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지중해 난민, 하루에 1100여명 구조

지중해를 떠도는 난민들의 행렬은 언제나 끝이 날까. 지난해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부근에서 지중해를 건너려던 난민들이 물에빠져 숨지며 세계적인 이슈가 됐지만 올들어서도 난민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해상구조요원들이 5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만 해상을 떠도는 난민 1100여명을 구출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군은 이날 북아프리카 모로코 내의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로 향하던 난민 선박이 람페두사섬 동쪽 222km 지점을 떠돌고 있는 것을 발견,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람페두사섬 부근에서 난민들을 가득 실은 배 8척을 발견해 총 1100여명을 구조했다. 이탈리아 해군이 5일 지중해를 떠돌던 난민선을 발견, 탑승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사진 이탈링 해군·bbc ..

"로제타가 깨어났다" 유럽 혜성탐사선, 지구로 송신

20일 독일 다름슈타트의 유럽우주국(ESA) 우주센터가 갑자기 바빠졌다. 10년 전 쏘아올린 혜성탐사선 ‘로제타’가 동면에서 깨어나 신호를 보내온 것이다. 먼저 지구 반대편 호주의 캔버라에 있는 미 우주항공국(NASA)의 수신기지가 로제타가 보내온 신호를 받았고, 이어 다름슈타트의 본부에서 이를 확인했다.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과학자들은 환호를 보냈고, 유럽우주국은 곧바로 트위터에 “안녕, 세계!(Hello, World!)”라는 글을 올리며 로제타의 소식을 알렸다. 유럽우주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잠자는 미녀가 깨어났다”며 향후 탐사일정을 소개했다. 로제타는 유럽우주국이 1980년대 중반부터 준비에 들어가, 2004년 3월 야심차게 쏘아올린 혜성탐사선이다. 발사된 이후 로제타는 태양 주변을 타원형으로 돌..

영국 여왕, 찰스에 임무 승계... 왕위는 언제?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87)이 아들인 찰스 왕세자(65)에게 업무의 상당부분을 넘기기로 했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예상됐던 ‘조기 양위’는 언급되지 않았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여왕의 미디어담당 관리들이 ‘찰스가 왕이 될 때를 준비하기 위해’ 사무실을 곧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여왕이 맡고 있는 임무가 상당수 찰스에게 이관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간 미러는 이번 조치가 왕위의 “온건한 승계”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굳이 이런 사진을 쓰는 Mirror 는 왕자들의 안티인 듯. ㅋ 오는 4월 88세 생일을 맞는 여왕은 즉위한 지 62년이 되어간다. 여왕은 지난해 12월초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전대통령의 장례식에도..

1년 출퇴근에 차비만 1000만원?

1년 출퇴근에 차비만 1000만원 가까이 든다면?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의 철도요금이 새해를 맞아 2일 한 차례 또 올랐다. 영국 런던과 외곽을 오가는 직장인들 중에는 연간 통근열차 표값으로만 5000파운드(약 870만원)을 써야 하는 이들도 나오게 됐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일부 통근자들의 경우 ‘1년 5000파운드 클럽’에 들어가게 됐다며, 이날 발표된 열차 연간탑승권 인상 소식에 탑승객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런던에서 동남쪽 도버와 딜 등을 잇는 동부해안 노선은 2일부터 3.1% 오른 가격이 적용돼, 연간탑승권이 5012파운드에 팔리기 시작했다.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가격은 6000파운드에 육박한다. 남서쪽 근교도시 베이싱스톡과 런던을 잇는 구간은 4076파운드로 인상됐다. 인상된 노..

러시아 이틀째 연쇄테러...기차역 이어 트롤리버스 폭발

소치 동계올림픽을 한달여 앞두고, 러시아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중부 볼고그라드의 기차역에서 자폭테러로 16명 가량이 숨진 지 하루만에, 30일 볼고그라드에서 다시 테러로 보이는 폭발이 일어나 10명 이상이 숨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 690km 떨어진 중부 볼고그라드에서 30일 오전(현지시간) 또다시 테러가 일어나 1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의 타깃은 시내를 운행하는 트롤리버스(무궤도전차)였다. 목격자들은 볼고그라드 시내 드제르진스키 시장 부근을 지나던 트롤리버스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시신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는 처참한 현장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인구 100만명의 볼고그라드는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들이 활동하는 체첸자..

소치올림픽 앞두고... 러시아 잇단 테러  

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달 남짓 앞두고, 러시아에서 테러공격이 잇달이 일어나고 있다. 29일 소치에서 690km 떨어진 러시아 중부 볼고그라드의 기차역에서 여성 테러범이 자폭테러를 일으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러시아투데이 등은 이날 낮 12시 45분쯤 폭발이 일어났으며, 불길이 치솟고 빌딩 곳곳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현장 주변에 콘크리트 잔해와 함께 시신들이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테러를 누가, 왜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볼고그라드가 있는 북캅카스 지역에서 러시아 정부에 맞서 테러공격을 벌여온 체첸 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인구 100만명의 볼고그라드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공격이 계속되는 체첸자치공화국, 다게스탄공화국과 멀지 않은 곳이다. ..

‘애플 독사과’의 주인공, 천재과학자 앨런 튜링 61년만에 사면

“그는 명석하고 특별한 인물이었다. 12월 24일자로 그를 사면한다.” 컴퓨터 개념을 만들어낸 비운의 천재, 애플사의 ‘한 입 베어문 사과’의 주인공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영국의 과학자 앨런 튜링이 61년만에 ‘사면’을 받았다. 크리스 그레일링 영국 법무장관은 왕실의 사면령에 따라 튜링을 사면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그레일링 장관은 튜링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암호를 해독해 전쟁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사실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뒤늦게’ 그를 칭송했다. 튜링의 사면은 1962년 동성애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지 61년만이다. 런던에서 태어난 튜링은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 등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수학자 겸 암호 전문가로 활동했다. 2차 대전 중에는 정부 암호·신호학교(GC&CS)에서 독일 ..

‘소총의 아버지’ 미하일 칼라슈니코프 사망  

“그들이 내 발명품을 쥐고 있는 것을 보면 인생의 회의가 든다.” 소총의 대명사인 칼라슈니코프소총(AK소총)을 발명한 미하일 칼라슈니코프가 지난 2006년 유엔 소화기(小火器)확산 방지회의를 앞두고 했던 말이다. 당시 그는 “조국을 지키려 만든 내 총이 오사마 빈라덴 같은 테러리스트들 손에 들려있는 모습을 TV에서 볼 때면 ‘과연 내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만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회한을 토로했다. 옛소련의 무기개발자였던 칼라슈니코프는 1941년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에서 나치 독일군과의 교전 중 박격포 공격에 부상을 입웠다.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으면서 AK소총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7년 실용화된 소총의 이름 ‘AK47’은 ‘자동소총 칼라슈니코프(Avtomat Ka..

사면된 러시아 펑크록가수, 풀려나자마자 “푸틴 나가라”

“푸틴 없는 러시아!”“그들(정부)은 올림픽을 앞두고 또다른 쇼를 벌인 것 뿐이다.” 얼어붙은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교도소 병원에서 23일 출소한 러시아 펑크록그룹 ‘푸시라이엇(Pussy Riot)’의 가수 나데즈다 톨로코니코바는 감옥문을 나오자마자 이렇게 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헌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대규모 사면을 실시하면서 석방 대상에 포함된 톨로코니코바는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푸틴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보이콧하게 만드는 건 너무 큰 바램일지 모르지만,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잊혀진 수감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톨로코니코바 등은 지난해 8월 모스크바 대성당 앞에서 푸틴 체제..

호도르코프스키 사면, 소치 동계올림픽 앞둔 푸틴의 '깜짝 카드'

2005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재판에서 형량이 선고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50)에게 모스크바타임스 기자가 다가가 ‘10?’이라 적힌 공책을 내밀었다. 징역 10년형 이상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이었다. 창살 안의 호도르코프스키는 손가락으로 허공에 무한대를 가리키는 수학기호를 그려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밉보여 체포된지 2년이 지난 그는 자신이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리라 예상했던 것이다. 2003년 체포되기 직전까지, 러시아의 대표적인 올리가르히(신흥재벌)였던 호도르코프스키 앞에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소련 시절 공산당원으로 활동했고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시기를 거치며 20대에 신흥기업가로 성장한 그는 국영 에너지기업 유코스를 불하받아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로 키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