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12

[구정은의 '세계, 이곳'] 나치, 소련군, 미군, 다시 독일군... 리투아니아의 기구한 '이 도시'

[한국일보 기사로 보시려면 꾸욱~ 눌러주세요~] 독일이 해외에 ‘상설 군사기지’를 만든다. 아프가니스탄과 말리 등에서 유엔 치안유지 임무의 일환으로 파병한 적은 있지만, 해외 상설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얘기가 다르다.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결국 독일을 불러냈다. 오랜 악연에 참혹한 전쟁까지 치렀던 두 나라인데,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도 끝까지 러시아를 등지지 않으려던 축에 속했다. 그러나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쟁이 독일의 ‘재무장’을 가속시켰다. 유럽의 짐을 덜고 싶은 미국이 원했던 방향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지난 26일 리투아니아에 병력 4000명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의 동쪽 경계를 보호하기 위해 독일 군인들을 상시적으로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뉴스, 무엇을 보고 어떻게 쓸 것인가

작년에 언론재단에서 '국제 보도 가이드북'을 만든다고 해서 기고했던 내용입니다. 유튜브 영상으로도 찍었어요. 이 영상과 글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거지만 뉴스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어떤 기사에 어떤 문제가 있나, 어떤 것이 좋은 보도인가를 판단할 때 참고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국제뉴스의 중요성이 저평가되어 있다’, ‘한국 언론은 국제뉴스를 소홀히 다룬다’는 비판들을 많이 합니다. 뉴스의 독자(시청자)의 시각에서 보면 어떨까요. 국제뉴스를 접할 때는 누구든 거리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아무래도 남의 나라 이야기인 탓이 크겠지요.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 유럽과 러시아의 대립, 아시아 패권 다툼 등 너무 커다란 이야기들이 주로 오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나’와 관련 없는, 먼 세상 큰..

[2022 제주] 올레 첫 도전

2022년 1월 제주도 여행. 중년 부부, 생애 첫 올레 걷기 도전. 다 걸은 건 아니고 1~4 코스만 돌았다. 첫날 1코스 들어갈 때부터 눈보라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다 돌고 성산 지나 숙소로 갈 때에는 거의 뭐 이건... 올레고 뭐고, 이런 날씨에 나와서 돌아다니는 인간이 어디 있을까 싶은 수준의 악천후였다. 그래도 다행히 다음날에는 좀 개었고. 갈매기가 넘넘 많은데 다들 한 방향을 보고 있는 게 신기했다. 달려가서 우르르~ 날려줬다. 1~2코스는 좋았는데 3~4코스는 바닷가 따라 쭈욱~~ 걷는 거였고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사진이 하나도 없네? 음.... 3박4일 간 4개 코스 총 12만보 넘게 걸었다. 확실히 '걸으니까 보이는 것' '걸어야만 가는 곳'이 있었다. 정말 좋았고, "담에 ..

<하버드 중국사- 남북조>

하버드 중국사 남북조 - 분열기의 중국 China Between Empires: The Northern and Southern Dynasties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지은이), 조성우 (옮긴이) 너머북스 왕조 중심의 세계사 수업에서 중국을 배우면서 은주-(춘추전국)-진한-(위진남북조)-수당-송원-명청으로 이어지는 역사가 각인돼 있다 보니, 남북조 시기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러다가 중국 드라마들 보면서 아주 약간 관심을 갖게 됐고, 를 순서대로 읽다 보니 두 번째 권에서 이 시대를 만났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중국인은 중국이 통일되고 군사적으로 강성했던 시대를 중심으로 중국 역사를 서술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로 한 제국이 무너진 이후 400년 역사는 소홀하게 다루어진다. 이 ..

딸기네 책방 2023.06.28

[기자협회보] 맥사(MAXAR), 상업 위성이 보여주는 대결과 갈등의 세계

콰테론 암초. 중국명 화양자오(华阳礁). 필리핀에선 칼데론 리프. 말레이시아 이름은 터룸부 칼더론, 베트남 식으로는 바이처우비엔. 남중국해에 있는 바위의 이름입니다. 면적은 0.22㎢, 섬이라기에도 뭣한 곳을 중국이 매립해 사방이 직선으로 이뤄진 섬으로 만들었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 중국명 난샤(南沙)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속한 암초랍니다. 남중국해 분쟁의 역사는 꽤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미국이 가세해서 중국과 본격적으로 날을 세우게 된 것은 그리 오랜 일이 아닙니다. 중국이 이 바다의 바위들에 시설물을 짓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 그 사실이 확인되면서 분란이 거세졌습니다. 미국의 한 장성이 만리장성에 빗대 ‘모래 장성(Great Wall of Sa..

<하버드 중국사- 진·한>

진.한 - 최초의 중화제국 | 하버드 중국사 The Early Chinese Empires: Qin and Han (2007년)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지은이),김우영 (옮긴이) 너머북스 책 엄청 좋음. 번역자 선생님께서 정말 고생 많으셨을 듯. 중국 고전 원문 찾아 하나하나 넣으려면... 진과 한 두 제국은 중국 문명의 '고전기'를 이루는데, 이 시대에 중국 최초의 통일이 이루어진 방식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그 후에 펼쳐진 중국의 역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고전시대의 다섯 가지 주요 특징은 ① 제국의 질서에 의해 상당히 약화되었지만 완전히 뿌리 뽑히지는 않았던 뚜렷한 지방색, ② 황제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구조의 강화, ③ 표의문자인 한자에 기초한 문해력의 함양과 국가가 공인한 경전의 보급 ..

딸기네 책방 2023.06.27

[구정은의 '현실지구'] 산불 걱정 유럽, "소방 비행기가 필요해"

“항공기 편대를 2배로 확대한다.” “스웨덴 4대, 크로아티아·키프로스·체코·프랑스·독일 2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말 발표한 내용이다.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한 안보 계획이 아니다. 여름마다 점점 거세지며 유럽을 휩쓰는 산불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항공 소방편대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스웨덴은 소방용 경비행기 4대, 스페인은 중형 스쿠퍼(소방항공기) 2대, 포르투갈은 경비행기 2대, 체코는 헬리콥터 2대 등을 내놓기로 했다. 산불이 잦은 그리스는 이웃들 도움을 많이 받는 만큼 비상시 지원에도 열심이다. 중형 스쿠퍼 2대, 경비행기 2대, 헬리콥터 1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산불은 최근 몇 년 새 EU의 ‘공동안보’ 과제로 부상했다. 2021년 남유럽을 비롯해 지중해 주변 ..

남양주 비루개 식물원 카페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좀 멀긴 했다. 이 무렵 강화도 조양방직 다녀오고 나서 서울 근교 카페를 한동안 찾아다녔다. 회사 그만두고 놀게 되면서 주말에 아주 신이 났던 모양이다. 비루개에 갔던 날은 남양주 목향원이라는 식당에 들러서 1인당 2만원(으로 기억; ; 가물가물) 하는 숯불돼지구이와 쌈을 먹었는데 제법 훌륭했던 기억이. 수국을 많이 본 날이었다.

소병국, <동남아시아사>

동남아에 대해 통사로 쫘악 훑어보는 것은 근 20년만인데다 책이 너무 훌륭했다. 생각해 보니 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를 여러 번 갔는데 대충 구경하고 오는 여행일 때가 많았다는 점이 아쉽다. 다음에 가게 되면 책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꼼꼼히 봐야겠다. 동티모르 라오스 필리핀 브루나이 미얀마 싱가포르는 안 가봤고 말레이시아는 리조트에 한번, 그리고 콸라룸푸르 1박이 전부라 가봤다고 할 수 없다. 담엔 라오스에 가봐야지. 미얀마도 늘 위시리스트에 있지만 지금 상황이 저 모양이니… 현대 부분은 슬슬 넘겼고 잘 몰랐던 옛날 얘기들 중심으로 스크랩. 동남아시아는 대륙부 반도 도서부로 이뤄져 있다. 그러한 지리적 구분에 따라 이 지역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을 포함하는 ‘대륙 동남아시아’와 인도..

딸기네 책방 2023.06.19

[2021 목포] 역사쌤들과 함께 한 목포 여행

전국 역사교사모임 선생님들의 여행에 끼어서 목포에 갔다. 목포는 처음이었는데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목포야행이라는 이름의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일제 점령기 시절의 건물들이 남아 있는 구시가지 밤산책. 유달초등학교 안에서는 '옥장인'의 옥 가공 시범을 봤는데 사진은 없음;; 색감이 이뻤던 동네. 사실 이 여행에서는 주로 먹는 것에 집중했는데 먹을 것 사진은 늘 그렇듯 안 찍었음 ㅋㅋ 김대중 대통령이 머물렀던 집. 근처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관에는 나중에 남편과 함께 방문. 갤러리 카페 신형당. 여기 다녀왔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마침 사장님이 페친이었던지라. 다음날 다시 가서 뵙고 인사를 드리고 왔다. 바닷가에 왔으니 바다가 나와야겠지? 애경쌤, 코쥐나 쌤과 도시재생으로 이쁘게 꾸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