강수를 둔 것은 `최악의 오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25일 성명을 내고 이란 국방부와 혁명수비대, 그리고 이들과 거래해온 은행들에 대해 `이라크와 중동의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미사일을 팔며 핵 활동을 한 혐의'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미 이란-리비아제재법(일명 `다마토법')으로 이..

OPEC, 유가조절 "안 하나 못하나"

유가 급등세가 잠시 주춤하다가 25일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뉴욕시장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기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날 상승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증산에 회의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OPEC이 유가 급등을 부채질할 뿐, 시장 조절역은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OPEC의 증산 여력이 한계에 부딪쳤다며, "유가 조절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OPEC은 고유가가 서방 투기꾼들 때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소비국과 OPEC간 해묵은 말싸움만 반복되고 있다. 증산 더 안한다 유조선 물동량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오일무브먼츠사(社)는 25일 OPEC의 원유 선적량이 다음달이 되어도 그리..

여성 우주인들

미국 우주항공국(NASA)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25일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만난다. `STS-120'로 명명된 이번 미션은 디스커버리호에는 34번째 비행이 되며, ISS 쪽에서 볼 땐 23번째 손님이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우주왕복선의 선장과 손님맞이를 하는 ISS의 캡틴이 모두 여성이라는 것. NASA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동영상과 인터뷰 기사들을 통해 머나먼 세계로 나아가는 여성 우주인들의 삶과 꿈을 소개했다. ISS에서 `지구로부터의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페기 윗슨(47) 캡틴은 웨슬리언 컬리지와 텍사스 휴스턴의 라이스대학에서 생화학을 공부한 학자다. 그는 "9살 소녀 때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을 TV중계로 보면서 우주비행사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이라고 생..

모스크는 왜 이렇게 아름다울까

타슈켄트의 바라한 모스크에서. 건조한 곳들은, 아무래도 현실감이 떨어져 보인다. 사막에 막 움직이는 것들이 보여도 영 그림같이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랄까.건조한 땅에서 살던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가을철 태풍 맞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이누이트들이 온통 시커멓고 네모난 곳에 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우즈벡의 서쪽은 사막이지만 동쪽은 산악지대로 향한다. 타슈켄트 교외에 있는 침간 산지. 높이 3000미터 넘는 산들이 이어져 있다. 댐으로 물을 막아 만든 저수지인데, 산성 물처럼 파랗고 이쁘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본 침간 산지의 모습. 여기는 산지도 황량하다. 러시아정교회 회당에서.베르메르 그림 속 여인처럼 찍고 싶었는데. 2차대전 때 소련 사람들이 우즈벡 사람들 군인으로 끌고갔는데 러시아군인들보다 우..

애석하다

웃고싶은데, 웃긴 그림이 있어서 퍼왔다. 요즘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다. 사실 기분이 좋지 않은지는 오래된 것 같다. 한 3년 되었나... 일본에서 돌아온 뒤로 줄곧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나쁜 것도 아니다. 원래 기분이 잘 안 나쁘니까. 그런데 가끔이라도 기분이 안 좋을때 나는 무엇을 하나? 기분이 안 좋을땐 기분나쁜 걸 즐긴다 -_- 막 씹고 욕하고 마음속으로 싸우고... 그리고 자리에 앉아(기분나쁜 일들은 거의 회사에서 일어나니까) 스도쿠, 프리셀, 스파이더카드놀이 같은 퍼즐게임을 한다. 인터넷에 CNN 틀어놓고 이어폰 꽂고 퍼즐 풀면 최고.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않으면서 뉴런들을 다방면으로 동원할 수 있는... 저녁에 보신탕 먹으러 가기로 했다. 원래 알바뛰는 곳..

2007, 허망한 가을

가을 타니? 난 그런거 안 타. 그래서 올가을엔 분위기 한번 잡아볼까, 나도 가을 한번 타볼까 했는데 날씨가 안 받쳐준다. 얇은 카디건 따위 입을 시간도 없이 더웠다 추웠다 요동을 치네. 올가을의 스케치를 몇장이라도 건져보려고 했는데, 영 그저그렇다. 난 감성 같은게 없어서, 멋대가리가 없다. 내 감정은 느낌이 아닌 물건 같다. 그나마 내가 갖고 있는, 물건 같지 않은 느낌들은, 별로 표현할만한 것들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9월의 어느 주말, 정동 시립미술관 앞에 놀러갔다. 저녁 지나 밤이 되니 분위기가 괜찮았다. 좋아한다고 할수는 없지만 지리적 여건 때문에 그나마 자주 가게 되는 덕수궁. 고궁의 밤은 색다르다. 낮과는 전혀 다르다. 근데 사진 찍어놓고 보니, 기술 탓인지 감성 탓인지 그 느낌이 안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