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문을 가진 테베 이집트 관광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 룩소르. 룩소르 신전과 카르나크 신전이 있다. 룩소르의 역사상 이름은 '테베'. 그리스의 테베랑은 별개의 도시인데, 호메로스는 자기네 나라 테베랑 구별해서 이집트의 테베는 '천개의 門을 가진 테베'라고 했다지. 테베는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람세스2세를 비롯해 17-20왕조 무렵, 그러니까 고대 이집트의 전성기 수도가 여기였다. 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2004.10.05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나는 이집트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좀 이상하다. (아마 닐리리는 알겠지만) 너무 어릴적부터 이집트를 꿈꿨고-- 무슨 꿈인지는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정확히 말하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기보다는, 그런 기분, 그런 것들을 잘 모르겠다. 하여간 나는 어릴적부터 이집트에 가보고 싶어했고, 고고학자가 되고 싶어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못 되었다) 이집트를 향한 나의 로망은 너무나 깊은 것이었기 때문에-- 어릴적의 거의 모든 꿈이 이집트를 향해 있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오늘날 나의 각종 버닝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결국 꿈에 그리던 이집트에 가게 됐다. 우습지만, 최근 몇년간 이집트에 대해서 나는 여러가지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거지같고 도둑놈들 같고, 인심 사납고 바가.. 이런 얘기 저런 얘기 2004.10.05
내가 먹고싶은 호박슾 여름에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달고 차가운 호박슾 맛있게 먹었는데 텔레비전에, 아주 간단하게 그걸 만드는 모습이 나왔다. 서울에 가면 꼭 해먹어봐야지... (여기는 믹서도 없고, 추워졌으니깐) 방법은 1. 호박을 토막토막 잘라서, 전자렌지에서 8분간 익힌다 2. 익은 호박과 우유를 믹서에 넣고 돌린다 3. 소금 조금 넣고 끓인뒤, 차갑게 식혀서 먹는다 텔레비전에서는 저기에 파슬리 가루도 뿌리고, 소면 튀긴것을 부셔넣어 먹던데 그렇게 안 해도 될 것 같다. 내 생각엔, 3번도 생략해도 될 것 같은데... 영양간식으로 꽤 맛있을듯. 이건 무난이 이유식으로도 좋겠다. 근데 소면 튀긴건 과정이 넘 복잡해지지 않을까? 뿌셔뿌셔 넣어 먹으면 어떨까..ㅋㅋㅋ 아, 텔레비전의 그 인물은 소면 튀긴걸 온갖 요리에 넣더라구요 .. 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2004.10.04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얼마전에 해봤던 장난질-- 작금 유행을 탔던 진주귀고리에 대한... 스토킹... 천천히 진주귀고리 소녀를 구경해보자. 문제의 진주귀고리 소녀는 이렇게 생겼다. 근데 소설을 보면, 화가는 소녀한테, 안보이는 쪽 귀에도 구멍을 뚫고 귀고리를 걸라고 한다. 왜 그랬을까? 바로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다. 시메트리의 미학! 영화에서는 바로 요런 모습으로 형상화되었나보다. (아직 영화 못 봤음) 근데 저 사진은 아무래도 넘 잘 나왔다. 실제 그 소녀는 못생겼었다는 소문이 있다. 바로 이렇게... (항상 유사품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타 유사품들 진주귀고리를 한... 인형 진주귀고리를 한 아줌마 ... 진주귀고리를 한 섹시녀 윗그림의 모델 그리트를 돌려가며 보면, 이렇게 생겼다. 그 다음은 입체 화면으로 .. 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네 다락방 2004.10.04
도쿄에 온 이래, 머리 손질이라고는 도쿄에 온 이래, 머리 손질이라고는 전혀 않고 있다. 퍼머하는 값이 비싸기도 하지만, 뭐 별로 가고픈 마음도 없고. 외국에 나온 한국 아줌마들이 흔히들 하듯이, 그냥 질끈 동여매고 지낸다. 그 덕에, 신경 안 쓰고 지내는 동안 머리카락이 꽤 많이 자랐다(머리 속도 좀 자라면 좋겠지만). 어릴적부터 어깨에 닿는 정도 혹은 단발머리에 머물러온 터라, 별로 머리를 길게 기른 적이 없었다. 좀 있으면(서울에 돌아갈 5개월후 쯤에는) 내 인생에서 어쩌면 최장의 머리카락이 될 수도 있겠다. 웅웅웅 긴머리가 되었다고 해서 스타일이 좋아진 것은 절대로 아닐 뿐더러, 요즘 머리가 엄청 빠진다. 난 의외로 둔한 구석이 있다. 스트레스를 만땅으로 받을 상황이어도 잘 모르고 지낼 때가 많다. 머리가 둔한 부분을 몸이 상쇄해준.. 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2004.10.03
새로쓴 일본사 새로 쓴 일본사 要說 日本歷史 (2000) 아사오 나오히로 엮음. 연민수, 이계황, 임성모, 서각수 옮긴김. 창비 2003-03-20 ‘새로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역사책치고는, 특별히 ‘이데올로기적으로’ 편향되었다거나, 좌파적이라거나, 극단적인 뒤집어보기를 시도한다거나 하는 종류의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사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나같은 몽매한 독자들 입장에서는, 일본사 개론서로 대단히 훌륭한 책이고, 까만 별 일곱개 정도는 주고 싶다. 책은 일본사를 선사시대에서부터 아주 최근(1990년대 이후)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그래서 책이 좀 두껍다). 단락별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의 글을 모아 엮었는데, 최근의 연구 성과와 학계 견해까지 되도록 수록하려고 애쓴 기색이 역력하다. 고대사.. 딸기네 책방 2004.10.02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 조너선 D. 스펜스 (지은이) | 주원준 (옮긴이) | 이산 | 1999-08-03 조너선 스펜스의 책 몇권을 읽었고, 아직 읽지 않은 몇권이 책꽂이에 꽂혀 있다. 스펜스의 책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역사’의 풍요로움을 생각하게 되고, 좀더 비약해서 말하자면 ‘인문학’이라는 것에 대해서까지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무엇이다 딱 잘라 말하긴 힘들지만 ‘과학’이라는 이름이 따라붙는 분야가 존재하듯이, 분명 인문학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스펜스가 보여주는 역사는 무엇보다 풍요롭다. 그가 유려한 문장을 통해 들려주는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내가 스펜스의 책을 뽑아들 때에는 ‘옛날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에서 손을 뻗치는 것이고, 역사를 가장 단순하게 표현해서 ‘옛날 사람들의.. 딸기네 책방 2004.10.01
다카시 후지타니, '화려한 군주' 화려한 군주 다카시 후지타니 (지은이) | 한석정 (옮긴이) | 이산 | 2003-11-07 출판업계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출판사 이름을 보고 책을 고르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나온 책이라면 믿을만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출판사는 분명 있다. 내게는 '이산'이 그런 출판사다. 이산에서 나온 몇편의 책들은 모두 내게 풍요로운 독서의 기억을 선물해주었고, 이 책 '화려한 군주' 역시 그랬다. 이 책에는 '근대 일본의 권력과 국가의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저자 다카시 후지타니는 "절대주의 국가의 화려한 의례와 상징들은 근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전제 아래(물론 이같은 전제는 에릭 홉스봄 등의 선배들에게서 나온 것이며 저자의 독창적인 고안물은 아니다), 천황을 정점으로 하는 근대 일본의 .. 딸기네 책방 2004.09.30
주변에서 본 동아시아 주변에서 본 동아시아 - 서남동양학술총서 20 백영서, 전형준, 정문길, 최원식 엮음 / 문학과지성사 상상의 공동체? 내셔널리티의 문제는, 참 뭐라 단언하기 힘들다. 누구는 상상의 공동체라고 하고, 이건 오만가지 책들에서 인용되는 걸로 봐서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상상 나부랭이'로 치부해버리기엔 덩치가 너무 크다. 하지만 '민족이란 무엇이다'(그것을 '국민'으로 번역하든 '민족'으로 번역하든) 딱 잘라 말하기 힘들다 해도, 분명한 것은 있다. 한 사람의 아이덴티티는 국민, 민족, 부족, 종족, 인종, 종파 등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규정된다. 이름을 지은 사람이 타인이든 자신이든 간에, 이런 이름들이 따라붙는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긴 힘들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어.. 딸기네 책방 2004.09.28
에페수스/터키의 음식 야간 버스 8월7일--이라고 메모장에 적혀 있구나. 에페수스로 떠나는 날이었다. 시르케지 부둣가의 괜찮은(다시 말하면 비싼) 까페에서 네스까페를 마셨다. 밤중에 호텔을 나와 BOSS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터미널로 향했다. 터키는 철도보다는 버스가 가장 활용도가 높은 교통수단인데, '오토갸르'라고 부르는 터미널도 있고, BOSS처럼 별도의 터미널을 버스회사에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스탄불에서 '오토갸르'라고 하면 보통 시 외곽의 큰 터미널을 가리킨다. 우리는 이 오토갸르가 아닌 보스의 터미널에서 야간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을 출발한 것은 밤 11시도 넘어서였다. 터키 서부 해안, 즉 에게해에 면한 쿠샤다시라는 관광지를 향해 가는 길이었다. 야간버스 중에서도 매우 비싼(1인당 32달러) 것을.. 이런 얘기 저런 얘기 200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