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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한다더니...리비아 한국대사관에서 국정원 직원 추방

리비아 정부가 한국대사관 국가정보원 직원 추방사건 뒤 한국 정부에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요구들을 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이권을 재검토하는 등 제재를 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서면으로 스파이 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리비아 측은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문 일간지 트리폴리 포스트는 1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현지 주간지 ‘오에아’에 실린 리비아 관리의 말을 인용, “한국 기관의 스파이 활동을 한국 정부가 서면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리비아가 한국 측에 ‘스파이 행위를 서면으로 시인하고 그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은 한국에 있음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

기후 재앙의 집결판, 남아시아

파키스탄 북서부 산악지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북서부 중심도시 페샤와르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연결되는 산지의 밍고라, 디르, 칼람 일대는 사흘간 쏟아진 몬순(열대성 폭우)으로 복구되기 힘들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더네이션 등 현지언론들은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이 수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미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BBC방송은 ‘거대한 호수로 변한’ 페샤와르 르포를 전했다. 특히 이 일대는 험난한 산악지대여서 계곡에 몰려 사는 주민들이 많았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절벽길이나 다리가 끊어지면 그대로 고립돼 ‘섬’으로 변하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년에 한번씩 불어오는 몬순은 이 지역 주민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지만 이번에는 퍼붓는 비가 삶의 터전을 초토화시키는 재앙..

미 합참의장 "이란 공격도 옵션"

미국과 이란 사이에 또 설전이 벌어졌다. 마이크 멀런 미 합참의장이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자 이란 측이 이를 맞받아치면서 양측의 공격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마이크 멀런 미 합참의장(사진)이 1일 이란을 겨냥한 군사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 멀런 합참의장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에 나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늘 테이블 위에 있어왔고 지금도 올려져 있다”면서 “대통령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선택지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멀런 의장은 그동안 이란 군사공격 시나리오들이 나돌 때마다 “중동 정세에 예측하기 힘든 심대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경계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솔직히 나는 걸프(페르시아만)에 미칠 영향도 우려하지만 이란이 핵개발을 계속하는 것도 ..

[코트디부아르]그랑바쌈의 바닷가 마을

이 곳이 상아해안입니다. ^^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예전 프랑스인들이 잠시 수도로 삼았다던 그랑바쌈이라는 곳이 있어요. 그 곳의 풍경입니다. 옛 식민지 풍의 건물들, 고즈넉한 바닷가. 제법 인상적인 곳이었지요. 살짝 서글프기도 하고요. 저기에 도자기 만들어 파는 곳이 있어요. 그랑바쌈 가기 전에 아비장에서 박윤준 대사 사모님을 만났는데, 그랑바쌈에 친구가 있다고 하시는 거예요. 한국 출신 입양아로 프랑스에서 자라고 프랑스 사람과 결혼한 여자분인데,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랑바쌈에 와서 도자기 만들고 계시다고요. 그 분 만나러 가실 예정이라면서 같이 가자고 하셨는데 저는 다른 일정들이 있어서... 먼저 그랑바쌈에 혼자 가게 되었어요. 도착해서 도자기 공장을 보고, 그럼 저 옆집이..

네덜란드군 아프간 철수

네덜란드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일 임무를 끝내고 철수를 시작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아프간 국제치안지원군(ISAF)의 주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중 최초로 아프간을 떠나는 나라가 됐다. 1000명 이상을 파병한 주둔군 주력부대가 물러나는 것도 처음이다. 나토 국가들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덜란드군은 2006년부터 시작된 4년간의 주둔을 마치고 이날 공식 임무종료를 선언했다. 막심 베르하겐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파병부대에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와 나토는 아프간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글로벌 테러리즘의 기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끔 도왔다”고 공로를 치하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도 “네덜란드군의 활동은 다른 군대의 벤치마크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파키스탄 물난리

파키스탄 북서부에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군과 파키스탄 정부군의 ‘탈레반 제거작전’으로 초토화됐던 ‘카이바르 팍툰콰(북서변경주)’ 일대에 물난리가 나서 800명 이상이 숨졌다. 파키스탄 일간 ‘더네이션’은 잇단 폭우와 홍수로 북서변경주 일대에서 800명이 물에 빠져 숨졌으며 강물에 휩쓸려 내려간 실종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북서변경주는 파키스탄 북서부의 산악지대로 서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북쪽으로는 중국과 접경하고 있다. 몬순(열대 계절풍)이 몰고 온 폭우 때문에 대부분 산악지대인 북서변경주 곳곳의 계곡에 물이 들어찼고, 대도시인 페샤와르도 물바다로 변했다. 아프간으로 가는 길목인 카이바르 패스 일대는 도로 58곳이 침수돼 사실상 교통이 두절됐다.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유명한 ‘카..

일본 인구, 다시 감소

일본 인구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총무성이 31일 발표한 ‘주민기본대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국인을 제외한 일본의 인구는 총 1억2705만7860명으로 조사됐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일본의 인구는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줄었다가 그 이후 2년간은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엔 전년대비 1만8323명이 줄면서 다시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특히 출생자 수와 사망자수를 비교한 ‘자연증가수’에서 7만3024명이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대수명은 세계 최고인데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적어, ‘자연감소’된 인원이 그만큼이라는 얘기다. 마이니치신문은 “특히 0~14세 인구는 전체의 13.4%에 그친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22.68%로 ..

[코트디부아르]그랑라우,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곳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그랑라우 가는 길. 사진 질이 형편없네.. -_- 그랑라우의 호숫가에 도착했다. 바다가 있고, 그 바로 앞에 라군(석호)이 있다. 라군은 어느 지점에서인가 바닷물과 만난다. 일 없이 앉아있는 청년. 날씨는 너무 더웠다. 낚싯배, 허름한 집, 배 위의 궁둥이. 배를 타고,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곳에 섬처럼 덩그마니 놓인 마을을 찾아가기로 했다. 배 안에는 나와, 내 안내원으로 따라와 준 대사관 직원, 운전기사, 그리고 그랑라우 어느 마을의 촌장님. 말하자면 '특별대우'였다.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새마을운동을 하는 마을의 촌장님께서 주신 혜택이랄까. 우즈베키스탄의 히바에서처럼, 이 곳, 그랑라우의 호수-바닷가도 비현실적이었다. 도대체 내가 지금 어디에 와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코트디부아르]침팬지섬.

코트디부아르 바닷가, 아비장에서 그랑라우 Grand Lahou 로 가는 길에 침팬지 섬이 있어요. 섬 이름이 뭐냐니깐, 그냥 침팬지 섬이라고 하네요 ;; 호수 한가운데에 작은 섬이 있어서, 거기가 침팬지 보호구역이랍니다. 건너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만 했어요 ^^;; 왼편에 보이는 것이 침팬지 섬. 왼쪽에 지킴이 보이시죠? 침팬지는 보호 대상 영장류죠. 인류가 '멸종위기'로 몰아간 사촌... 하도 멀리서 봐가지고 얼굴은 안 보였어요 ㅠ.ㅠ 저 둘이 무슨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함께 가셨던 분이... 한국말은 못하시고, 영어는 좀 하시고, 불어만 잘하시고, 침팬지에 대해선 잘 모르시고.... 저는 한국말은 딥따 잘하고, 영어는 초큼밖에 못 하고, 불어는 전혀 모르고, 침팬지에 대해선 관심만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