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08

유럽이 아시아로 온다

식민주의가 끝난 이래 아시아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갖지 못했던 유럽이 다시 아시아로 돌아오고 있다. `제2의 아시아 진출'에 성공한 유럽의 무기는 유로화와 `유러피언 스탠더드(유럽식 기준)'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6일 아시아와 유럽이 경제적으로 최근 급속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단일경제권으로 통합된 유럽이 아시아에서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화가 몰려온다 네덜란드가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를 떠나고 프랑스가 인도차이나전쟁에서 패배해 베트남에서 물러난 지 60여년. 마지막 남은 유럽의 흔적이었던 홍콩과 마카오도 중국으로 환수됨으로써 유럽은 아시아에서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새 유럽연합 25개국이 유로라는 단일 통화를 도입하면서 달러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아시..

팔레스타인에서 한국 기자 피랍 &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KBS 용태영(41) 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 특파원 등 외국인들이 14일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반발한 과격 공산주의 조직 ‘순교자 아부 알리 무스타파 여단’으로 추정된다. 가자지구 남부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용 기자는 이스라엘 주재 한국대사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무사함을 알려왔다.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통해 무장단체와 인질 석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용 기자는 이날 낮 가자시티에 있는 알 데이라 호텔에서 복면을 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인질범들은 외국 언론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질렀고, 인질들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용 기자가 납치 이후에도 몇 차례 ..

30분동안 '문명의 대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중동-이슬람권 외교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자국에선 임기 5연임의 장기집권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지만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맏형' 자리를 다투는 이집트의 위상이나 무바라크 대통령의 발언권은 여전히 크다. 노무현 대통령과 최근 회담을 가졌던 무바라크 대통령이 그 다음에는 전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만났다. 이집트 관영 MENA통신은 무바라크대통령이 13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바티칸에 들러 교황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별로 담백해보이지는 않는 얼굴들이다;; (사진 AP) 이슬람국가인 이집트의 대통령과 가톨릭의 수장 간에 이뤄진 `문명의 대화'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아쉽게도 대화는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그쳤지만, 두 사람은..

지구로는 모자란다?

NASA의 허블망원경에 비친 화성 "구글의 힘은 어디까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지구와 달의 위성사진을 서비스해주는 `구글 어스(Earth)'에 이어 태양계로 영역을 넓힌다. AP통신은 구글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제휴, 화성의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구글 마스(Mars)'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3일 보도했다. 구글 마스는 NASA의 화성탐사선 마스 오디세이와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 등이 보내온 동영상과 적외선 화성 사진 등을 확대해 보여준다. 구글 측은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마우스 클릭만으로 화성의 표면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서비스에서는 화성의 지형도와 흑백 지도도 볼 수 있다. NASA는 화성을 탐험하고 있는 무인탐사 로봇 스피릿과 오퍼..

제2의 도쿄타워

요미우리 신문에 실린 새 타워 상상그림 일본 도쿄에 세계에서 제일 높은 600m 짜리 송전탑이 세워진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14일 NHK와 도쿄(東京) 내 민영방송 5개 회사가 공동으로 `신(新) 도쿄타워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사들은 수도권 지상디지털방송용 송전탑으로 쓰일 `제2 도쿄타워'를 도쿄도(都) 스미다(墨田)-다이토(台東)지구에 건설할 계획이다. 새 탑의 이름으로는 `스미다 타워'가 거론되고 있다. 공사는 토부(東武)철도사가 맡게 되며, 건설비로 약 500억엔(약 4124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이 타워가 완공되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송전탑인 캐나다 터론토의 CN타워(553m)를 누르고 `세계최고' 자리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당초 새 ..

미국과 일본에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데

미국과 일본 경제가 침체를 벗고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고용시장에도 봄이 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신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직접 인력을 찾아나서는 풍경이 오랜만에 등장했고, 일본에서는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 붐이 일고 있다. "일할 사람 찾습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3일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곳곳에서 구인난 조짐까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설노동자, 간호사, 공인회계사 등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를 가리지 않고 신규 인력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몇몇 주(州)에서는 취업 희망자가 기업체에 문의전화를 걸기만 해도 인사담당자들이 나서 적극적인 회사 홍보를 벌인다. 미국에서 기업들이 구직활동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은 1990년대 후반 이른바 `신(新)경제'의 거품이..

장자일기/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고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고 1.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을 鯤이라 하였습니다. 그 크기가 몇천 리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었는데, 이름을 鵬이라 하였습니다. 등의 길이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번 기운을 모아 힘차게 날아오르면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았습니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여 물결이 흉흉해지면, 남쪽 깊은 바다로 가는데, 그 바다를 예로부터 ‘하늘못(天池)’이라 하였습니다. 2. 이상한 일을 다룬 「제해(齊諧)」라는 책에도 이 새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붕이 남쪽 깊은 바다로 갈 때, 파도가 일어 삼천리 밖까지 퍼진다.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그것을 타고 여섯 달 동안 구만리 장천을 날고 내려와 쉰다.” 3. [저..

악마의 눈물, 석유의 역사- 저술이건 번역이건 이 정도면.

악마의 눈물, 석유의 역사귄터 바루디오. 최은아/조우호/정항균 옮김. 뿌리와이파리 이 책 저 책 한번에 펼쳐놓고 질질 끌며 읽는 버릇이 있기는 하지만, 한번 잡은 책은 (언젠가는) 끝까지 읽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래야 독서카드에 적을 수가 있고, 그래야 내 독서 ‘실적’이 올라가기 때문에라도 끝까지 읽는다. 여러개의 논문이 실린 책이면 골라서 읽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훑는다. 그런데 이 책은-- 포기해야겠다. 따라서 이 글은, 독후감이 아닌 ‘독서중단감’이 되겠다. 증말 웬만하면 참고 읽으려고 했다. 왜냐? 책값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2만5000원. 알라딘 할인가격으로 샀으니 2만2500원. 하드커버에 가운뎃줄도 달렸다. 제목도 멋지다. ‘악마의 눈물, 석유의 역사’. 그런 연유로 무..

딸기네 책방 2006.03.13

유전자, 사람, 그리고 언어- 꼼꼼하게 공부하며 읽어야 할 책

유전자, 사람, 그리고 언어 루이기 루카 카발리-스포르차 지음, 이정호 옮김, 지호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읽을 때 매우 찬탄하면서 그 바탕이 된 윌리엄 맥닐의 책과 카발리-스포르차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동안 나오지 않았거나 절판됐던 두 사람의 책이 작년에 잇달아 출간됐다. 전자는 ‘전염병의 세계사’이고 후자는 바로 이 책 ‘유전자, 사람, 그리고 언어’다. 말하자면 이 책들은 세트로 묶어서 함께 공부하면 좋은 것들이다. 맥닐의 책은 다이아몬드가 언급했던 ‘주저(主著)’에 해당되고, 카발리-스포르차의 이 책은 주저라기보다는 강연 원고를 정리한 것이다. 1994년 미국에서 출간됐다는 ‘인간 유전자들의 역사와 지리학’을 읽을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 책은 번역돼 나오지 않았으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