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백혈병 어린이 도우려 삭발한 부시 전 미국대통령

백혈병에 걸린 아이를 위해 삭발을 한 전직 대통령, 이를 트위터에 소개하며 전임자에게 찬사를 보내는 전직 대통령, 숱한 위험 속에서 세계의 분쟁지역을 찾아다니며 평화를 설파하는 전직 대통령. 숨겨둔 재산 때문에 수색당하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미국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는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린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89)이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이 일제히 실렸다. 아이의 이름은 패트릭, 두살배기 사내아이인데 역시 머리카락이 없다. 부시 전대통령 경호원의 아들인데 백혈병을 앓고 있다. 패트릭의 부모는 병에 걸린 아들의 치료비를 모금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사연을 들은 부시는 패트릭처럼 삭발을 하고 모금운동을 돕기 위해 나섰다. ..

'자동차의 메카' 디트로이트, 끝내 파산으로....

자동차의 메카, 갱들의 도시, 모타운 레코드와 에미넴의 고향이었던 미국 미시간주의 공업도시 디트로이트가 오랜 쇠락 끝에 결국 파산에 내몰렸습니다. 디트로이트 시가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는 “디트로이트의 막대한 부채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연방 파산법 9장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주 정부는 지난 3월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 파산보호 절차를 맡았던 변호사 케빈 오어를 디트로이트 시의 비상관리인으로 임명해 파국을 막으려 애써왔지만, 200억달러(약 21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줄일 방법이 없어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런 제목을 뽑았네요.월스트리트저널/ Record Bankruptcy for..

인신매매·납치·살인… 멕시코, 마약조직 두목 트레비뇨 체포

미국과 멕시코가 몇 년간 추적해온 악명 높은 마약조직의 두목이 체포됐다. 멕시코 경찰이 미국과 접경한 누에보 라레보에 숨어 있던 미겔 트레비뇨 모랄레스(40. 사진)를 15일 체포했다고 레포르마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멕시코 경찰은 총격전 등 무력충돌 없이 은신처에 숨어있던 트레비뇨 등 마약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정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말 취임한 페냐 니에토 대통령에게는 트레비뇨 체포가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전임 펠리페 칼데론 정부 시절인 2007년부터 마약조직과의 전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마약조직들의 보복전과 마약조직들 간 세력다툼이 계속되면서 오히려 전국이 극도의 치안불안에 빠졌다. 2007년 이후 멕시코 전역에서 7만명 이상이 마약조직..

미국 항공기 사고조사 어떻게 이뤄지나... NTSB, FAA 등 협력

아시아나 여객기 활주로 충돌사고가 일어나자 6일(현지시간)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조사팀을 급파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항공기 사고에 대해서는 교통안전위원회가 조사의 모든 책임을 맡지만, 연방항공청과 항공사 등 여러 기관·당사자들이 조사에 관여한다. 이 때문에 조사기간은 몇개월에서 길게는 10년 이상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사고현장에서 1차적으로 조사를 벌이는 것은 경찰이다. 경찰이 우선 공항당국과 함께 현장을 통제하며 탑승객과 목격자들을 상대로 상황을 조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에서도 사고기 탑승객들 중 경상을 입은 이들은 먼저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소방대원, 의료요원도 목격자·생존자들과 함께 경찰의 조사를 받으며 이들의 증언이 사고조사에서..

'미군 2인자'가 기밀 누설자? 제임스 카트라이트 전 합참차장 조사 파문

‘리크(leak·누설)’의 끝은 어디일까.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도덕성과 명분에 타격을 입히는 폭로들이 잇따라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군 서열 2위였던 전직 장성이 기밀 누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NBC방송은 27일 수사·재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미군 합참 차장 출신인 퇴역장성 제임스 카트라이트가 지난해 벌어진 ‘이란 사이버공격작전 누출사건’의 혐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단은 2010년 7월 일어난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해킹이었다. 독일 지멘스사의 소프트웨어와 장비만 골라서 공격하는 스턱스넷이라는 바이러스가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1000개를 일시 가동중단시켰다. 이 바이러스가 ‘저격수’처럼 유독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사..

브라질 시위, 그리고 지우마 호세프라는 사람

브라질 전역에서 120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선데 이어, 22일에도 브라질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집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사회인프라 개선계획을 내놓으며 ‘다독이기’에 나섰습니다. 전임자인 룰라 다 실바의 후광 속에 2011년 취임한 뒤 순탄한 길을 걸어온 호세프는 이번 시위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네요. 리우 시위, 시험대 오른 호세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발행되는 리우타임스는 호세프가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3가지 사회인프라 개선계획을 발표했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호세프는 전날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이번 시위의 단초가 된 교통시스템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또 석유수입을 투입해 교육인프라를 확충하고, 외국 의료인력을 수입해 보건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룰라 시절 형성된 브라질 신흥중산층, 대거 거리로....

25만명이 버스요금을 올린 데 항의하며 거리로 나서자, 브라질 정부는 시위대를 다독이며 19일 요금을 원상복구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는 더 격화됐고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의 시위는 어찌 보면 예상됐던 일이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가 너무 오만하게, 자기 지지층만 믿고 기본적인 민주주의 원리들을 무시하곤 해왔으니까요.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브라질의 시위 소식에는 좀 놀랐습니다. 룰라 이후 브라질은 정말 '잘 나가고' 있었으니까요. 저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이 점을 궁금하게 여겼던 모양입니다. 어제오늘 외신들을 보니 분석이 많이 나오네요. 브라질에서 룰라 다 실바의 노동자당(PT) 정권이 들어선 것은 2003년. 벌써 10년이 지났고, 그 사이 지우마 호..

“오바마 ‘핵 없는 세상’ 약속 지켜 달라” 할리우드 배우들, 동영상 편지로 호소

알렉 볼드윈, 맷 데이먼, 우피 골드버그, 로버트 드 니로 등 할리웃의 쟁쟁한 배우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17일 영국 북아일랜드의 퍼매너에서 개막된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들 배우들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알렉 볼드윈·맷 데이먼·로버트 드 니로·나오미 와츠(왼쪽부터) 이들은 유튜브에 공개한 ‘세계가 함께 해야 합니다(The World Must Stand Together)’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오바마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미-러 양국이 냉전기에 비축해둔 대량의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모든 핵무기를 없애기 위한 역사적인 협의에 다른 지도자들도 동참시켜달라”고 촉..

오바마 가족 아프리카 일주일 순방에 1000억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아프리카 순방 때 거액을 들여 사파리 관광을 하려는 계획을 세워 빈축을 샀다. 일정을 취소하긴 했지만,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조치가 발동된 마당에 경호비용을 낭비하려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가족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세네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3국을 방문한다.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백악관 비밀경호실 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바마 부부는 두 딸과 마지막 여행지인 탄자니아에서 2시간 동안 사파리 관광을 할 예정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족들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비밀경호실은 이를 위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저격수들을 배치하고, 치타와 사자들을 ‘중성화’한 뒤 풀어놓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

에드워드 스노든, 부즈 앨런 그리고 '안보의 민영화'

미 보안당국의 시민 감시를 폭로한 것은 정부와 계약한 민간업체 직원이었다. 그를 고용한 부즈앨런 해밀턴은 세계 각국에 지사를 둔 대형 컨설팅회사다. 겉으로는 민간기업이지만 미 정부와 인적·재정적으로 얽혀 있는 사실상의 정보기관이다. 부즈앨런은 민간보안회사들이 정부와의 계약이라는 형식으로 어떻게 시민감시에 관여하는지, 시민들은 안보라는 명분 아래 어떻게 민간기업에 사생활을 엿볼 권리를 내주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개인정보수집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로 드러난 지난 9일(현지시간), 그를 고용했던 부즈앨런 해밀턴의 마이크 매커넬 부사장은 “정부의 모든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A)은 같은 날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했다.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