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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치안 불안불안...

이라크 주요도시에서 미군이 철군한 뒤로, 바그다드와 나시리야 등 곳곳에서 다시 테러가 재발하고 있다. 최근 잇단 테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데 이어 12일에는 크리스토퍼 힐 미국대사가 탄 차량이 가까스로 테러공격을 모면했다. AP통신 등은 바그다드에서 12일 기독교 교회들을 노린 6차례 연쇄 테러공격이 일어나 기독교도 3명과 무슬림 1명 등 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테러범들은 일요일인 12일 오후 기독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는 바그다드 동부 팔레스타인 거리의 교회를 시작으로, 차량폭탄테러가 잇달아 발생했으나 누구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바그다드 남부 디카르 주의 나시리야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 중이던 힐 대사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일어..

연설로 본 오바마의 외교정책

‘세계를 이끌 위대한 비전(grand vision)’인가, 할말도 속시원히 못한채 돌아다니는 ‘사과 여행’인가.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연설 외교’가 화제다. 오바마는 지난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핵 없는 세상은 나의 꿈”이라며 러시아에 핵탄두 감축 협상을 제의했고, 지난달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미-중동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선포했다. 11일 아프리카 가나의 아크라에서는 격려와 쓴소리를 동시에 던졌다. 영국 BBC방송은 오바마의 해외 연설들을 통해 전임 행정부와 차별화된 미국의 새로운 외교정책을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문제로 후퇴하지 않고 국제적인 이슈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바마 외교의 초점은 “잇단 전쟁과 경제위기로..

읽고 싶은 책들

요새 번역일에다 꼼꼼이 가르치는 일에다, 도통 바빠서 책에는 손도 못 대고 있다. 심지어 상반기에 읽은 몇 안 되는 책들 정리도 못 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도 지식산업에서 아주 관심을 멀리할 수는 없으므로, 최근에 나온 책들 중에 눈에 띄는 것들을 일단 모아놓는다. 돈만 있다면야, 다 사 두면 좋을 책들인데... 거대한 전환 -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 길 / 2009년 7월 치열한 법정 - 브란트 골드스타인 지음, 홍승기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4월 근대중국의 서양인 고문들 - 조너선 스펜스 지음, 김우영 옮김 / 이산 / 2009년 4월 차이나프리카 - 세르주 미셸. 미셸 뵈레 지음, 이희정 옮김 / 에코리브르 / 2009년 4월금융공황의 시대 - 마틴 울프 지음, 김태훈 옮김 /..

아프리카에 간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과 11일 이틀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가나를 방문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인 오바마의 방문에 아프리카는 환호로 들썩였다. 하지만 오바마는 부패와 독재 등을 정면에서 비판하며 아프리카인들에게 ‘쓴소리’를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 방문에 환호하는 아크라 사람들/ 로이터 오바마는 이탈리아 G8 정상회의를 마치고 10일 아프리카 서부 상아해안에 면한 가나로 이동했다. 오바마는 부인 미셸, 두 딸과 함께 이날 밤 늦게 가나 수도 아크라의 코토카 국제공항에 내려 존 아타 밀스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앞서 4월에 중동권인 북아프리카의 이집트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검은 아프리카’라 불리는 사하라 이남을 방문한 것은 취임 뒤 처음이다. AP통신 등은 “아메리..

계선림, 어느 지식인의 죽음

연합뉴스에 실린 기사. ------ 11일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숨진 중국 동방학의 대가 지셴린(季羨林)은 정관계나 학계에서 난더후투의 경지에 오른 대표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12개 언어를 구사하는 천재 지셴린은 황갈색 누더기 옷과 누더기 가방을 낀 노동자 행색으로 캠퍼스를 누볐었다. 원자바오 총리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지 교수를자신의 정신적인 스승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도덕적인 수양과 인품의 수준이 높았다. 중국 언론은 그에게 ‘인간 국보’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있다. 1911년 산둥(山東)성 칭핑(淸平)에서 태어난 고인은 칭화(淸華)대학에서 서양문학을 전공하고 1935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산스크리트어, 범어 등 인도 고문자와 고대문화를 공부했으며 1941년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북한이 그랬을까?

북한이 그랬을까요? 안 그랬을까요? 알 수는 없지만... 사이버공격 관련해서, 미국 쪽에서 나온 이야기들 모아봅니다. 미국 정부가 한·미 양국을 노린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고 폭스뉴스 등이 8일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의 대북 강경론자들은 아예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미사일 발사와 연결된 새로운 군사전략”이라는 분석들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관측은 금물이라는 전문가들의 반박도 만만찮네요. 폭스뉴스는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사이버 공격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사이버공격이 실제로 시작된 것은 지난 주말(미국시간 4일)이 아니라 일주일 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폭스뉴스는 잘 알려진대로 미국의 대표적인 '우파 방송'이죠. AP통..

줄기세포로 정자를?

영국 과학자들이 배아줄기세포를 이용,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인간 정자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AF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뉴캐슬대학과 북동잉글랜드 줄기세포연구소(NESCI) 연구팀은 인간 배아에서 XY염색체(남성 성염색체)를 가진 줄기세포를 채취, 시험관에서 분화시켜 정자를 만들어냈다. 줄기세포는 생식세포가 분열할 때와 똑같이 감수분열해, 머리와 꼬리를 갖춘 정자로 자랐다. 이론적으로 배아줄기세포는 어떤 종류의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지만 정자로 성장시키는데 성공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 아기를 시험관아기(IVF)에 빗대 ‘시험관(IVD) 정자’로 이름붙였다. 이 기술이 발달하면 불임 남성의 유전자로 정자를 만들어 인공수정이 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남성들에게 불..

미국에서도 사이버 공격

미국에서도 최근 2~3일 동안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민간기관 등의 여러 웹사이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커로부터 조직적인 사이버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 공격이 한국 사건과 연관돼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에이미 쿠드와 대변인은 8일 미 언론들에 “최근 며칠 동안 정부기관과 민간기관의 사이트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이를 확인해 정부 컴퓨터긴급대응팀에 통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쿠드와 대변인은 공격을 받은 기관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며 “데이터 도난이나 손실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AP통신은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연방항공청(FAA), 연방거래위원회(F..

인도네시아, 이제는 안정 올까.

인도네시아 대선이 8일 실시됐다. 출구조사 결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대통령(59)의 재선이 유력시된다. 유도요노가 승리하면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가 물러난 뒤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재선 대통령이 탄생한다. 잦은 정권교체와 정정불안에 시달려온 인도네시아에 정치적 안정이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8일 동부 파푸아섬을 시작으로 대선 투표가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1억7600만명에 이르는 유권자들은 45만여개 투표소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는 유도요노 현대통령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대통령(62), 유수프 칼라 현 부통령(67) 등이 출마했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 기구(LSI)’의 표본 조사 결과 유도요노는 52.7%를 득표했으..

하늘로 향한 정원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로니아에는 ‘공중정원’이라는 것이 있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도 꼽혔던 이 정원은 흙벽돌로 성벽을 만들고 그 위에 꽃과 나무를 심은 것이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사막 가운데에 떠 있는 초록의 섬처럼 보였을 것이다. 지금도 이라크 바그다드 근교 바빌론에는 공중정원의 흔적들이 남아 수천년 전 경이로운 공중정원의 모습을 상상하게 해준다. 바빌로니아인들이 사막에 정원을 만들었다면, 사막처럼 메마른 현대의 도시에 공중정원을 만들어볼 수는 없을까. 고대인들도 공중정원을 만들었는데 현대의 첨단기술로 높이 솟은 정원을 짓지 못할 이유가 없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들이 나무들에게 야박한 것은, 땅을 인간들만 가져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다. 그 욕심을 조금만 줄이면 땅값 비싼 대도시 중심가..