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통신·방송시장을 장악한 재벌그룹들을 향해 ‘독점 철폐’의 칼을 빼들었다. 칼날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세계 1위 부자 카를로스 슬림이 소유한 통신회사들이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슬림의 곳간인 통신회사들을 강제로라도 팔아치우거나 쪼개야 할 상황이지만, 멕시코 정부가 과연 이를 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멕시코 정부는 11일 통신·방송분야 독점규제를 골자로 하는 규제강화법안을 공개하면서 다음날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통신·방송분야 독점기업들의 과도한 시장통제를 약화해야 한다며 강도높은 규제를 천명한 바 있다. 새 법안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를 모델로 한 독립성 있는 규제기구를 설치하고 전국 단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