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테러용 핵무기, 가능할까?

딸기21 2007. 1. 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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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제조에 쓰일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암시장에 내다팔려던 러시아 밀매상이 인근 그루지야에서 붙잡혔다. 옛 소련 붕괴 뒤 러시아에서 흘러나온 핵물질들이 암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은 이런 핵물질이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이나 이른바 `불량국가'들에게로 흘러가 테러용 핵폭탄으로 둔갑할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암시장 단속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농축우라늄 100g

그루지야 정부는 25일 암시장에서 농축우라늄을 팔기 위해 들어온 러시아인을 체포, 우라늄을 압수하고 조사를 벌인 뒤 비공개재판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루지야 측에 따르면 올레그 킨사고프라는 이름의 이 러시아인은 지난해 1월 국경 산악지대를 넘어 입국한 뒤 수도 트빌리시로 들어와 밀거래꾼에게 우라늄 100g을 넘기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킨사고프가 갖고 있던 물질은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우라늄235로 확인됐다. 우라늄235는 자연상태에 극히 소량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상태의 우라늄 광석에 있는 우라늄238 등을 농축해 만들어내야 한다. 수사당국은 킨사고프의 이번 거래가 본격적인 거래에 앞서 `신용을 트는' 단계의 시험적 거래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루지야 수사관들의 말을 인용, 킨사고프가 농축우라늄 2∼3㎏을 숨겨놓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사에 관여한 미 정보기관도 그루지야 당국의 조사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루지야 정부는 사건의 상세한 내용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킨사고프가 이미 지난해말 재판을 받고 징역 8년5개월형에 처해졌다고만 밝혔다.

암거래 천국 그루지야

킨사고프가 만난 `바이어'는 그루지야인 암거래 대행인이었으며, 이 대행인은 우라늄을 100만달러 (약9억3000만원)에 구입한 뒤 터키인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무슬림 밀거래상에 넘기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킨사고프는 "바이어는 우라늄이 `중요한 조직'에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접경한 그루지야 북부에는 자치지역인 남오세티아공화국이 있다. 석유 아연 납 등 지하자원을 가진 남오세티아는 그루지야에서 분리, 독립하길 원하는 반면 그루지야는 분리운동을 탄압하면서 막고 있다. 2004년 `벨벳혁명'으로 친서방정권이 들어선 뒤 사사건건 러시아와 부딪치고 있는 그루지야는 러시아가 남오세티아 분리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경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경제도 불안정한 탓에 남오세티아를 포함한 그루지야는 도난차량에서 위조달러와 우라늄까지 없는 것이 없는 암거래 천국이 돼있다. 그루지야는 러시아가 암시장을 방조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더티 밤(Dirty Bomb)' 우려

그루지야는 남오세티아 분리운동 세력이 핵물질을 가져다 소형 핵폭탄을 만들려 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에 핵물질이 넘겨져 테러용 소형 핵폭탄, 이른바 `더티 밤'이 만들어지는 상황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핵물질 밀거래는 1994년 2건이 적발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인들이 개입된 밀거래 네트워크가 적발되기도 했다. 통상 핵폭탄 하나를 만들려면 농축우라늄 15㎏ 가량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제조기술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테러조직이 소규모라도 핵폭탄을 만드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탄두 형태가 아닌 `핵 가방' 형태의 테러무기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알카에다가 2차례 농축우라늄을 구입하려고 시도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미국은 2003년과 지난해 킨사고프 사건에서 압수된 우라늄들이 모두 러시아에서 농축된 것임을 확인하고 러시아에 핵물질 밀거래를 단속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러시아는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5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본부에서 이 사건에 대한 성명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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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 대해 다룬 책이 있는데...
'자칼의 후예들'로 기억하는데, 알라딘에는 검색이 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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