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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크리스마스 비판'

엄격한 전통주의자로 유명한 교황 베네딕토16세가 상업주의에 찌든 크리스마스 문화에 일침을 놓았다. 베네딕토16세는 9일 크리스마스 문화가 지나치게 물질 중심이라 비판하면서 고삐 풀린 상업주의에 맞서기 위한 바티칸의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자신의 방 발코니에 나와 모여든 군중들에게 영어로 인사를 전하면서 "물질주의에 빠진 정신상태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자꾸만 혼란스러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크리스마스 축하행사가 "여러분들의 마음을 희망으로 다시 채워주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베네딕토16세의 언급은 간단했지만, 젊은 세대가 성탄절 상업주의에 휘둘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혼란스런 심정을 드..

인도주의의 꽃, 국경 없는 의사회

인도주의의 꽃, 국경 없는 의사회. TOUCHED BY FIRE 엘리어트 레이턴 지음. 그렉 로크 사진. 박은영 옮김. 우물이 있는 집. 국경없는 의사회(MSF)에 대한 책을 읽은 김에 한권 더 펼쳤는데, 중간중간 유럽식 통찰력(사실 이 책의 두 저자는 과 마찬가지로 캐나다 출신들이다)을 보여주는 인상 깊은 구절들이 있긴 하지만 재미는 떨어졌다. 르완다 인종학살이 일어나고 1년 반 정도 지난 1996년에 아프리카를 찾아가 MSF의 활동을 직접 보고 쓴 책이라는데 내용은 거의 르완다에 국한돼 있다. 르완다의 당시 상황을 열심히 전달하려 한 것은 좋았고, 감동적인 혹은 눈시울 시큰하게 만드는 부분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MSF의 안팎을 생생히 들여다보고 썼다 하기에는 너무 피상적이다. MSF의 누구누구는 ..

딸기네 책방 2007.12.10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 Inside the World of Doctors Without Borders. 댄 보르토로티, 고은영 옮김. Hantz 국경 없는 의사회(MSF)에 대한 보고서. 저자는 캐나다의 저널리스트 겸 논픽션 작가이고, 번역자는 MSF에 소속돼 니제르에서 일을 했었던 소아과 전문의라고 한다. MSF라는 존재가 워낙 명성과 논란거리를 동시에 안고 있는 단체인 탓에 책이 이 단체 혹은 이 ‘운동’ 그리고 ‘윤리’를 어떻게 다룰지 자못 궁금했다. 책은 아주 좋았다. 탄생에서부터 최근(2005년)까지 MSF의 안팎을 충실히, 격렬하고 논쟁적으로 다룬다. 비아프라에서 시작된 MSF의 역사와 르완다, 보스니아를 거치면서 쌓아올린 MSF의 활동과 핫이슈들이 망라돼 있다. 앙골라, 비아프라, 아..

딸기네 책방 2007.12.07

달 토끼의 나이는 몇 살?

달에 산다는 옥토끼의 나이는 43억5000만살! 일본과 미국 과학자들이 달에 살고 있다는 옥토끼의 나이를 정밀계산해보니 무려 43억5000만살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6일 보도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 퍼져 있는 옥토끼 전설의 연원은 달 표면에 있는 토끼 모양의 검은 흔적. 천문학자들이 `달의 바다'라고 불리는 지형이다. 일본 히로시마대 데라다 겐타로(寺田健太?)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 떨어진 달의 운석 1000분의 5mm 단위로 분석해 달의 형성 과정의 신비를 풀어냈다. 측정결과 달은 약 45억년 전에 탄생했고, 지표면에 검은 용암이 흘러나와 토끼 모양을 이룬 것은 43억5000만년 전으로 나타났다.

미군, '이라크냐 아프간이냐'

이라크냐, 아프가니스탄이냐. `두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군 내에 해병대 이동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제임스 콘웨이 미군 해병대 사령관은 5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반대로 이라크 주둔 병력을 빼내 아프간에 보내려던 계획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콘웨이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으며, 국방부 내 `갈등설'을 의식한 듯 "내가 개인적으로 실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콘웨이 사령관은 지난달 말 이라크 내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아프간에 1만5000명 정도를 이동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은 이라크에서 해병대가 빠져나갈 경우 육군이 위험에 빠지..

루돌프 과로사하겠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장 바쁜 사람은 바로 산타클로스다. 산타클로스 1명이 12월 24일과 25일 48시간 동안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세계를 돌며 집집마다 선물을 전달하려면 대체 얼마나 바삐 움직여야할까. 스웨덴 공학컨설팅회사 스웨코의 안데르스 라르손이라는 과학자가 크리스마스 때 산타클로스의 행로를 `과학적으로' 계산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라르손은 지구 상에 면적 1㎢ 당 48명이 살고 있으며 집들 사이의 거리는 평균 20m라 가정하고 전세계에 약 25억 가구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산타클로스가 이틀 사이에 이 집들을 모두 방문하려면 한 집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겨우 34 마이크로초(100만분의1초). 이 짧은 시간 동안 산타클로스는 아이들 수에 맞춰 선물을 넣어줘..

푸미폰 80세 생일

태국 국민이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하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5일 80세 생일을 맞는다. 국왕 탄생일을 앞두고 태국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태국 곳곳에서는 하루전날 불꽃놀이와 퍼레이드 등 화려한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푸미폰 국왕은 4일 왕실 의례에 따라 공식 만찬을 열고 전국에서 초청한 국민 대표들과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어릴적 부친을 잃고 1946년 선왕이던 형마저 암살된 뒤 왕위에 오른 푸미폰 국왕은 전세계 전제ㆍ입헌 군주국의 군주들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숱한 쿠데타를 비롯한 정치적 격동 속에서도 중립을 지키고 재난이 닥칠 때마다 국민의 아픔을 다독여 엄청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푸미폰 국왕의 `신적인 존재'가 태국..

우즈베키스탄, 또 교도소 고문치사 사건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에서 또다시 교도소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이후 벌써 세번째다. 영국 BBC방송은 3일 우즈베키스탄 인권단체들의 발표를 인용, 동부 안디잔의 교도소에서 고문으로 인한 희생자가 또다시 발생했으며 시신이 비밀리에 가족에게 인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안디잔에서는 지난달에도 2명이 교도소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바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현지 인권단체인 `우즈베키스탄 인권보호 독립그룹'은 이번에 숨진 희생자의 유족들이 당국으로부터 "시신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992년 우즈베크 독립 이후 지금까지 집권 중인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안디잔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슬람 테러집단'으로 몰아 700여..

OPEC, 또 소비국들 배신 때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각료회의를 연다. 석유 소비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OPEC의 증산 결정이 나올까 목매어 기다리고 있으나, 산유국들은 석유생산량을 늘릴 뜻이 없어 보인다. 국제유가는 OPEC 회의에 대한 기대가 꺼지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3일 "사우디 정부는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에미리트통신이 보도했다. 아부다비에 도착한 나이미 장관은 "사우디는 하루 900만 배럴 생산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현재 시장엔 원유가 원활히 공급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현재의 고유가가 산유량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국제투기세력, 특히 서방 투기자본 때문이라는 산유국들의 인식을 다시한번 강조..

스티븐 핑커, '언어본능'

언어본능 THE LANGUAGE INSTINCT. 스티븐 핑커. 김한영 외 옮김. 소소. 스티븐 핑커의 책은 ‘빈 서판’에 이어 두 번째다. 전작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공통점이 있다. 구미를 끌어당기는 제목에 ‘미국의 도킨스’ 같은 냉랭하고 재치 넘치는 어투, 그러나 책장을 넘기면 사실은 너무나 학구적이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지루하다’는 것이다. 지금 책꽂이에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도 꽂아놓고 있는데, 두께로 봤을 때 역시나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은 말 그대로 인간의 ‘언어 본능’에 대한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생물학적 구조를 타고 났고, 그런 점에서 보면 언어는 가히 ‘본능’이다. 이 본능은 또한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형성되고 발전돼온 것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