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은(국제 전문 저널리스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를 진압했다. 팔레스타인 정치조직 하마스는 보복으로 로켓포를 쐈다. 이스라엘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강조하면서, 물밑에서 휴전을 중재했다. 휴전이 성사됐다. 하지만 그 사이에 숨진 사람들은? 그들의 생명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2021년 5월 벌어진 일이다. 전쟁, 분쟁, 평화.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면 항상 막막하다. 이반 일리치는 ‘평화의 근원적 의미를 생각한다’라는 강연에서 “평화는 시대와 문화영역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고, 문화영역 내에서도 중심부와 주변부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중심부에서는 ‘평화의 유지’가 강조되지만, 주변부 사람들은 ‘평화로이 내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