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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새 '구원투수'에 멕시코만 수습 맡겨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을 일으킨 영국 석유회사 BP의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미국인들에게 단단히 밉보인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 대신 ‘미국인 이사’를 내세워 사태수습을 맡기기로 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영국 더타임스 등은 BP의 칼 헨릭 스반베리 회장이 ‘미국민들의 인심’을 얻기 위해 미국인 관리담당이사 로버트 더들리(55·사진)에게 멕시코만 사태 총책임을 맡기기로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추궁을 이리저리 피하고 보상계획 등에 대해서도 확답을 회피, 지탄받았던 헤이워드 CEO는 사태 수습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워드는 이날 가족과 함께 영국 와이트 섬에서 열린 요트경기에 참석해 자기 소유 요트의 경기장면을 구경하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람 ..

월컵인데.. ㅠ.ㅠ

6.16(수) 23:00 스페인 VS 스위스 - 어이없는 경기. 아르마다는 언제나 침몰한다... -_-;; 6.17(목) 03:30 남아공 VS 우루과이 - 못 봤다. 6.17(목) 20:30 아르헨티나 VS 대한민국 - 흙흙, 4:1이라니... 6.17(목) 23:00 그리스 VS 나이지리아 - 나이지리아, 안타까웠다. 6.18(금) 03:30 프랑스 VS 멕시코 6.18(금) 20:30 독일 VS 세르비아 - 클로제... 독일이 나이지리아 꼴이 됐다 6.18(금) 23:00 슬로베니아 VS 미국 6.19(토) 03:30 잉글랜드 VS 알제리 - 본다 6.19(토) 20:30 네덜란드 VS 일본 -일본이 나름 열심히 뛰긴 하더라. 우리보다 나은 듯. 6.19(토) 23:00 가나 VS 호주 - 호주는 ..

실크로드의 옛 도시, 오슈의 비극

톈산(천산) 산맥에서 흘러내려온 나린 강과 카라 다리야(카라 강)은 오늘날의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세 나라가 접경한 페르가나 계곡에서 만난다. 거기서 중앙아시아의 생명줄인 시르 다리야로 합쳐져 아랄해까지 흐른다. 페르가나는 오래전부터 중국과 아시아 남·서부를 잇는 비단길의 교역중심지이자 곡창이었다. 지금은 인구 22만명으로 키르기스스탄의 2위 도시가 된 오슈는 이 계곡에 자리잡은 3000년 역사를 지닌 도시다. 유서 깊은 오슈가 며칠 새 피바다로 변했다. 지난 10일부터 키르기스계 주민들이 우즈벡계 이웃들을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르고 무차별 폭행·강간을 일삼으며 제노사이드(종족말살)나 다름없는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 18일까지 2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공식집계됐으나, 실제 사망자는 ..

블러디 선데이, '영국판 광주학살'의 비극

“정당하지도 않았고, 정당화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신임 총리가 15일 정부가 38년전 북아일랜드에서 공수부대가 저지른 ‘영국판 광주학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했다. 유족들은 “늦었지만 무고함이 밝혀졌다”며 환호했지만, 법적 책임과 배상 문제 등 뒤처리를 놓고 다시 오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920년대 이래로 영국에 무력 점령돼온 북아일랜드의 런던데리에서 학살극이 일어난 것은 72년 1월 30일. 10대 소년들에서 중장년까지 포함된 민권운동가들과 시민들이 영국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 영국 육군 공수부대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시위대를 덮쳤다. 달아나던 시민들 중 일부는 등에 총을 맞고 쓰러졌고, 몇몇 민권운동가들은 조준사격을 당한 듯 총탄세례를..

물리학자 이휘소의 죽음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우주의 탄생은 이렇다. 태초에 빅뱅이라는 대폭발이 일어나 우리 우주가 생겼다. 빅뱅이 일어난 직후 어떤 요인에 의해 우주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에너지가 들어차게 됐다. 이를 ‘표준모델 이론’이라 부른다. 안타깝게도 현재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구성 물질은 우주 전체의 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암흑 물질(23%)과 암흑 에너지(73%)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물질들을 구성하는 입자는 각기 다른 질량을 갖고 있는데, 입자들의 질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수수께끼다. 그래서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는 이른바 ‘힉스 입자’라는 것을 고안해냈다.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에 의해 각 입자들의 질량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힉스 입자의 실체는 관측된 적도, 측정된 적도 없었다...

“변호사요, 고달프고 시시해요”

미국 인디애나주 노터데임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한 애덤 오시엘스키는 5년 전 학교를 졸업할 무렵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로스쿨을 나와 법무법인에 들어간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니, 하루 종일 바쁜 업무와 고달픈 생활에 시달리고 있었다. 오시엘스키는 로스쿨 대신 카리브해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 행을 택했다. 그곳 자선단체의 집지어주기 프로그램에 참가해 온갖 일을 했다. 하지만 자격증이 없어 전기배선·설비를 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워싱턴의 가구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며 국제전기노동자연합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전기기술자격증을 땄다. 이제 29세가 된 오시엘스키는 “트럭을 몰고 달리다 보면 변호사 일 따위는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일하며 경력..

이스라엘이 왕따에서 벗어나려면

이스라엘이 지난달 31일 해군 특공대원들을 동원해 지중해상을 지나던 구호선박을 공격했다. 이미 2008년말 가자침공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성이 세계에 알려져있는 상태이지만 이번 사건의 파장은 크다. 이스라엘의 오만함과 무법적 행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커질대로 커져 있는 상태에서 저지른 일이기 때문이다. 사건의 디테일은 아직 가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배에 탄 사람들이 검문에 나선 우리 군인들을 곤봉과 칼로 ‘린치’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자유가자운동(FGM)이라는 단체가 주관한 구호선단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비롯해 유럽의회 의원들과 유럽 여러나라의 정치인들, 인권·구호단체 활동가들, 여러 언론의 취재진들이 타고 있었다. 배에 탔던 이들의 증언은 이스라엘측의 주장과는 전혀 다르다. 이스라엘군 특공대원들..

대선 시위 뒤 1년, 이란은 어디로

이란 대선 부정선거 시비로 ‘테헤란판 톈안먼 사건’이라 불렸던 대규모 유혈사태가 일어난지 12일로 1년이 된다. 1년전 그날 대선에서 석연찮은 승리를 거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여전히 서방을 향해 언성을 높이면서 핵·미사일 문제로 긴장을 연출하고 있다. 대선 불복 시위대는 극심한 탄압을 받았고, 개혁파들의 요구는 물밑으로가라앉은 분위기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집권층 내부의 권력투쟁과 함께 신정(神政) 체제의 균열이 노출되고 있다. 투쟁과 억압의 1년 대선후보였던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비롯한 야당과 개혁파 진영은 당초 대선 1주년을 맞아 12일 테헤란 등지에서 대규모 민주화 요구 집회를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고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집회를 강행할 경우 다시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 ..

중국 "이 참에 그리스를 잡아라"

“그리스를 잡아라.” 월드컵을 앞둔 한국의 구호가 아닙니다. 경제위기를 맞아 세계를 향해 SOS를 타전하고 있는 그리스를 이 참에 잡으려는 중국의 발빠른 움직임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8일 모두가 외면하다시피 하고 있는 그리스에 수억~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의 행보를 소개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주 중으로 아테네 남서쪽 외곽의 피레우스 항구의 관할권을 중국 거대 선박회사 코스코에 넘겨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테네 코밑의 물류기지가 중국 손으로 넘어가는 셈인데요. 중국은 이미 2006년부터 그리스 측과 피레우스 임대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 10월 ‘35년 장기임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중국은 이 낡은 항구에 7억달러를 투자, 현대적인 시설로 바꿀 계획입니다. 중국..

'독재자들 재산환수' 힘겨운 싸움

찰스 테일러는 라이베리아 출신 군벌로, 다이아몬드 광산을 장악한 뒤 원광석과 목재 등을 팔아 돈을 불렸다. 그걸로 다시 무기를 사서 내전을 일으켜 전국을 장악한 뒤 1997년 대통령이 됐다. 이웃한 시에라리온에까지 무기를 들여보내고 광산지대 무장세력들을 부추겨, 서아프리카를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전쟁터로 만들었다. 2003년 영국군 등 다국적 지원군이 들어가 내전을 끝내고 무장해제를 시킨 뒤에 테일러는 쫓겨났다. 체포된 테일러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감옥에 수감된 채 유엔 산하 시에라리온특별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교도소 경비 등을 포함, 재판비용으로만 다달이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이 돈은 대부분 미국이 내고 있다. 라이베리아는 내전으로 초토화된데다 국가재정이 거의 무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