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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 뉴욕항에 자유의 여신상 서다

“여기 해지는 바닷가에 횃불을 든 여인이 있으니 그 불꽃은 투옥된 번개, 그 이름은 추방된 이들의 어머니/횃불을 든 손은 전 세계에 환영의 빛을 보내며 부드러운 두 눈은 항구를 향해 명령한다/오랜 대지여, 화려했던 과거를 간직하라/지치고 가난한, 자유를 숨쉬고자 열망하는 이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폭풍우에 시달리는 고향 없는 자들을 내게 보내다오”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의 받침대에 새겨져 있는 에머 래저러스의 소네트다. ‘자유를 열망하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인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옮겨져 1886년 10월 28일 뉴욕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신상의 공식 명칭은 ‘세계를 밝히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제막식에 나와 양국..

아랄해가 살아날까.

‘세계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꼽혀온 중앙아시아의 아랄해가 되살아날까.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걸쳐있는 아랄해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랄해는 옛소련 시절 잘못된 관개정책으로 말라붙기 시작해 수량과 면적이 급감, 말라붙었으나 근래 카자흐스탄 측의 노력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26일 옛 항구도시 아랄스크 르포를 통해 ‘물이 되돌아오고 있는’ 아랄해의 모습과 주민들의 희망을 전했다. 한때 어선들이 넘쳐나는 번창한 항구였던 아랄스크는 1970년대 이후 아랄해가 멀리 후퇴하면서 버려진 도시로 변했다. 그나마 남아있는 아랄해 물은 염화가 진행돼 소금물로 변했고, 물이 마른 곳에는 허연 소금땅이 드러났다. 하지만 최근 수량이 늘어나면서, 민물고기를 대신해 옛소련 당국이 풀어놓았던 짠물고기들이..

이라크 다시 테러

한동안 잠잠했던 이라크에서 또다시 대규모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7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군 철수가 시작된지 1년도 안 돼 이라크는 다시 테러 다발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Smoke billows following a blast close to the Justice Ministry in central Baghdad on October 25, 2009. AFP Burnt bodies in an overturned car are seen after two car bombs targeting the Ministry of Justice and the Baghdad Provincial Council exploded in central Baghdad October 25, 2009. REUTERS 이라크 ..

리버풀

지난주 회사에서 자리가 바뀌면서 체육부를 바로 등지고 앉게 됐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테레비가 바로 뒤에 있다는... ㅎㅎ 간만에, 증말 간만에 프리미어리그 맨유 vs 리버풀 경기를 보고 있다. 유로2008 이후에 처음 보는 것이니... 이 얼마만이냐. 실은 지난 금욜날 축구에 ㅊ자도 관심 없는 어떤 사람들을 상대로 혼자 떠들다가 제풀에 지친... 그리하여 축구 향수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참이었다. 리버풀의 감독은 발렌시아 시절부터 좋아했던(엊그제 축구얘기가 나왔던 것은 모임에 참석했던 한 분이 발렌시아에서 오신 분이었기 때문) 라파엘 베니테즈. 듣자하니 요즘 리버풀은 프리미어에서 약간 죽을 쑤고 있나보다. 오늘은 제라드가 부상으로 안 나왔어 ㅠ.ㅠ 하지만 60분대 들어가서 토레스가 멋진 골! 페르난도 ..

이란 '비밀 핵시설' 사찰 시작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네 명의 핵과학자들로 구성된 IAEA 사찰단이 이날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곧바로 테헤란 북서쪽 쿰의 우라늄 농축시설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사찰단은 사흘에 걸쳐 조사를 할 예정이며, 기존 사찰대상인 나탄즈나 이스파한 등지의 핵시설은 방문하지 않고 쿰에만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지난달 이슬람 성지인 쿰 근교 산악지대에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만들고 있음을 공표했다. 미국 등 서방은 정찰위성 등을 통해 이 시설의 존재를 감지, 이란을 압박하려고 했으나 이란 측이 이를 알고 미리 발표하고 나오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이란은 “IAEA와의 약속에 따라 존재를 알린 것”이라며 사찰을 수용했고, ..

미국 ‘신종플루 국가비상사태’

미국에 ‘신종플루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신종플루 감염자가 수백만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섬에 따라 이날 미 전역에 ‘국가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각 주의 의료요원들은 연방보건당국이 규정한 절차들을 생략하고 환자 치료와 감염방지를 위한 조치들을 신속하게 취할 수 있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H1N1 판데믹(광역 전염병)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당국에 빠른 대처를 당부했다.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은 각 주와 지방정부에 임시 응급센터들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50개 주 가운데 46개 주에서 신종플루는 ‘지역적 전염’ 단계를 넘어 ‘광범위한 확산’ 단계..

리우, 요벅... 괜찮아야 할텐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마약 갱들과 경찰 간 유혈충돌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치안부재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올림픽을 유치한 브라질에 대해서도 치안 실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Police officers take a position during a police operation at Mangueira slum in Rio de Janeiro October 22, 2009. /로이터 A woman and his son walk past by a police officer during a police operation at Mangueira slum in Rio de Janeiro October 22, 2009. /로이터 UPI 통신은 리우에서 경찰..

가을 여행 (2탄)

여기는 또 어디일까요. 어디로 가는 길일까요. 흑흑 이렇게 올려버리면... 제가 보기에도 너무 쉬운 문제가 되겠습니다만 저기 답이 나와있지요 ^^;; 사진이 잘 안 나왔는데... 좀 늦기도 했고, 해지는 거 보고싶은 욕심에... 저 멀리 소백산 자락이 펼쳐진 것이 다 보이는데... 사진에는 안 나왔네요. 저것이 그 유명한 배흘림 기둥...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배흘림기둥은, 법당 안에 들어가 조용히 앉아 감상하는 것이 더 좋더군요 코밑에서 올려다본 무량수전. 구름이 끼어서 저녁노을은 보지 못했지만, 느무느무 기분 좋았습니다. 지금껏 가본 절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곳... 산중에 있어서, 그래도 너저분하게 망가지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맘에 들었고 이날 날씨 & 공기가 참 시원했거든요. 흑흑 절과 산들..

갈수록 더해가는 영국 '극우파' 논란

영국 BBC방송에 22일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BBC가 파시스트에 가까운 극우정당 당수를 주요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소동 끝에 문제의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녹화·방영됐지만, 파시스트 조직·정당과 반대세력 간 충돌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Police clash with protestors at the entrance to the BBC headquarters in west London. (AFP) Police block the entrance to the BBC headquarters in west London. (AFP) 반이슬람·반이민 파시스트 집단의 부상에 반대하는 시위대 30여명은 이날 극우정당인 영국국민당 닉 그리핀 당수의 방송출연에 항의, BBC방송 런던 ..

20년 전 11/9

지금은 세계를 뒤흔든 대사건을 의미하는 숫자로 ‘9·11’이 더 유명해졌지만 2001년 이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세기를 규정하는 대사건을 가리키는 것은 ‘11·9’였다. 1989년 11월 9일,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 대통령의 개혁·개방이 가져온 파급효과가 통제 불능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반세기 동안 냉전의 두 진영을 가르던 장벽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무너져 내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 후 20년, 베를린 장벽 붕괴 뒤 세계는 그리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다. 독일인들은 통일과 함께 찾아온 사회·정치적 격변을 지혜롭게 넘겼다. 하지만 동유럽에서는 성공적으로 자본주의에 안착한 나라들과 내전의 혼돈을 겪은 나라들 간 운명이 엇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