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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의 옛수도 메크네스

2012년 10월 31일 수요일(벌써 1년도 더 지난 일이 되어버렸군 -_- 기어이 여행기 쓰는 데 1년을 잡아먹고 말았네요) 일찌감치 일어나서 짐 챙기고, 택시 타고 기차역으로.아침식사는 기차역에서 오믈렛으로 해결. 10시 30분 메크네스에 도착. 페스에서 기차로 40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곳. 메크네스에 대해서는- 모로코 여행 간단가이드 참고 메크네스의 메디나(구시가지). 마라케시의 메디나에 있는 제마 엘프나를 본떠, 가운데 광장을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골목, 숙소 등등을 개발해 관광지로 키우려 한다고. 마라케시처럼 발전하기는 힘들 것 같긴 하지만 여긴 또 여기 나름대로 아늑하다. 메크네스에 들를까 말까 좀 망설이기도 했다. 카사블랑카도 모로코도 안 갔는데.... 메크네스는 그보다 ‘유명세’에서는 좀..

"지금껏 보도된 건 스노든 문건의 1%에 불과" 가디언 편집국장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 국가안보국(NSA) 시민감시 관련 자료들을 갖고 있는 영국 가디언 편집국장이 의회 청문회에 나왔다. 이 자리에서 앨런 러스브리저 편집국장은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은 전체 자료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러스브리저 국장은 3일 하원 내무위원회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스노든 문건 보도는 공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보도를 계기로 정보수집 활동에 대해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었고 (시민감시를 제한하기 위한) 법률 검토도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러스브리저 국장은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은 전체 자료의 1% 정도”라며 앞으로도 보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스브리저는 지난 6월 스노든 파일을 처음 보도한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4개국 미디..

우크라이나 사태와 야누코비치라는 인물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63) 대통령(사진)은 50대가 되어서야 우크라이나어를 배웠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동쪽 절반은 1000년 넘게 러시아 땅이었고 러시아계가 살아왔고 지금도 러시아어가 쓰이지만 서쪽 절반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과 폴란드의 영토였고 현대에 들어와 ‘우크라이나’라는 민족적, 언어적 정체성을 굳혔습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하는, 동쪽 가난한 산업지대 출신입니다. 요즘 시끄러운 우크라이나... 이 사달이 난 이유를 제공한 장본인이 야누코비치라는 인물이니, 과연 어떤 사람인지 한번 알아볼까요. 구체제의 붕괴와 독립, 한 차례의 혁명(2004년의 오렌지혁명)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야누코비치는 옛소련권 ‘앙시엥 레짐(구체제)’을 상징하는 정치인으로 꼽힙니다. 그와 같은 ..

유엔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에게 전쟁범죄 책임 있다" 첫 거론

유엔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사진)의 ‘전쟁범죄’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최고인권대표가 2일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벌어진 반인도범죄의 책임자로 아사드를 지목했다고 AP통신등이 보도했다. 필레이 대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3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세계를 돌아보니, 국제 공동체를 뼈아픈 시험대에 오르게 만든 상황들이 있었다”며 시리아를 예로 들었다. 그는 “(정부군과 반정부군) 양측 모두에 심각한 인권침해가 만연했다”며 “(시리아의) 국가원수를 포함한 정부 최고위급에 책임이 있음을 보여주는 수많은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전쟁범죄의 책임자임을 명시한 것이다. 필레이 대표는 시리아 인권상황을 조사한 유엔 특별조사위원회가 만든 ..

우크라이나, '제2의 오렌지혁명'으로 가나

‘제2의 오렌지혁명’으로 가는 것일까요. 어제에 이어,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유로마이단(유럽) 시위’라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유럽과 러시아 중 어느쪽과 무역협정을 맺을 것인가 하는 문제로 촉발됐지만 그 속에는 유럽과 러시아로 대변되는 정치적·사회적·경제적 가치에 대한 모든 고민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수도 키예프에서 1일 정오부터 다시 재개된 반정부 집회와 대규모 행진에는 35만명이 운집했으며, 일부 시위대가 불도저를 동원해 대통령 관저 주변의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렸다고 키예프포스트 등이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과 투석전을 벌여 부상자가 속출했고, 이 과정에서 뉴욕타임스와 AFP통신 기자들을 비롯해 취재진 30여명도 다쳤다고 합니다. (흑흑 다치고 싶지는 않..

중국 방공식별구역 파문, 미국의 득실은?

중국이 지난달 23일 일방적으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자 미국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고 전투기들을 중국 측이 주장한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출격시켰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29일에는 민간항공사들에 “중국의 요구대로, 중국 측 방공식별구역 비행 전에 사전통보를 해주라”고 권고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항공운항 안전규정에 따라 권고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측이 중국 요구를 자발적으로 따른 민간항공사들에 사전통보 중단을 지시한 것에 비추면, 미국의 태도는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예이츠는 미 정부의 조치가 “나쁜 움직임”이었다고 비난했다.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국은 한국이 방공식별구역..

유럽이냐, 러시아냐... 기로에 선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성미하일 ‘황금돔’ 수도원은 12세기 초반 지어진 유서깊은 건물로, 옛 소련 시절 파괴됐다가 1991년 독립 뒤 재건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이 수도원은 지난달 30일 인근 독립 광장에서 반정부 집회를 하던 시위대를 경찰이 강제해산한 후 시위대의 피난처로 변했습니다. 10여명의 부상자를 낸 무력진압은 시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정부가 일주일간의 시위 금지령을 내렸으나 1일 정오부터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가 다시 시작됐고 10만명이 운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민족 시인의 이름을 딴 셰브첸코 광장(저는 '셰브첸코'라고 하면 축구선수밖에 모르는데... ;;) 등지에서는 시위대가 “야누코비치를 감옥으로 보내라”고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키예프포스..

“아기에게 ‘종파’는 없다” 레바논 부부의 용감한 도전

“내 아이에게는 어떤 파벌도, 종파도 없다. 순수한 아기일 뿐이다.” 종교적, 민족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레바논에서 두달 전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기 이름은 가디. 겉보기엔 귀엽고 평범한 사내아기이지만 레바논에서는 ‘역사적인 아기’라 불리며 대통령의 축하인사까지 받았습니다. 이유는, 처음으로 ‘종파 없이’ 출생신고를 한 아기이기 때문입니다. 아기 엄마 콜루드 수카리에는 영어강사이고, 아빠인 니달 다르위시는 회사원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레바논에서 처음으로 ‘시민 결혼’을 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도 레바논에서는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역시 ‘역사적인 결혼’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시민 결혼이라고 하니 거창하게 들리는데, 그냥 공식적으로 결혼하는 것 즉 공공기관에 혼인신고를 하..

사람을 닮은 집

집은 사람을 닮는다고 한다.그 안에 깃들어 사는 사람을 닮는 걸까, 그 집을 만든 사람을 닮는 걸까.아마 둘 다일듯 싶다. 그리하여 오늘의 포스팅은, '사람을 닮은 집들'이다.말 그대로 사람을 닮은... ㅎㅎㅎ 히히히 저 지금 맛난거 먹고 있어요 연기가 모락모락 평온~~~ 하지만 이미 날씨는 쌀쌀해진 듯.... 엄훠!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놀라는 집 으흐흐흐.... 무섭지 장난기 가득한 눈 깔깔깔 입이 큰 집 침착하고 단촐한 집 아예 대놓고 얼굴을 박은 집 다 잡아먹을거야 므흣~ 어쩐지 수학을 잘 할 것 같이 생겼네 뭘 그렇게 놀래 순정만화의 초롱초롱 별담은 눈같은... 메롱~ 혓바닥을 내밀 수도 있다규 창은 눈이고, 눈은 창이다.집들, 사람들만큼이나 표정도 다양하다. 울나라 집들은 하나같이 다 빼닮..

이주자들을 막아라? 유럽의 '루마니아 딜레마'

저임금 루마니아 노동자들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유럽이 ‘루마니아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내년부터 루마니아·불가리아 이주자들의 영국 내 이주와 취업을 강력 제한하는 ‘반이민 패키지’를 27일 발표했습니다. EU migrants: David Cameron sets out more benefit restrictions /가디언 연원을 따지자면, 몇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2007년 유럽연합(EU)에 가입했습니다. 영국 등 8개 유럽연합 회원국은 두 나라 노동자들이 밀려오는 걸 막기 위해 저숙련 노동자들의 이주와 취업·복지에 제한을 둬왔는데, 이 제한조치가 모두 내년 1월1일부터 해제됩니다. 동유럽 이주자들이 몰려올 것이란 두려움이 커지자 캐머런 정부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