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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푸르, 또다시 한 마을 초토화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다. 친정부 이슬람 민병대와 기독교 아프리카계 반군의 충돌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군 통제하에 있는 마을이 방화와 약탈로 초토화되는 일이 일어났다. 마침 이 곳은 치안유지를 위해 파병된 아프리카연합(AU) 군 기지가 있는 곳이어서, 수단 정부가 AU군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공격을 방치 혹은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마을 습격, 방화 약탈 자행 BBC방송 등은 다르푸르에 파견된 유엔 수단임무단(UNMIS)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다르푸르 남부 하스카니야 마을이 누군가의 공격으로 초토화됐다고 7일 보도했다. 유엔 요원들은 전날인 6일 무장세력이 하스카니야에 들이닥쳐 상가를 약탈했으며 학교와 모스크(사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건물에 불을 ..

올해의 노벨상 후보들

도 어김없이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역시나 최대의 관심사는 평화상과 문학상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하는 점. 특히 문학상에서는 한국의 고은 시인도 계속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도박사들은 지난해 문학상이 `예상됐던' 인물에게 돌아간 점으로 볼 때 이번에는 `예상 밖의 인물'이 수상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화상에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가 최대의 화두로 부상한만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환경 관련분야 인물이 수상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변함없는 `문학상 후보들' 스웨덴 한림원은 오는 11일 오후8시(한국시간)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AFP통신은 이번 문학상 수상자는 예상 밖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2000년 이후 노벨상 수상자는 중..

편집보다 내용이 알찬 <보스니아 역사>

보스니아 역사 김철민 (지은이)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 2005-04-10 보스니아 역사에 대해 충실히, 교과서적으로 중세부터 최근(2005년)까지를 설명하고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됐다. 발칸을 비롯한 동유럽 역사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사실 옛 유고연방의 내전은 참 ‘이해하기 힘든’ 사안이었다. 그 지역 상황이 비상식적이어서가 아니라, 내게 기본적인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그렇게 민족적, 종교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었나, 어째서 그들은 티토 치하 수십년간의 한 나라 경험에도 불구하고 냉전 끝나자마자 갈라졌나, 어째서 그들은 한때 한 나라 국민이었는데 그렇게 격렬하고 잔혹한 내전과 인종청소를 자행하게 되었나. 의문은 많았지만 그들의 역사에..

딸기네 책방 2007.10.06

또다시 도마에 오른 전쟁대행업

미국 민간군사업체(PMC) 블랙워터가 지난달 이라크에서 민간인 11명을 사살한 사건 때문에 미국이 시끄럽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블랙워터가 교전 수칙도 지키지 않고 과잉 군사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가 처음으로 외국계 PMC인 블랙워터에 이라크 내 사업 불허 처분을 내리는 등 파장이 일자 의회는 PMC에 대한 규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여러 제안들을 내놓고 있다. 반면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미군의 부담을 덜어주는 PMC의 활동을 제약할 경우 대테러전과 이라크 재건작업 등에 차질이 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제야 도마에 오른 PMC 사실 PMC 문제가 이제야 도마에 오른 것은 뒤늦은 감이 적지 않다. 부시행정부가 2003년 이라크 공격 뒤 전후재건..

부의 제국 -<주식회사 미국>의 역사

부의 제국 Empire of Wealth (2004) 존 스틸 고든 (지은이) | 안진환 | 왕수민 (옮긴이) | 황금가지 그냥 쓱쓱 읽었다. 540쪽 분량인데, 제발 우리나라 책들, 하드커버 하지 말고 폰트 좀 줄이고 위아래좌우 여백 줄이고 줄 간격 좀 줄여줬으면 싶다. 이 책은 250~300쪽 분량이면 딱 적당할 것 같다. ‘미국은 어떻게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나’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답은 뭘까? 첫째, 미국은 땅이 넓었고 자원이 많았다. 둘째, 미국인들은 혁신을 잘 했다. 셋째, 미국은 20세기 양대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을 뿐 아니라 최대 수혜자였다. 넷째, 잘못된 정치인들과 어리석은 판단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국은 비교적 정치를 잘 했다. 기타등등. 다 맞는 얘기인 것 같다. 그 ..

딸기네 책방 2007.10.05

파키스탄 대선, 무샤라프의 운명은

흔들리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정치생명이 달린 파키스탄 대선이 6일 치러진다. 논란 많은 대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협상을 벌여온 베나지르 부토 전총리가 권력 분점을 둘러싼 합의가 거의 성사됐다고 밝혀 정국 향방이 주목된다. 무샤라프-부토 연대가 이뤄질 경우 파키스탄 현 정권은 생명을 이어가겠지만, 밀실협상에 대한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으로 돌아간다" 1998년 무샤라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뒤 부패 혐의가 줄줄이 드러나 영국으로 피신한 부토 전총리는 대선을 이틀 앞둔 4일 런던 중부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밤새 (정부측 대표들과) 시끌벅적한 협상을 벌여 합의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만면에 웃음을 띤 부토 전총리의 표정은, 바로 전날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장외투..

광산 대국의 어두운 '막장'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000명이 넘는 광부가 갱도에 갇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깊이 2200m의 무더운 광산 밑바닥에 수천명이 갇혀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최악의 참사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세계 5위의 금광 업체인 하모니 골드마이닝은 3일 새벽 남아공 내륙 칼튼빌 부근 일란즈란드의 금광에서 갱도와 외부를 이어주던 리프트 전력이 끊기는 사고가 일어나 광부들이 갇혀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사 측은 "광부들은 길이가 2200m에 이르는 갱도의 맨 밑바닥 부분에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24시간 이내에 안전히 구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과 BBC방송은 매몰된 광부 숫자가 30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32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하필 이..

십자군, 무미건조해서 더 재미있는 책

십자군, 기사와 영웅들의 장대한 로망스 The New Concise History of the Crusades 토머스 F. 매든. 권영주 옮김. 루비박스 십자군에 대해 별반 관심 없는데, 어찌어찌 집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심심풀이 삼아 읽게 됐다. 읽다보니 재미가 있고 저자가 말하려는 바가 분명해서 쑥쑥 넘겼다. 책 원제는 THE NEW CONCISE HISTORY OF THE CRUSADES 인데 한글판에 부제를 ‘기사와 영웅들의 장대한 로망스’로 달아놨다. 제목 장난질이야 흔하다 해도, 이 경우는 좀 심했다. 요즘 ‘이슬람 바로보기’ 같은 흐름이 분명히 있는데 2005년 출판된 책에서 겨우 이따위 19세기 풍의 부제를 달아놓다니. 이 책은 ‘기사와 영웅들의 장대한 로망스’하고는 완전히 거리가 멀..

딸기네 책방 2007.10.03

미얀마산 루비

아프리카 내전국가들에서 생산된 `블러드(Blood) 다이아몬드' 논란에 이어, 미얀마 사태를 계기로 `블러드 루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세계 물량의 90%를 차지하는 미얀마산 루비가 군사독재정권의 돈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 등 유럽국에서 미얀마산 루비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1일 미얀마 군부와 결탁한 업체들이 광부들의 고혈로 보석을 생산하고 있으며 루비가 군부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몇몇 광산에서는 광부들을 착취하기 위해 마약까지 먹이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미얀마산 루비는 광부들의 피에 물든 생산물이라는 시각이 퍼지면서 인권단체들의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미 미얀마산 보석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유럽국들은 아..

폼 때문에...

요새 책도 못 읽고 있는데... 여름에 푸켓 놀러갔다가 공항에서 바트화 남은 것 가지고 책을 샀다. 이 책의 영어판, Julia Lovell, THE GREAT WALLJohn Man, GENGHIS KAHN Geraldine Brooks, NINE PARTS OF DESIRE John Pilger, FREEDOM NEXT TIME 줄리아 로벨의 책은 한글판 있는지 모르고 산 거고, 징기스칸은 잭 웨더포드 책 읽던 남편이 갑자기 흥미를 보여서 역시나 충동적으로 샀다. 제랄딘 브룩스의 책은 이슬람 여성들의 삶을 다룬 것인데, 요즘 이쪽이 나름 유행타는 듯. 주로 이슬람 여성의 박해받는 삶에 초점을 둔 자전적인 글들(예를 들면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 같은)이 서양에선 제법 수요가 있는지, 영문판 책들이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