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만 있나, 구글도 있다!"
하루라도 구글 없이는 못 살고 구글 툴바 안 깔린 브라우저로는 일을 못하는 저이지만.. 간혹은 (구글 마스 같은 걸 볼 때엔) 구글이 무섭다는 생각도 하게 되지요. <구글 천하>라는 말이 가히 실감나다 못해 세포 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인데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번엔 컴퓨터와 관련된 비즈니스 경쟁이 아닌 `자선 경쟁'이라는군요.
뉴욕타임스는 18일 구글이 매년 이익의 1%와 주식 1%씩을 적립,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기금을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글은 이미 4년 전에 이같은 사회 환원 약속을 한 바 있으며 1년 반 전에 게이츠 회장이 이끄는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선의의 경쟁을 벌일 `구글 닷오알지(Google.org)'(저는 이걸 닷오르그로 읽는줄 알았는데 닷오알지라는군요;;)라는 일종의 자선활동 조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구글이 전날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닷오알지는 긴급구호 성격의 기존 구호단체나, 의약품 연구 등에 예산을 투입하는 게이츠 재단과는 전혀 다른 형식의 `지구 개선 활동'을 벌이게 된다고 합니다. 구글 측은 "기근이 발생하기 전에 식량이 부족한 지구촌 빈민을 돕고, 유행병이 돌기 전에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닷오알지의 새로운 활동 컨셉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종의 `예방 자선활동'인 셈인데... 닷오알지를 맡고 있는 래리 브릴리언트는 1970년대부터 인도 비나레스의 아슈람(금욕적인 생활공동체)에서 생활하며 천연두 퇴치 활동 등을 벌여온 구호활동가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는 "최근 몇년 동안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이 이종(異種)간 전염이 가능해 장차 큰 전염병이 될수 있는 질병 39가지가 새로 등장했다"면서 "이런 질병들의 유행을 미리 알고 예방할 수 있다면 원숭이에게서 인간으로 옮겨갔던 에이즈 확산 같은 일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닷오르그는 이같은 ▲`예견하고 예방하기(predict and prevent)'와 함께 ▲아프리카ㆍ아시아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잃어버린 중산층' 프로젝트 ▲정보화 소외 지역ㆍ계층에 대한 정보 접근을 지원하는 `모두를 위한 정보' 계획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 지원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습니다.
구글이 당장 내놓은 기금 액수는 향후 3년간 1억7500만 달러(약 1650억원)로, 게이츠 재단의 70억 달러에 비하면 아직 적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닷오르그를 구글닷컴과 함께 커나가는 새로운 `글로벌 사업'으로 만들어, 기업과 자선활동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웃돕기 분야에서도 '구글 신화'가 계속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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