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49

극지방 얼음 녹으니 '바다 싸움'이 벌어지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해빙(海氷)이 녹으면서 북극해를 둘러싼 영토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캐나다 쇄빙선 파견을 둘러싸고 미국-캐나다 간 마찰이 일어난데 이어, 이번엔 러시아가 탐사용 잠수함을 북극해에 보내기로 했다. BBC방송은 러시아가 오는 29일 북극해에 `아카데믹 표도로프'라는 이름의 소형 탐사용 잠수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25일 보도했다. 베테랑 탐험가이자 유명 정치인인 아르투르 칠링가로프 등 국가두마(하원) 의원 2명을 태운 이 잠수함은 러시아 서북부 바렌츠해에 면한 무르만스크 항구를 출발, 해저 4200m까지 잠수를 하게 된다. 칠링가로프 의원은 극지방 탐사로 유명한 러시아의 탐험가 겸 정치가로 국가두마 부의장까지 지낸 인물. 칠링가로프 등은 해저 지형을 탐사하고 심해에서 과학 실험들을 수행할 예..

'지하호수'가 다르푸르 살릴까

21세기 들어 발생한 최악의 대량학살 사태인 수단 다르푸르 문제를 풀 실마리를 과학자들이 찾아냈다. 해결의 열쇠는 난민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이슬람 민병대도, 학살을 방기해온 수단 정부도, 국제사회도 아닌 땅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 문제로 시작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지하의 호수, 거대한 수맥이 발견된 것. BBC방송, 가디언 등은 18일 미국 보스턴대 지질조사팀이 수단 서부 다르푸르 북쪽 지하에서 넓이 3만750㎢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지도)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조사팀을 이끈 지질학자 파루크 엘 바즈는 "미국 5대호 중 하나인 이리 호수와 비슷한 크기로, 만일 지상에 있었다면 세계 10위 안에 드는 큰 호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호수의 물을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약 607..

야만의 역사- 아우슈비츠를 만든 것은 당신들이다

야만의 역사 Exterminate All The Brutes (1996) 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은이) | 김남섭 (옮긴이) | 한겨레출판 | 2003-04-25 ‘폭격의 역사’에서 20세기의 가공할 폭격들 뒤에 숨겨진 인종주의의 얼굴을 보여주며 묵시록과 같은 어두운 미래상을 그려보였던 스벤 린드크비스트가, 이번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과거로의 여행을 치른다. 이 여행은 즐기며 구경하며 가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상처내며 치러내야하는 그런 여행이다. 알제리 내륙에서 남쪽으로 접경한 니제르 북단까지 이어지는 북아프리카 ‘사막의 길’이 린드크비스트의 경로다. 조셉 콘라드의 ‘어둠의 한가운데’를 화두 삼아 린드크비스트는 19세기, 20세기 유럽의 아프리카 식민지 점령이 어떻게 철저한 야만을 ..

딸기네 책방 2007.07.09

체첸의 젊은 냉혈한, 람잔 카디로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1일 러 연방 내 체첸공화국의 새 대통령으로 람잔 카디로프(30) 전 총리를 임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카디로프는 지난달 15일 알루 알하노프 전대통령이 전격 해임된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카디로프는 2004년5월 체첸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조직의 테러공격으로 숨진 아크마드 카디로프 전대통령의 아들로,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초강경 탄압정책을 주장해왔다. 1990년대 말 민족주의자들의 독립투쟁이 한창일 때 사병(私兵) 조직인 `카디로비츠'를 이끌고 독립운동세력을 공격하는데 주력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러시아 국가정보국(FSB)의 파트너인 체첸정보국 수장을 맡아 푸틴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아버지가 숨진 뒤 2년 여에 걸쳐 부총리에서 총리 대행, 다시 총리로 초..

테러용 핵무기, 가능할까?

핵무기 제조에 쓰일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암시장에 내다팔려던 러시아 밀매상이 인근 그루지야에서 붙잡혔다. 옛 소련 붕괴 뒤 러시아에서 흘러나온 핵물질들이 암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은 이런 핵물질이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이나 이른바 `불량국가'들에게로 흘러가 테러용 핵폭탄으로 둔갑할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암시장 단속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농축우라늄 100g 그루지야 정부는 25일 암시장에서 농축우라늄을 팔기 위해 들어온 러시아인을 체포, 우라늄을 압수하고 조사를 벌인 뒤 비공개재판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루지야 측에 따르면 올레그 킨사고프라는 이름의 이 러시아인은 지난해 1월 국경 산악지대를 넘어 입국한 뒤 수도 트빌리시로..

기독교도는 무슬림을 막 죽여도 되나요?

소말리아의 이슬람세력이 에티오피아군의 공격으로 수도를 빼앗기고 후퇴했다. 미국은 `이슬람과 싸우는 기독교 보호세력'을 자처한 에티오피아를 편들고 나섰지만 아프리카 주변국들은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아 침공에 반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이슬람세력에 장악됐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가 곧 에티오피아군 및 에티오피아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의 통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10월부터 소말리아 이슬람세력과 과도정부 세력간 분쟁에 개입하고 있으며 지난 24일과 25일에는 모가디슈 공항 등을 폭격하고 지상군을 투입시켜 교전을 벌였다. 에티오피아는 며칠간의 전투에서 소말리아 이슬람법정연대(UIC) 전투원 1000명 이상을 사살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UIC는 올들어 모가디..

소말리아에 다시 전쟁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에티오피아는 `이슬람에 맞선 기독교국가'를 자처하며 크리스마스인 25일 소말리아를 공격했고,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소말리아 군벌들은 거기 맞서 교전을 벌였다. 소말리아 내전이 에티오피아의 개입으로 국제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비무장 민간인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현지 구호기구들이 전했다. 올들어 최악의 홍수를 겪은데 이어 분쟁이 벌어진 탓에 소말리아에서 50만명이 기아 선상에 놓이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홍수, 기아, 피난민 유엔 세계식량기구(WFP)는 25일 소말리아에서 헬기로 식량을 공중 투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는 원래 반(半)사막성 건조기후인데 몇 년 간 혹독한 가뭄을 겪은 뒤 올여름 반세기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

북아일랜드, 총을 놓다

과거 영국이 점령했던 북아일랜드의 독립 투쟁을 벌여온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무장투쟁을 포기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반세기 가까이 유혈진압과 테러공격의 악순환을 겪어온 영국은 `역사적인 평화선언'을 크게 환영했다. IRA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를 기해 모든 단원들에게 무장 해제를 명령한다며 "앞으로는 정치활동을 통해 목적을 이룰 것"이라고 선언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매우 중대한 행보"라고 환영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전날 폭탄테러 혐의로 기소된 IRA 무장조직원 숀 켈리를 가석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냈었다. 켈리는 짐 셰리던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통해 유명해진 대표적인 IRA 무장요원이다. 오랜 세월 영국의 통치를 받아온 아일랜드는 1922년..

[스크랩] 조지프 나이, <국제분쟁의 이해>

국제분쟁의 이해 조지프 S. 나이 (지은이) | 양준희 (옮긴이) | 한울 1. 세계 정치에 일관된 분쟁의 논리가 있는가? 1) 두 가지 이론적 전통: 현실주의와 자유주의 2) 국제정치란 무엇인가? 근대 이전 유럽의 3가지 세계정치 체제-세계제국체제(로마), 봉건체제, 무정부국가체제 1648 베스트팔렌 조약-주권영토국가 체제의 확립 ▲무정부정치에 대한 두 가지 견해 ① 현실주의-국제정치연구의 지배적인 전통. 리처드 닉슨과 헨리 키신저가 대표적. "국제정치는 무정부체제다"라는 전제에서 출발. ② 자유주의-국가 뿐 아니라, 지구적 사회(무역, 시민사회, 국제적인 관습 등)의 영향력도 중시. ③ 새로운 조류-'연역적 이론'(일종의 미시적 국제정치 이론), 신자유주의자들. 국제체제에 의해 제재를 받는 합리적 행..

딸기네 책방 200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