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전혀 뿌리지 않는 이들도, 마릴린 먼로의 향수로 유명했던 ‘샤넬 넘버5(No.5)’의 이름은 알 것이다. 요즘말로 하면 ‘향수의 레전드(전설)’라 할 샤넬 넘버5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21년 5월 5일이었다. 그 후 90년 가까이 이 향수는 많은 여성들의 취향을 만족시켰고, 영화·드라마 등 서구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다. 샤넬 넘버5를 만든 사람은 프랑스의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1881-1961년)다. 보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에두아르 보는 향수제조회사 알퐁스 랄레의 모스크바 지사에서 일하는 조향사였다. 19세기말 제정 러시아의 황실과 귀족들은 향수에 돈을 퍼부었는데, 그들에게 향수를 가장 많이 판 회사 중 하나가 랄레였다. 한때 프랑스 라 보카에 있는 랄레의 공장에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