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닿아 있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에 코레(Kore)라는 마을이 있다. 현지 부족 언어인 암하라 말로 ‘더럽다’는 뜻이라고 한다. 마을이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도에 사는 수백만 주민들이 내다 버린 쓰레기를 모아 이 마을에 쌓아두기 시작한 것이다. 갈 곳 없고 달리 먹고 살 길도 마땅치 않았던 이들이 이곳에 모여, 쓰레기를 뒤져서 쓸만한 것을 주워 팔기 시작했다. 2014년에 정부가 쓰레기 산을 없애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다른 곳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적치장을 새로 찾기도 힘들었거니와, 코레 마을에 사는 500여명에게는 쓰레기 더미가 곧 일터이고 자원이고 삶의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2017년에 쓰레기산이 무너져 113명이나 숨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