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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848-1849년 오스트리아 제국을 휩쓰는 혁명의 물결

32. 1848-1849년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일어난 혁명들 1848-49년 합스부르크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연달아 혁명이 일어납니다. 그 씨앗을 뿌린 것은 요제프2세 Joseph II (1780-90년 재위)였습니다. 요제프는 다른 유럽의 왕실들처럼 지리적으로 통일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비엔나 중앙정부의 권력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그 중에는 독일어를 제국의 행정에 쓰이는 공식 언어로 만드는 것도 들어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국 내 비독일계 국민들의 반작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민족'의 시대... 민족을 구성하는 핵심 중의 하나가 바로 '언어'죠. 귀족들과 지식인들은 지방분권과 전통문화를 강조하며 반발했습니다. 요제프가 죽자마자 그가 취했던 조치들은 다시 무효로 돌아갔습니다. 오히려..

리비아 무장집단, 주민 학살... 혼돈 계속

내전이 끝난지 2년이 지났지만 리비아의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무장조직들이 서로 총격전을 벌이다못해,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발포해 ‘학살’을 저질렀다. 정부는 무기력하고, 지역에서는 ‘자치’를 원하는 부족 연합집단이 할거하는 양상이다. 지난 15일 수도 트리폴리 시내에서 무장조직들이 평화와 안정을 원하는 시위대를 공격해 43명이 숨지고 460여명이 다치는 비극이 일어났다. 발단은 앞서 벌어진 무장조직들 간의 싸움이었다. 지난 7일 인근 해안도시 미스라타에 기반을 둔 무장조직원들이 트리폴리로 대거 진입하려 하자, 트리폴리의 무장조직이 이를 막아선 것이었다. 검문소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민간인들이 숨지자 트리폴리 시내에서 15일 무장조직들의 횡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그날은 이슬람의 예배일인 금..

병상 1000개, ‘바다위의 종합병원’ 미 병원선 머시호 필리핀 간다  

축구장 2배 크기, 병상 1000개를 갖춘 ‘바다 위의 종합병원’이 필리핀으로 향한다. 미 국방부는 ‘다마얀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미 해군 병원선 머시(T-AH-19)호를 필리핀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다마얀’은 필리핀 타갈로그어로 공감, 위로 등을 뜻한다. 머시호가 의료병력과 응급의약품 등을 갖추고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하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이며, 다음달 필리핀에 도착하게 될 것이라고 미 해군은 밝혔다. 머시호는 미 해군 병원선 중 최대 규모로, 길이가 272m에 이른다. 미 해군이 보유한 모든 함정 중 니미츠 수퍼항공모함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미국철강선박회사(NSSC)가 1976년 건조한 이 배는 당초에는 유조선으로 만들어졌으나 병원선으로 개조돼 1986년 재취항했다. 상..

필리핀 기자의 태풍피해 체험기 “내 가족들이 약탈을...”  

“부모님과 아우들은 무사했다. 조카들도 무사했다. 안도의 눈물이 내 눈에서 흘러내렸다. 하지만 잠시 뒤, 내 가족들은 무너진 가게들을 뒤지며 ‘약탈’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들을 말리며, 무엇이라 설득한단 말인가.” 필리핀 주요 언론인 마닐라타임스의 로베르트손 라미레스 기자는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타클로반 출신이다. 고향이 태풍에 강타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애타는 마음으로 집을 찾아간 라미레스 기자가 태풍 피해 체험기를 14일 이 신문 인터넷판에 올렸다. 라미레스의 기자의 집은 타클로반 공항 부근에 있다. 그는 “타클로반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9일 듣고서 미칠 것만 같았다. 내 가족은 괜찮을까, 목숨은 건졌을까. 전화는 터지지 않았고, 전력도 끊겼다고 들었다. 어떻게든 고..

김보라미 변호사 “NSA 사건은 국가 첩보전 넘은 인권 침해… 정보기관 통제 국제 기준 만들어야”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통해 세계는 국가안보를 빌미로 한 시민감시 실태를 부분적으로나마 엿보게 됐지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개인 정보보호 문제를 논의해온 시민단체·법률전문가 모임 ‘프라이버시 워킹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김보라미 변호사(38·사진)에게 지난 10일 정보기관들의 시민감시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들에게 갖는 함의와 개혁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을 비롯해 각국 정보기관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해가며 전 세계 시민들의 통신내역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했다는 사실은, 감시와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국가기관의 ‘정보권력화’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장 큰 적임을 보여줬다. 김 변호사는 “국가안보국 사건을 국가 간 첩보전..

국가안보를 빌미로 미국 정보기관들은 어떻게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었나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32㎞ 떨어진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이곳 ‘295사우스 도로’에는 ‘국가안보국(NSA) 직원들만 출입 허용’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무소불위의 정보권력을 누려온 국가안보국이 있는 곳이다. 140㏊의 부지 안에는 검문소와 경비초소만 100개가 넘게 설치돼 있다. 1950년대 워싱턴 해군기지 내 암호해독센터에서 출발한 국가안보국은 1960년대 초 포트미드로 이전했다. 저널리스트 제임스 뱀포드가 국가안보국을 추적한 저서 에서 “검은 유리로 된 루빅스큐브”라 묘사한 위압적인 외양의 본부 건물은 1963년에 지어졌다. 2007년 볼티모어선은 국가안보국 본부가 전력을 너무 많이 써서 곧 에너지난을 맞을 것이라 보도했고, 실제로 2011년 메릴랜드주 최대 전력 소비자임이 확인됐다. 에드워드 스..

후배를 위험지역으로 보내는 선배의 자세

1. 숙소는 예약해준다2. 엘리베이터 앞까지는 바래다준다3. 선물을 사오라는 요구까지는 하지 않는다 ㅋㅋㅋ 옆자리 후배녀석을 어제 필리핀으로 보냈다. 세부에 잘 도착했고, 오늘은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시신이 널려 있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는 레이테섬 타클로반에 들어간다고 한다. 군용기 타고... 헬기나 페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전에 시에라리온에서 너덜너덜한 헬기를 탔는데, 다녀오고 한달도 못가 떨어져서 20여명 죽었다고 외신에 나왔음내가 묵었던 곳, 갔던 곳 테러 나고 박격포 맞고 하는 보도가 나오면 기분이 싱숭생숭) 예전에 내가 이라크 가있을 때 캐쳐해줬던 선배가 생각난다.일부러 먼 곳에 있는 내 스케줄에 맞춰 새벽출근을 해주었던.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랜만에 내일은 그 선배와의 점심 약속이 있다)..

스톰체이서가 본 슈퍼태풍 하이옌 “지옥보다도 처참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중국 남부 등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은 통상적인 초강력 태풍보다도 훨씬 압도적인 위력을 보였다. 세계 기상관측 사상 가장 강력했던 이 태풍을 외신들은 ‘슈퍼태풍(supertyphoon)이라 부르고 있다. 무시무시한 태풍들만 추적하는 전문적인 ‘스톰체이서’조차도 “이런 위압적인 재난은 보지 못했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제임스 레이놀즈(30)는 8년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태풍이나 지진, 화산폭발 같은 자연재난을 찾아다닌 스톰체이서다. 2년여 전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해, ‘간담을 서늘케하는’ 수많은 재해 현장을 찾아가 화면에 담아 영상으로 만들어왔다. 하지만 목숨을 건 모험을 계속해온 그에게도 하이옌은 전에 없는 공포를 안겨줬다. 11일 AFP통신과 CNN방송 등에 스톰체이서 레이놀즈가..

파이브 아이즈, 영어권 5개국의 '전 세계 정보수집'

코코스 섬은 인도양에 있는 작은 산호섬이다. 몰디브 같은 섬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해수면 상승에 압박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섬.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 해발 5m에 불과하고, 섬 자체도 작다. 산호섬 24개로 이뤄져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섬이라 해야 넓이가 6㎢에 불과하다. 인구는 600명 정도인데 그 중 500명은 말레이 계통 언어를 가진 원주민 후손들이고, 100명 가량은 서유럽 이주자 후손들이다. 영국인 선장 윌리엄 킬링이 1609년 유럽인으로는 최초로 이 섬에 방문했기 때문에 한동안 킬링(Keeling) 섬이라고도 불렸다. 이 섬을 방문한 사람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찰스 다윈이다. 비글 호를 타고 1836년 이 섬에 들른 다윈은 환초의 생성과정을 연구했는데, 훗날 다윈이 낸 ‘산호초의 구조와 분포..

북한에 풍선으로 성경 배포하는 미국인 목사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 단체가 지난 1년 동안 풍선에 성경이 담긴 상자를 달아 북한에 배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우파 방송인 폭스뉴스는 에릭 폴리라는 목사가 이끄는 서울USA라는 선교단체가 풍선을 이용해 북한에 성경을 배포해왔다고 8일 보도했다. 폴리 목사는 이 방송 인터뷰에서 “그들(북한 기독교도들)은 세상에서 가장 박해받는 신자들”이라며 자신들의 활동을 옹호했다. 폴리 목사 등이 풍선에 성경이 담긴 박스를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내는 모습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폭스뉴스 캡쳐 폴리 목사 등은 성경과 북한 내 기독교도들의 ‘간증’ 등을 상자에 넣은 뒤 풍선에 매달았다. 상자에는 타이머가 들어있어, 북한 상공에서 일정 지점과 고도에 이르면 풍선이 터지게 만든다. 서울USA측은 GPS를 이용해 풍선의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