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8

실험실 지구- 기후변화의 고전

실험실 지구 Laboratory Earth: The Planetary Gamble We Can‘t Afford to Lose (1997)스티븐 H. 슈나이더 (지은이) | 임태훈 (옮긴이) | 사이언스북스 | 2006-02-10 사이언스북스의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 10번째권이다. 이 시리즈 목록을 보면 1권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섹스의 진화’, 3권 폴 데이비스의 ‘마지막 3분’, 4권 리처드 리키의 ‘인류의 기원’, 6권 수전 그린필드의 ‘휴먼 브레인’, 7권 리처드 도킨스의 ‘에덴의 강’ 이런 식으로 돼 있다. 과학책 몇권이라도 들춰본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명사급 필진들의 책들이다. 그런데 ‘마스터스’라고 하기엔 좀 뭣하고, ‘유명한 과학자 누구누구의 짧지만 중요한 글’ 거의 이런 식인 것 같..

딸기네 책방 2007.03.22

기후 창조자- 기후변화에 대한 잘 정리된 안내서

기후 창조자 The Weather Makers: The History and Future Impact of Climate Change팀 플래너리 (지은이) | 이한중 (옮긴이) | 황금나침반 | 2006-06-16 기후변화에 대한 것은 그동안 나온 책들을 꽤 많이(실은 대부분;;) 읽어봤기 때문에 이젠 더 읽지 말아야지 했는데 언론재단 기후변화 기획취재 지원을 받게 되어, 조금 돈이 아까운 감이 드는 것을 꾹꾹 눌러가며 기후에 대한 책을 또 샀다. 지금껏 본 기후 책들 중엔 이 책이 최고. 기후변화에 대한 책들은 사실 내용이 대동소이한데, 책의 ‘질’은 ‘세부사항’이 얼마나 충실히 나와 있는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다. 이 책은 기후변화의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쉽게, 그리고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2..

딸기네 책방 2007.03.19

책에도 체한다

아무래도 좀 얹혔다. 책 보는 '사이클' 혹은 '패턴' 같은 것이 있는데, 나는 그게 좀 느리게 돌아가는 편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빨리 읽지는 못하고, 여러권을 동시에 잡고서 오래오래 읽는 식이다. 요사이 회사에서 부서 세미나도 있고, 또 책바람이 불어 잔뜩 사놓은 탓에-- 생각하고 정리하고 해야할 책들을 후닥닥 넘기면서 '아무렇게나' 읽었더니 당장 체한듯 얹혀버렸다. 물리적으로도, 책상 위에 책들 뒹굴며 문자 그대로 여기저기 '얹혀' 있는 형편이고... 내가 말하는 책 정리는. 가장 단순한 것은(그러니까 곱씹을 필요 없는 책들의 경우) 독서카드에 목록만 넣어놓기. 두번째로, 간단한 리뷰 쓰기. 세번째, 긴 리뷰 쓰기. 네번째, 리뷰 쓰기 뭣한 것들, 그러니까 나의 감상보다 책에 담긴 ..

딸기네 책방 2007.02.23

이 사진을 보니.

요르단 암만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이라크 소년이 사담 후세인 얼굴이 그려진 옛 디나르 지폐들을 기념품으로 팔고 있다. 로이터 사진, 날짜는 2월 6일. 설명에는 '이라크 소년'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진에는 구멍 뚫린 빨간양말을 신은 가난한 두 발만 나와 있다. 돌멩이로 눌러놓고 파는 것을 보니 제대로 된 기념품가게도 아닌 행상처럼 보인다. 암만은 현대적인 대도시인지라 사해 머드팩을 비롯해 다종다양한 기념품들을 파는 화려한 가게들이 많지만 '이라크 소년'이 그런 곳에 드나들 수는 없을 것이고. 식민지는 아니라지만, '망한 나라'가 던져주는 잔상이로구나. 저 사진을 보니 여러가지가 생각난다. 우리 집 책꽂이에 아직도 저 디나르화들이 여러 장 들어있는데 나중에 그것들도 어느 곳의 기념품가게에다가 내다 팔 일이 ..

올 독서 점검 -1.

다치바나 다카시, 멸망하는 국가 리처드 하인버그, 파티는 끝났다 제프리 삭스, 빈곤의 종말 레이 커즈와일, 특이점이 온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 아메리칸 버티고 조지프 스티글리츠, 세계화와 그 불만 가야트리 스피박, 스피박의 대담 장하준, 국가의 역할 최장집, 민주주의의 민주화 하워드 진, 미국민중사 존 베일리스 외, 세계정치론 타임라이프, 천지창조 골로빈·캠벨, 세계신화이야기 슈테판 츠바이크, 광기와 우연의 역사 볼프강 벤츠, 유대인 이미지의 역사 윤상인 외, 일본의 발명과 근대 가토 이즈루, 버냉키 파워 레이 모이니헌, 질병판매학 칼 세이건, 에덴의 용 칼 세이건, 코스모스 나이폴, 미겔 스트리트 오르한 파묵, 새로운 인생 조셉 콘라드, 암흑의 핵심 팀 플래너리, 기후 창조자 아마티아 센, 불평등의 재..

딸기네 책방 2007.02.13

계몽사 동화집

서정주는 '나를 만든 팔할은 바람이었다'고 했는데, 저의 경우는 아마도 어릴적 갖고 있었던 두 종류의 동화집들이 나를 만든 팔할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벌써 몇차례나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요, 알라딘의 hnine집 서재에 들렀다가 계몽사 동화집 이야기를 읽었는데, 저는 이 책 이야기만 나오면 말이 많아지거든요(저는 조금 친해진 이들에게는 거의 100% 이 책 이야기를 합니다). 이 책의 1, 2, 3권 제목을 말씀드렸더니 몇몇 분들이 기억력 좋다고 칭찬해주셨어요(히히). 이야기 나온 김에 댓글 길게 달다가 아예 포스팅으로 넘어왔습니다. 추억 속 이야기, 조금 올려볼까 해서요. 실은 저는 계몽사 전집에 대해서라면 정말이지 한권 한권(비록 순서는 못 외우더라도^^) 생생하게 기억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4..

딸기네 책방 2007.02.13

아기 늑대 세 마리와 못된 돼지- 이것은 과연 정치적으로 올바른가?

아기 늑대 세 마리와 못된 돼지 The Three Little Wolves And The Big Bad Pig (1993)유진 트리비자스 (글) | 헬렌 옥슨버리 (그림) | 김경미 (옮긴이) | 시공주니어 오늘 낮에 장자 책 보다가 알았는데, 예전에 ‘계집 희’로 부르는 한자 姬가 컴퓨터에서 입력하려고 보니 ‘아가씨 희’로 바뀌어 있다. ‘놈 者’가 ‘사람 자’로 바뀐 것은 좀 지나간 것 같은데 ‘아가씨 희’는 아무래도 좀 웃기다. 이런 것도 일종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PC)’ 차원의 변화라고 볼 수 있을텐데, 뭐 이런 건 환영이다. 그런데 동화 뒤집어보기 라든가, 그런 것들,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바로잡거나 계급적/성적/인종적 차별 등등 각종 차별적인 것들을 없애려는 노력은 찬성하는데, 가끔씩 좀 적..

딸기네 책방 2007.02.13

로버트 카플란, THE COMING ANARCHY

THE COMING ANARCHY-Shattering the Dreams of the Post Cold WarRobert D. Kaplan. VINTAGE 미국의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플란이 1994년 아틀란틱 먼슬리에 같은 제목의 글을 썼다가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얻었는데, 뒤에 썼던 다른 컬럼들까지 모아서 2000년에 이 책으로 묶어 냈다. 냉전 끝났다고 세상의 낙관론자들이 좋아라 날뛰지만 앞으로 다가올 것은 승리의 영광이 아니라 세계의 곳곳에서 독버섯처럼 퍼져나가고 있는 무정부주의적인 분쟁과 폭력이다, 하는 것이 책의 요지다.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동유럽 곳곳에서 민족, 종교의 외피를 쓴 테러범들과 분리주의자들이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대책 없이 좋다고 떠들지 마라. 책 제목이기도 한 ‘다가오는 무정부..

딸기네 책방 2007.02.13

오리엔탈리즘- 뒤늦게 읽은 고전

오리엔탈리즘 Orientalism 에드워드 W. 사이드. 박홍규 옮김. 교보문고 너무 유명하고 중요하고 의미 있는 책이라, 뭐라뭐라 끄적일 만한 의견 따위 있을리 없고. 다만 생각보다 재미없었다는 점, 그래도 늦게나마 읽기는 잘했다는 점. 18세기 이래 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을 주로 중근동에 대한 유럽의 문헌들을 바탕으로 다루고 있는데, 저자 자신은 ‘중근동 이외의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오리엔탈리즘을 굉장히 폭넓게 정의하고 있다. 읽는 동안 지겨우면서도 감동을 좀 하면서 책장을 넘겼는데 머리 속에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떠올랐지만 정리를 못했다. 첫째 유럽이 중동/아시아 말고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를 대해온 태도도 ‘오리엔탈리즘’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아니면 다른 틀이 필요한 것..

딸기네 책방 2007.02.09

바바 가족.

알라딘의 어느 분 서재에 갔다가 바바빠빠 한글 그림책에 대한 리뷰를 읽게 됐습니다. 바바파파와 바바마마, 바바 식구들 얘기를 보니 반갑지 않을 수 있나요. 어릴적 일요일 아침에 바바파파 TV만화 보던 기억이 선합니다. 느무느무 좋아했고, 커서도 꼭 다시 보고싶은 것 중의 하나였거든요. 동화책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가 3년 전(흑흑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군요) 일본에서 바바파파 일본어본을 발견하고서 몹시 반가워하면서 일어 공부 삼아 읽곤 했었답니다. 1970년대 프랑스 작가 아네트 티종과 탈루스 테일러의 작품입니다. 두 사람은 파리에 살았다고 하는데요, 어쩜 저렇게 몽실몽실 귀여운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는지.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저 가족은 몸이 자유자재로 변한답니다. 바바파파가 커다..

딸기네 책방 2007.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