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와중에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저질러졌던 수감자 학대·고문 의혹은 이대로 묻힐 것인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저질러진 이라크·아프간 미군기지 내 수용소 수감자 학대 사진들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될 수 있다”며 수감자 학대 사진들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을 공개하면 반미감정이 악화되고 우리 군대가 위험에 놓일 수 있다”며 “사진 공개는 가혹행위의 진상을 밝히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단체인 시민자유연맹은 “연방정부는 정보자유법에 의거해 학대 사진 44장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내 승소했다. 이 단체는 국방부가 수백장의 미공개 학대 사진들을 갖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