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12

카라지치 재판 시작

이제는 ‘스레브레니차’의 한이 풀릴까. 옛유고연방 세르비아계 지도자로 지난해 체포된 라도반 카라지치(아래 사진)에 대한 전범재판이 26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서 시작된다. 기소된지 14년3개월, 오랜 도피 끝에 검거된지 1년3개월만이다. 보스니아 내전 전쟁범죄에 대한 단죄가 마침내 이뤄질지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르게 브라메르츠 ICTY 수석검사는 카라지치에 대한 기소장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재판장은 2001년부터 ICTY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권오곤 부소장이 맡게 됐다. 카라지치는 현재 기소된 옛유고연방 전범들 중 최대 ‘거물’이다. 1992~95년 옛유고연방 내 세르비아공화국 지도자로서, 민병대를 시켜 보스니아계 ..

가을 여행

지난 주말에, 부서 MT를 다녀왔어요. 어디인지 맞춰보세요. 먼저 간 곳은 여기입니다. 시원한 가을 공기를 마시며, 이런 길로 걸어들어갔지요. 개울 건너편에 저런 정자가 보였습니다. 정자의 이름은 ... 저기서 술 마시면 '**대' 이런 말장난을 하면서 놀았지요 담벼락이 이쁘지요? 아직 '이 곳'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찍은 거예요. 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쁘죠? 저 등불도, 문도.... 저기 모과나무 보이시죠? 운 좋게도, 바닥에 떨어진 모과 세 개를 발견하야... 잽싸게 주워 챙겼어요. 후배들이랑 하나씩. 아으~ 향긋한 모과 냄새! 여기까지는 오래 전 만들어진 건축물이고요. 아래는 민속촌처럼 최근에 만들어놓은 곳입니다. 날씨가 좋으니까 시뻘건 아스팔트 길도 이뻐보이더군요! 다시 아까 그 냇가로..

그녀들의 증언

며칠 전에 CNN방송 인터넷판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된 소식입니다. 어린 소녀를 납치, 성폭행한 미국 남성이 피해 여성의 용감한 증언과 수사당국의 끈질긴 추적 끝에 19년 만에 체포됐지요. 국내 언론에도 여러 군데 보도가 됐으니 접하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미 연방수사국(FBI)이 8세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하려 한 데니스 브래드포드(40)라는 남성을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체포했습니다. 브래드포드는 지난 1990년 텍사스주 디킨슨에 있는 한 주택에 창문을 넘어 들어가 잠들어 있던 제니퍼 슈에트(아래 사진)라는 소녀를 납치했지요. 그리고는 아이를 부근의 숲에 데려가 성폭행한 뒤 흉기로 목을 찌르고 도망쳤습니다. 범인은 제니퍼를 죽이려 한 것이지만, 다행히 소녀는 살아남았습니다. 제니퍼는 14시간 동안..

어제의 오늘/ '과학자들을 불러들여라' 아이젠하워의 결정

올해 부문별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면서 시선은 온통 미국으로 쏠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논란 많은 평화상 수상은 논외로 치더라도, 올해 7개 부문 수상자 13명 중 무려 11명이 미국 국적을 가진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돈과 야심이 노벨상 독식을 가져왔다”는 해석이 나왔고, 유럽은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려서라도 자기네 지역 출신 수상자들을 늘려보겠다며 벼르고 있다. 1901년 이후 노벨상 수상자 총 816명 중 309명(약 38%)이 미국인이라고 하니 독식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그 ‘독식’ 이면에는 세계적인 두뇌들을 빨아들이고 키워주는 포용정책과 장기적인 안목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할 때에는 관행적으..

아프간, 결국 결선투표로

대선 부정 시비에 시달려온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사진)이 결국 야당 후보와의 결선투표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선거부정 논란은 일단락되겠지만 이미 무너질대로 무너진 아프간 ‘민주정부’의 위상을 다시세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n Afghan man looks at a newspaper with the news about the election results at a market place in Kabul, Afghanistan, Tuesday, Oct. 20, 2009. (AP Photo/Altaf Qadri)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월20일 실시된 대선 투표를 재검표해보니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것으로 집..

엑시트 운즈 : 분쟁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텔아비브 젊은이들의 자화상

엑시트 운즈 : 분쟁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텔아비브 젊은이들의 자화상 루트 모단 글,그림/김정태 역 | 휴머니스트 총알이 사람의 몸을 관통하면 앞쪽 총알 들어간 쪽의 상처보다 총알이 몸을 헤집고 나간 뒤쪽의 상처가 훨씬 크다고 한다. 총에 맞아본 적도 쏘아본 적도 없으니 알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들 한다. 그리고 그 총알 나간 커다란 상처를 ‘엑시트 운즈(exit wounds)’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맞은 자국보다 그 이후의 나간 자국이 훨씬 크고 치명적인, 그런 상처를 말한다. 날카롭지 않고 심지어 귀엽기까지 한 만화책인데, 제목에는 그런 상처를 그대로 끌어다놓았다. 책의 배경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폭력으로 따지면 세상 어느 곳 못잖게 지구상 폭력의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는, 하지만 아프리카 난민촌..

딸기네 책방 2009.10.19

이란에서도 테러... 이번에도 파키스탄이 문제?

이란 남부에서 대형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이란 정부는 무장세력의 근거지가 되고 있는 파키스탄을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미국 등 서방과 테러공격을 연결지으며,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무장테러조직인 ‘준달라(신의 전사들)’는 19일 남부 시스탄-발루체스탄 주에서 일어난 폭탄테러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파키스탄과 인접한 시스탄-발루체스탄의 국경도시 피신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이란 혁명수비대 간부 10명 등 42명이 사망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범죄자들은 반드시 조만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군과 경찰에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또 테러범들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면서 “파키스탄 정부에 테러범들을 넘겨줄 것을 ..

캄보디아의 문들

어디엘 가든 문 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데, 캄보디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프놈펜의 왕궁 문. 저 나라 경제사정에 비해 과하게 색감이 좋다는 느낌. -_- 왕궁의 어느 구석에 있는 철제 문. 보통은 문이 아름답고 마음이 끌려서 찍는데 이건 전~혀 끌리지 않았지만다른 이유에서 찍었다. 킬링필드의 '해골탑 추모센터' 문이다. 앙코르 톰 가는 길, 멋지구리한 조각상들. 그런데 사실 여기는 상태가 좋은 편이고 보전 상태가 안 좋은 쪽은 문을 개방해놓지 않았다. 저 다리 난간은 뱀을 잡아당기는(뱀다리기 -_-) 신들을 새긴 것인데 신들 머리가 잘려 없는 게 많다. 여기는 그나마 머리가 많이 남아 있는 곳. 앙코르 톰에 들어가는 문. 얼굴 모양을 사면으로 새겼다.보존 상태가 아슬아슬...한데 그 밑으로 버스들까지 ..

모든 어린이에게 컴퓨터를

우루과이의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모든 어린이들은 랩톱(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모든 숙제를 하고 시험을 본다. 교육수준이 낮고 교사들이 모자랐던 농촌에서나 산간지방에서나,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아이들이 공동커리큘럼에 접속해 원격수업을 받거나 인터넷으로 과제물을 내는 것이 일반화됐다. 공립학교 아이들 모두가 XO컴퓨터라는 이름의 랩톱 컴퓨터를 들고다니게 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우루과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컴퓨터를 보급하는’ 프로그램이 마침내 달성돼 전국 38만여 명의 공립 초등학교 학생들 모두에게 랩톱 컴퓨터가 전달됐다고 BBC방송 등이 17일 보도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2년 전 미국 컴퓨터과학자 니컬러스 네그로폰테가 주도하는 ‘한 어린이 한 랩톱(OLPC)’ ..

네오컨의 '헛소문 만들기'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웹사이트들에서 갑자기 “이란 최고종교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코마(혼수상태)에 빠졌다”,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언론들까지 이를 소개하면서 하메네이 사망설은 삽시간에 퍼졌다. 결국 헛소문으로 판명난 이 사망설은 미국 네오컨의 ‘카더라 통신’을 우익 언론들이 재생산하면서 증폭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전쟁을 부추긴 네오컨과 우익 언론의 ‘소문 부풀리기’의 또다른 사례로 지적된다. 소문의 발단은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자문위원을 지낸 네오컨 이론가 마이클 레딘이었다. 우파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을 지내고 대표적인 네오컨 잡지 ‘내셔널 리뷰’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레딘은 지난 13일 자기 블로그에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