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추아의 책은 에 이어 두 번째. 첫 책도 두께에 비해서는 밀도가 떨어졌고,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인종/민족/부족/젠더 등등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모두 '정치적 부족주의'라는 말로 표현했는데,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분석보다 프레임'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처음 읽을 때에는 꽤 흥미로웠는데 스크랩을 하려고 보니 빼곡히 베껴적어둘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고. 하지만 그런 분열은 세계적인 현상이고, 중요한 포인트들은 한국사회에도 통하는 것이어서 재미있었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집단 정체성은 ‘국가’가 아니라 인종, 지역, 종교, 분파, 부족에 기반을 둔 것들이다. 미국의 안보에 매우 큰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곳들에서도 그렇다. 그런데 미국은 이런 유의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