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7월 미국 상원에서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가 열렸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의원들 앞에 섰다. 60세가 다 된 긴즈버그는 1950년대에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로스쿨을 나왔고, 수십 년 간 법조계와 학계에서 성차별과 싸워온 인물이었다. 에드워드 케네디 등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그는 자신이 평생 싸워왔던 사건들, 법정에서 변호한 사건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티븐 와이젠펠드라는 젊은 남성이 아내를 잃었습니다. 혼자 갓난 아들을 키워야 하는 와이젠펠드는 사회보장사무소를 찾아가 어떤 혜택이 있는지 물었죠. 하지만 자신은 ‘엄마 수당’인 보육수당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성차별이 모두를 해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