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梁吉承)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비디오'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정권의 요직에 있는 인사가 이른바 `몰래카메라'에 덜미를 잡힌 것이 처음이 아니다. 외국에서는 유사한 사례로 정권이 아예 뒤바뀌어버린 일도 있다. 대표적인 것은 페루 알베르토 후지모리 정권의 몰락. 일본 이민 3세대로 지난 1990년 당선된 후지모리 전대통령은 2000년초까지만 해도 보안당국, 군부와 결탁한 철(鐵)의 3두체제를 구가하고 있었다. 부정선거로 재선된 그에게 결정타를 가한 것은, 최측근이었던 블라디미르 몬테시노스 국가정보국장의 돈거래 장면을 포착한 비디오테이프였다. 몬테시노스는 후지모리에게 군부 실력자들을 연결시켜주면서 승승장구한 인물. 그러나 2000년 8월 한 해군장교가 야당 지도자들에게 출처불명의 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